295 그 유명하신 저주의 비디오입니다
미클루드는 오늘도 밤 산책을 하러 나갔다
츠키메하고 이차사도 같이 미클루드의 곁에서 같이 걸으며 같이 산책을 하며 거닐어 놀았다
미클루드:........이상하다 분명 매일 밤마다 이렇게 산책했는데 왜 오랜만이라 느껴질까?
이차사:그러냐? 나도 지금 내가 오랜만에 출연한 듯한 기분이 들어
츠키메:나도다, 왠지 안나온지 꽤 됐다는 느낌이 들어
이 둘의 출연이 적은 것에 대해 위화감이 들었어도 별일 아니라는 듯이 넘어가기로 하였다
최근에는 심야 영화를 보는 일이 많아졌다
동네 영화관에서 옛날 영화를 틀어 줄 때가 있어 미클루드는 영화관에서 홍콩영화를 보며 검술을 배웠다
그리고 자신의 무기인 엘프하고 싸웠을 때 써먹었다
이차사:거 홍콩영화 너무 좋아하는 거 아니여?
미클루드:유달리 좋아할 뿐이고 그렇게 매니아 까지는 아니야
츠키메:그래서 이번엔 무슨 영화 볼려고?
미클루드:소림.축구
이차사:홍콩영화너무 좋아하는거 맞잖아?
츠키메:그보다 그거 저번에도 한 번 보지 않았나?
어쩌다 보니 미클루드는 홍콩영화에 빠지게 되었고, 영화보면서 먹는 간식거리에도 중독되었다
이에 이차사는 별말 없었다 보고서 쓸 때마다 이리갔다 저리갔다 번잡한 보고서를 쓰는 것보다,
오늘 하루 영화관 갔다 왔다며 간단히 쓰면 끝이니 말이다
미클루드를 감시하는 일은 따라다니는게 익숙해서 인지 매우 편했다고 한다
이차사:뭐 어찌됐든 오늘도 영화 본다고 하니 나도 편하고
미클루드:너 새끼 꿀 빤다고 이쪽에서 한번 찔러 볼까?
이차사:아 제발 그것 만큼은 봐주세요
츠키메:어휴 사축 같으니…..
그래도 미클루드가 '갑'에 있는 상황이다 보통 감시 당하는 사람이 '을'에 위치할 수 있으나
미클루드의 경우 신변안전을 위해 자기를 감시하는 사신하고의 문제가 있을 경우 교체를 신청할 수 있다
이는 익스쿠 덕에 생겨난 조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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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클루드:그나저나 신코언니 이제서야 티산에게 정체 들켰다나 봐
이차사:어 벌써? 빠르네?
츠키메:그거 괜찮은건가?
미클루드:익스쿠 오빠의 말로서는 괜찮다고 하더라
하지만 이제 능력자들의 감시하는 방침이 약간 달라질 수도 있다라나 뭐라나….
이차사:그다지 좋은 소식은 아닌 것 같네
동방 열도의 신들 중 이나리신의 직속 사자 신코가 티산을 감시하러 온 사실은
미클루드와 익스쿠에게 있어 이미 알고 있는 사실 이었다
애초에 이차사가 온 이유도 신코 때문이었다
열도의 한 신이 한반도의 신들에게 허락도 없이 스파이를 침입시킨건 그다지 좋다고 볼 수 없는 행위이지만
열도에 있는 불특정 다수의 신들의 예지몽에서 이나리 신이 티산에게 살해 당하는 꿈을 꾸니 별 수 없는 일이라 판단하여
한반도의 신들은 이차사를 보낸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 사실이 능력자들은 신들에게 위협을 가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증거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미클루드:자기 죽음에 겁을 먹을 수는 있어도 아무리 신이라 해도 그렇지
정말로 그렇게 까지 겁을 먹는 이유가 뭘까?
이차사:글쎄다? 가장 강하면서도 가장 존재가 사라지기 쉬운 존재라서 그런거 아닐까?
츠키메:신이 피조물 같이 구네?
미클루드:........
미클루드는 아무 말도 못하였다 왜 그렇게 두려운지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들의 존재는 복잡하게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은 다른 피조물들에게는 모르는 진실이다
결국 신들도 존재하는 거였다
이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영화관에 도착했고 예정대로 홍콩영화를 보게 되었다
영화가 시작하기 전 미클루드는 영화관 매점에서 간식으로 뭘 먹을지 고민 하고 있었다
인간으로 둔갑한 츠키메와 이승에 현현한 이차사는 굳이 팝콘과 콜라를 사면 끝임에도
옛날과 달리 다양한 간식 메뉴가 늘어나 메뉴 선택에 방황을 하는 미클루드를 기다리느라 지쳤다
무엇보다 돈은 이차사가 내야 한다
이차사:어차피 내가 내는 거잖아 그냥 캬라멜팝콘으로 대충 골라라
츠키메:얼른 골라 영화 시작할라
미클루드:음…..잠깐만 기다려봐…좋아
미클루드는 손가락으로 메뉴판에 있는 영화관 음식을 가리키며 이차사에게 요구하길
미클루드:이차사, 여기에서 저기까지 전부 하나씩 사줘
이차사:야이 내 월급 도둑놈아! 그렇게 많이 사면 내 돈 순삭이거든? 요즘 물가와 집세가 얼마나 비싼지도 모르지?
츠키메:사신도 집세를 내며 사는구나?
이차사:그보다 너 그렇게 쳐먹고도 또 살찌면 어쩌려고? 저번에 듣기로 건강상 엄청 심각했었다메?
살찐 너를 보자마자 고기경단요괴인줄 알았다고?
츠키메:그건 나도 충격이었어
츠키메와 이차사는 저번에 살찐 미클루드를 보자마자 미클루드라고 인지 하지 못하고
신비한 힘을 가진 양갈래 말총머리를 한 육중한 요괴인줄 알았다고 한다
미클루드는 그들의 잔소리에 발끈하였다
미클루드:거 말 넘 심하구려 고기경단 요괴는 그렇다 치더라도….. 이정도의 량은 세발의 피라고!
미클루드는 외견 보다는 먹는 거 가지고 놀리면 안된다는 틀린 말은 아니지만 삐딱한 상식을 가지고 있었다
건강과 체형 변화에 신경쓰지 않으며 그저 맛있는 거 먹는 욕심에 충실하였다
이차사:얼마나 더 쳐먹을 셈이냐!
츠키메:그만 싸우고 얼른 들어가서 영화나 보자!
캬라멜 팝콘 라지사이즈, 콜라 라지사이즈, 핫도그 종류별로 각기 다른 거 3개로 합의를 보았다
미클루드는 주문한 영화 간식을 먹으면 재미있게 홍콩 영화를 보았다
이차사는 자기돈으로 산 거니까 미클루드가 가지고 있는 팝콘 좀 먹을라 했더니 벌써 팝콘이 사라져 있더라
이차사:언제 다먹었냐?
미클루드: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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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나고 11시 영화관에서 나온 셋은 기지개를 피며 집으로 걸어갔다
미클루드:역시 홍콩영화는 언제 봐도 재밌어
츠키메:다음에는 영웅정색을 보자 미클루드
미클루드:그 무표정 연기?
이차사:어라? 뭔가 이상한데?
다음 영화는 뭐 볼지 정하면서 집으로 걸어가는 것이 하루의 마지막 인줄 알았으나
길가 근처 쓰레기장에서 벗어나 도로 위에 놓여진 비디오 테이프가 눈에 띄었다
미클루드:비디오 테이프가 떨어져 있네?
츠키메:비디오 테이프라니 요새는OTT아니면 DVD인데….
이차사:오래돼서 버린거아니야? 한~참 옛날거니까
미클루드:음……틀어볼까? 어차피 집에 오빠가 사용하는 VHS플레이어가 있으니까
이차사:대체 집에 왜 그런 유물이 있는건데?
미클루드:알잖아? 옛날애니 감성으로 보고싶다고 하는 오빠성격….
이차사:아….맞다 오타쿠였지?
츠키메:무슨 영상이 들어있는지 궁금하니 나도 보고 싶군
이차사:혹시…..만약 그 옛날 빨간 비디오라면?
미클루드:그러면 플라지한테 줘야지
이차사:그…..나한테 줄 수 있어?
미클루드:니네집에 VHS플레이어 기기 없잖아?
이차사:하긴….
이차사는 만일의 김칫국을 마셨지만 미클루드의 판단하에 플라지에게 넘기거나 아니면 파쇄하기로 결정 나버렸다
요즘 시대에 누구나 VHS비디오는 없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집으로 도착하고 나서 셋이서 다같이 익스쿠의 방문을 두들겼다
익스쿠는 문을 열고 말하기를
익스쿠:영화보고 돌아오는 길에 길가다가 VHS비디오 를 발견했으니까
내가 가지고 있는 VHS 플레이어 기기로 비디오 테잎 영화 보자고? 콜!
아직 한마디도 안 했는데 익스쿠는 능력을 사용하여 상황판단을 빠르게 하여 허락하였다
대신 자기도 같이 보게 해달라 하였다
미클루드:알았어
이차사:상황판단이 너무 빠른거 아냐?
익스쿠:자 어서 들어와!
미클루드:잠깐……
익스쿠는 얼른 방안에 들어오라고 하였다
안에 이미 플레이어기기와 모니터가 연결되어 있다고 하였다
그러자 미클루드는 잠깐 멈추라고 하였다
왜냐하면 문을 여는 순간 다시금 알아버리고 말았으니
미클루드:오빠방 냄새 나잖아 플레이어기기 가지고 와서 거실 TV에다 연결해봐
익스쿠:아! 미안 알았어
그렇다 익스쿠의 방은 매우 너저분 하고 고약한 냄새가 심했다
익스쿠는 능력자라서 그런지, 아니면 익숙해져서 인지 방 냄새에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고양이라는 동물이었으며 요괴인 츠키메는 이미 익스쿠의 방에 들어가 버렸고 냄새 때문에 거품물고 쓰러져 있었다
츠키메:끄으윽......!
이차사:어이 고양아! 숨 쉬어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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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새벽 1시 익스쿠와 미클루드, 이차사와 츠키메는 모두 거실 소파에 앉아 길가에 주운 비디오 영상을 시청하였다
영상을 보다보니 뭔가 익숙한 영상이었다
스토리가 이어지는 것도 아니며 단지 노이즈가 끼면서 장면이 바뀌고 기괴한 분위기를 풍겨온다
마치 공포영화에 나올 것 같은 그 영상이었다
익스쿠:잠깐 이거 설마?
이차사:에이 평범한 저주의 비디오잖아?
츠키메:기대했는데 실망이야
미클루드:근데 왜 이게 우리나라에 있어?
익스쿠:몰라…..
그러다 익스쿠의 핸드폰에서 전화벨 소리가 울린다 익스쿠는 전화를 받았다
어차피 받아봤자 7일후에 오겠다는 말만 하고 끊을거라 상상이 갔기에
익스쿠는 저주나 그런거에 신경쓰지 않으니 그냥 받아버렸다
오히려 귀신이 불쌍할지도 모를 상황이었다
익스쿠:여보세요?
그러자 귀신은 예상 외로 섬뜩한 목소리가 아닌 매우 정중하고 부드럽고 맥아리 없이 방정맞고
마치 이웃집 아줌마가 총각에게 실례되는 짓을 벌여 미안하다며 생색내는 말투로 목소리가 전달 되었다
“저기 죄송한데요 혹시 존재능력자분 되세요?”
익스쿠:어…그런데요?
“아 이 늦은 밤 지인짜로 죄송합니다아~ 사실 고민이 있어서 이렇게 왔는데
다음주 7일후에 찾아 뵐테니 고민 상담좀 부탁드려도 되나요?”
익스쿠:아…..예…..
“아유....고마워라.....이늦은 밤 정~말로 죄송해요 오는 길에 간식도 사고 올테니 잘 부탁 드릴게요~”
익스쿠:예…..
“그럼 다음주에 뵈용~”
익스쿠:예…..
미클루드:뭐래?
익스쿠:어….7일후에 고민 상담 하러 온댄다
이차사:아……그래
영상이 끝났다
그리고 7일후 예고 했던 대로 귀신이 찾아올 시간이 되었다
새벽1시 익스쿠와 미클루드는 거실에서 불을 키고 TV를 보며 대기하고 있었으나 갑자기 전등이 깜빡이고 노이즈가 끼면서 TV체널이 저절로 바뀌어졌다
그리고 그 유명한 우물이 있는 배경 장면이 나타났다 그 우물에서 긴 머리를 한 귀신이 나타나 서서히 TV밖으로 나오려 하였다
스산한 분위기가 풍기며 공포감을 조성하는데 미클루드와 익스쿠는 무섭지 아니하며 오히려 이 분위기를 즐겨 등장이 꾀 화려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귀신은 TV밖으로 나오는데 무언가가 걸려 나오지 못하였다 몸 전체 중 겨드랑이 까지는 밖으로 나왔는데
귀신이 가지고 있는 두 개의 수박 때문에 그 이상 나오지를 못하고 있었다
익스쿠:얼래? 설마 몸이 끼었어? 수박때문에?
미클루드:발버둥치고 있는데? 그보다 무슨 귀신이 몸매가 엄청난거야?
귀신은 어떻게든 발버둥치며 TV밖으로 나오려는데 실패하고
결국 앞에 있는 두 사람에게 자기 좀 꺼내달라며 앳된 목소리로 부탁하였다
“저기…..저좀 꺼내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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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을 겨우 꺼내어 소파에 앉혔다
고민이 있다 했는데 미클루드와 익스쿠는 귀신의 글래머러스한 외모를 보며
어째 무슨 고민인지 예상이 간다며 일단 이야기를 들어주기로 하였다
익스쿠:그래서 무슨일이시죠? 사….
치즈코:치즈코라고 불러주세요 본명은 영화 제목으로 만들어지고 저작권도 위험하니….
미클루드:뭔가 맛있는 이름같네
익스쿠:알겠습니다 치즈 쨩
치즈코:치즈쨩?
익스쿠:그래서 치즈쨩 무슨 문제가 있다구요?
치즈코:아…예, 그게 제가 괴담에서 생겨난 귀신이잖아요?
영화로도 유명해졌고 그랬더니 외형적인 변화가 생겨났더라고요….
미클루드:그 이상한 사람들의 상상에 의해 얼굴이 평소보다 예뻐졌다던가 그런거?
치즈코:아뇨 얼굴이 이쁜건 원래부터 그런겁니다!
미클루드:아….예……
실제로 얼굴이 이쁘며 자기가 얼굴 이쁜걸 알고 그 점에서는 어째 자신감이 넘쳐 흘러 보였다
그래서일까 미클루드는 이 상담을 받는 순간 뭔가 성가신 일이 생길거라 짐작하였다
이는 익스쿠도 마찬가지였는데 익스쿠는 오히려 재밌어 하고 미클루드는 그냥 귀찮아 했다
어찌됐든 사연은 이러하였다
소설로 시작되어 영화 덕분에 괴담이 되어 존재하게 되었고 유명해 질대로 유명해진 치즈코(가명),
그러나 이러한 창작물을 비롯하여 구체적으로 존재하게된 괴이들은 단 한 가지의 공통적인 문제점을 안게 되었는데
바로 사람들의 상상에 따른 인식으로 강제적으로 외형 변화가 일어난다는 점
치즈코:하….일본이라는 나라는 왜 모에화라는 개념을 만들었는지…..
익스쿠:미안하지만 이세상엔 룰34이라는 규칙이 있단다 나도 네 동인지 그려서 돈 벌었고
치즈코:웬수는 외나무 다리에 만난다더니!
치즈코는 자기 동인지를 그려버린 익스쿠에게 화를 내어 목을 졸라 죽이려 했는데 익스쿠는 익스쿠였기에 죽지 않았다
오히려 태연하게 치즈코의 외형이 어떤 이유에서 그런 모습인지에 대해 이해하며 좔좔 서술하였다
익스쿠:아~ 그렇구나 지금 너의 모습은 내가 그린 동인지 속의 모습의 형태로 나온거구나?
그래도 화나면 무서운 얼굴로 돌변하는건 아직 사람들에게 있어 “귀신은 무서운 존재”라고 인식하고 있기에 공포스러움이 드러나는군
치즈코:네놈같은 녀석들 때문에 나올 때마다 내가 얼마나 힘들지 알아?
요새는 DVD로 겁내주러 가는데 항상 정상적이지 않은 사람을 자주 만나서 그쪽에서 덮쳐 온다니까!
대체 살면서 무슨 생각하고 사는거야!?
미클루드:그….요새는 OTT쪽이 대세라서 DVD는 하락세라 당연히 DVD쪽을 통해 간다면 그런 씹덕을 만나기 마련이지
치즈코:어….그런거야?
미클루드:시장조사 다시 하지 그래?
익스쿠:그래 치즈쨩 그냥 인터넷 쪽에서 영상 하나 올리고 겁내주러 가면 되잖아?
그러면 나같이 뭐든지 쌉가능한 씹덕을 만나지 않을 확률이 오를껄?
치즈코:음…..알았어 하지만 그것만 문제가 아니야
미클루드:또 뭐가 문젠데?
익스쿠:그보다 이제 목 좀 풀어줄래? 일어나고 싶은데……
치즈코:하…..그래
이쁘고 몸매가 몹시 좋은 귀신한테 덮쳐 목을 졸리고 있는 상황인데
익스쿠는 이 상태로 바닥에 오래 누워있으니 등이 좀 아파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치즈코도 익스쿠에게 계속 화내 봤자 바뀔 일이 아니란 걸 알고 진정되어 그의 목을 조르는건 그만두었다
치즈코:다시는 내 동인지 만들지마
익스쿠:미안하지만 2편을 이미 완성 했어
치즈코:알았어 파로(팔로) 스페셜 들어간다!
익스쿠:잠깐 관절기는 좀….으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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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면서 치즈코는 또 하나의 문제를 말하였다
그건 바로 현재 사람들이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 이라고 한다
치즈코:요새 SNS나 소셜 미디어가 많이 발달해서 그런지 익스쿠가 말하는 룰34인가 뭔가 하는 것 때문에 내 형태가 너무 괴랄해졌다랄까?
그래서 형태의 변화가 많이 일어나거든 일단 얼굴은 그렇다치고....
이몸뚱아리! 공포감을 주기에는 너무 힘들어! 기어다닐 때마다 상체가 무거워서 허리도 아파!
즉 나를 바라 보았을 때 공포심을 주어야 하는데 공포심보다 성욕을 느끼거나 호감을 받는단 말이지….
게다가 계속 출연할수록 점점더 그 이미지가 확고해지니…
익스쿠:그렇구나 귀신역으로 대타 뛰어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거구나?
변해가는 몸뚱아리로 계속 나오는 인간들은 치즈코를 귀여운 귀신으로 인식하고 말 것이다
때문에 누군가가 치즈코를 대신하여 놀래 켜준다면 치즈코의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 바뀌어져 무서운 인상을 남겨
치즈코의 외형 또한 무서운 모습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치즈코:넵 그래서 익스쿠씨 아니면 미클루드씨에게 부탁하려 하는데…..
미클루드는 치즈코의 부탁에 호기심이 생겨났다
상담하려는 내용이 횡설수설 해서 뭔가 귀찮은 일 일거라 생각했으나 오히려 재미있는 일이었다
미클루드:좋아 대신 해줄게
치즈코:정말로요? 고마워!
익스쿠:나도 참여 해도 되려나? 모습은 능력으로 어떻게든 가능하고 만일을 위해 배역을 한 사람 더 추가 해야 되니까
치즈코:음….알았어 그럼 이제 곧 예약한 사람들 찾으러 가기 전에 한번 연습을 해야지
그리하여 리허설을 하기 위해 미클루드와 익스쿠는 치즈코처럼 똑같은 하얀 옷을 입고
익스쿠는 능력으로 머리카락을 길게 늘렸고 미클루드는 양갈래 머리에 묶은 끈을 풀어 긴머리 상태로 만들었다
치즈코가 보기에는 귀신 코스프레 한 것 마냥 조금 애매하였다
미클루드에게 스산한 느낌이 나는 무표정을 지어보라 시켜봐도 귀신같이 보이지를 않았다
치즈코:음 애매한데?
익스쿠:아마 생기 있어 보이는 피부라서 그런거 아닐까?
익스쿠는 능력을 사용하여 미클루드의 피부와 자신의 피부를 창백한 시체의 색으로 만들었다
그러자 얼추 귀신의 느낌이 나기 시작했다
치즈코:음 나쁘지 않네 충분해 그럼 미클루드 TV안으로 들어가봐
미클루드:음…….어떻게?
미클루드는 치즈코가 나온 화면 속으로 들어가려 했는데
그냥 들어가지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 파키케팔로스 마냥 정수리를 툭툭 부딪힐 뿐이었다
치즈코:아 맞다, 잠깐 기다려봐?
치즈코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툭 때더니 미클루드와 익스쿠의 손목에 감았다
다시 한번 더 TV속으로 들어가보라고 하니 쑥욱 하고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미클루드:오 들어가진다
미클루드는 치즈코가 생활하는 TV화면 안으로 들어갔다
느낌상 귀신이 만들어내는 아공간이란걸 짐작할 수 있었다
치즈코는 '우물에서 나오는 씬' 먼저 시작하라고 하였다
미클루드는 바로 우물 안으로 들어갔는데 우물안에는 자취를 하는듯이 코타츠가 있었고
그 위에 게임기하고 배달 시켜먹고 남은 쓰래기가 있어 생활감이 느껴졌다
미클루드:청소좀 하고 살지….
치즈코:시...시끄러! 저녁먹고 치우는걸 깜빡했을 뿐이야!
그리하여 미클루드는 우물 속에서 대기하여 치즈코가 영화감독 마냥 신호를 주니 우물에서 서서히 밖으로 나오기 시작하였다
치즈코:자…하이…. 큐!
미클루드가 우물에서 서서히 나오기 시작하니 전등이 깜빡 깜빡 거리는데 저주의 기본 옵션이라고 한다
일종의 저주와 함께 나오는 무대 장치 세트 효과 이다
치즈코:좋아…점점 무서워지는 느낌이라고?
미클루드:우어어어어어…..
치즈코:커어엇!
미클루드:어?무슨문제 있는감?
불이켜지고 치즈코는 미클루드의 애드리브에 지적을 하였다
치즈코:나는 울지 않아 무슨 좀비냐고?
익스쿠:어라? 우어어어 소리 없었어? 있는 줄 알았는데?
치즈코:그게 무슨 만델라 효과같은 소리야? 어찌됐든 난 울지 않아 울게 만든다고!
멋대로 애드리브 하지 말고 평범하게 자 다시 액션!
미클루드는 다시 한번 더 우물 안에서 출발하여 TV밖으로 나왔다
그렇게 서서히 일어서는데 치즈코는 또다시 컷 하였다
치즈코:컷!
미클루드:이번에는 무슨 문젠데?
치즈코:음……너무 평범해 오싹한 기운이 안나……뭔가 좀…….원한이 담긴 감정 필요한데….
익스쿠:매소드연기가 필요한거야?
치즈코:뭐 그런느낌? 열도의 귀신들은 한(恨)보다 원(怨)그 자체니까, 좀 더 상대방을 죽일듯한 감정이 필요해 뭔 말인지 알지?
미클루드:음….시도는 해볼게
치즈코:그리고 약간 덜덜 떠는 느낌도 있었음 좋겠어 귀신도 어찌보면 원래는 인간이었으니까, '이제 인간은 아니다 인간을 그만둔 무언가다' 싶은 느낌으로
미클루드:알았어
그렇게 몇번이나 시도한 끝에 미클루드는 저주의 비디오 귀신의 매소드 연기를 할 줄 알게 되었다
미클루드의 리허설이 끝난 다음 바로 익스쿠의 리허설이 시작되었다
익스쿠:참가번호 2번 익스쿠 그럼 리허설 시작하겠습니다!
치즈코:좋아 TV속으로 먼저 들어간 다음 하이~! 큐!
익스쿠는 미클루드의 연기를 보며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알게 되어 미클루드보다 더 잘한 연기가 시작되었다
허나 익스쿠는 이 연기에 기합을 너무 팍 주었는데 얼마나 주었는지 아예 원본과 다르게 더 깜짝 놀라게 하고
서서히 다가오는 공포가 아닌 갑자기 튀어나오는 갑툭튀 스러운 공포로 깜짝 놀래켰기에
치즈코는 울면서 “컷” 소리를 여러번이나 외쳤다
치즈코:컷컷컷! 누가 애드리브 하라 그랬어 너무 무섭다고 나보다 더 무섭단 말이야 흐아앙!
익스쿠가 너무 무서워서 그런지 아니면 익스쿠가 자기보다 더 무섭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러워서 그런지 눈물 콧물 다 흘리고 있더라
미클루드는 귀신의 등을 토닥여주며 달래어주었다
미클루드:오빠 너무했어
익스쿠:이긍 그렇게나 무서웠어?
치즈코:히끅….정말이지….그냥 평범하게 해줘 응? 원작 고증은 해주란 말이야…..
익스쿠:음….확실히 너무 어레인지 많이 했다, 알았어
한번 더 익스쿠는 우물에서 TV밖으로 나왔고 단번에 치즈코로부터 합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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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코:자 그럼 실전이야, 그러므로 일본으로 돌아가게 좀 부탁해 줄 수 있어?
익스쿠:너 그럼 어떻게 한국으로 온 거냐?
치즈코:비디오 테이프를 우편 배달해서 왔지 물론 주소를 잘못 적어 다시 가지고 오는데 힘들었지만 말이야
미클루드:그런데 말이야 원래 상대가 영상을 보고 나서 7일후에 와야 되는 거 아냐? 시간 많이 지나지 않았나?
치즈코:아 괜찮아 내가 최근에 DVD로 하고 있다고 했잖아?, 누군가가 영상을 보면 이렇게 핸드폰 알람으로 누가 누가 봤는지 뜨게 되거든
그러니까 언제 가야 할지 스케줄을 잡을 수 있어
그리고 너희의 말대로 요새는 OTT쪽을 쓰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DVD를 보는 사람들이 별로 없으니 운 좋게 시간나서 한국으로 온 거야
치즈코는 그리 말하며 문명의 발전에 빠르게 발맞추는 증명으로 사과 폰을 꺼내어 화면 안에 3건의 영상시청 알림이 떠있는 걸 보여주었다
이번 일만 끝내면 DVD쪽은 그만두고 소셜미디어쪽으로 사업 확장할 예정이라 하였다
미클루드:너 보기와 다르게 너무 혁신적인데?
익스쿠:미클루드 고정관념은 그만둬 귀신도 세상에 맞춰 발전하지 않으면 도태 된다구?
그리하여 일본으로 넘어가서 예정대로 DVD영상을 시청한 사람들을 놀래키러 다녔다
덕분에 대호평, 3명들중 2명까지 놀래켰지만 효과가 있었는지 치즈코의 외형이 살짝 공포스럽게 변하였다
치즈코:좋아 좋아 본래의 슬림한 몸뚱아리로 되돌아 왔고! 음침한 기운도 되돌아왔어! 아이 좋아라!
익스쿠:근데 내 출연이 없다는게 아쉽네…
미클루드:그럼 마지막은 오빠가 해볼래?
익스쿠:어 그래두 돼?
치즈코:음….상관없긴 하겠네…우선 어떤 사람인지 살펴 볼까?
마지막 저주DVD영상 시청자의 집을 찾아가 보았다
맨션 2층에 살고 있는지라 치즈코와 익스쿠는 시청자가 사는 2층 창문으로 날아올라 조심히 보았더니
누가 봐도 공포영화 마니아 였다
방안이 붉은색 조명으로 비춰지고 있었고 온갖 공포 영화에 나왔던 소품들이 장식되어 있었다
그런 방 안에서 공포영화를 보며 팝콘을 뜯어먹고 있으니, 치즈코가 나왔다 하면 상대방은 바로 좋아라 할 것이다
치즈코:큭….! 왜 하필 마니아야?
익스쿠:흠……마니아면 큰일인데……반응 상 무섭다기 보다는 성덕이 되는거니까….
치즈코:좀만 더하면 무서운 외형으로 돌아갈 수 있는데….역시 포기하고 다른 사람이라도 찾을까?
이런 유형의 녀석들은 자주 피해 다녔으니까…..
익스쿠:아니 딱 좋은 방법이 있어
치즈코:뭔데?
-
남자는 평소대로 공포영화를 보고 있었다 그리고 예정된 시각
전화벨이 울리고 전등이 깜빡이기 시작했다
“오 왔다 왔어! 저주의 DVD가 왔다!”
그는 기대감이 가득한 채 흥미진진해 하면 보던 영화를 정지 하였다
그러자 TV화면은 꺼지지 않았고 노이즈가 끼면서 영화 장면이 문장 단어가 되도록 깜빡 깜빡 바뀌어졌다
“키미,오, 노로, 우…”
“오….쩐다…..”
“시타, 츄우, 이”
“어? 발밑 조심?”
자신의 발밑이 우물 언저리에 서 있었다
자칫 넘어지면 우물 안으로 빠질 뻔하는 자리에 자기도 모르게 서있었다
무엇보다 주변의 환경이 저주의 비디오 화면의 장소였다
“여기는…..?”
뒤를 돌아보는 순간 귀신 분장을 한 익스쿠가 다가와 놀래켰다
남자는 깜짝 놀라 우물 속에 빠졌다
누군가가 발밑을 잡아 당기듯이 우물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아무리 허우적거려도 물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숨도 못쉬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살고자 우물 밖으로 나가려 애를 썼다
우물 내부 돌담 사이의 틈을 잡아 어떻게든 올라가려 했지만
발목을 잡아당기는 힘이 쎄서, 우물 내벽을 잡다가 놓치는걸 반복하니 손가락에 피가났다
“(쿵 쿵 쿵!) 계세요?! 편지 입니다!”
배달부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니 원래의 자신의 방으로 되돌아왔다
눈을 떠보니 모든게 꿈이었는가 싶었지만 축축하게 젖어버린 옷에 손가락도 다친 상태 그대로,
심지어 다리도 아팠는데 바지를 걷어보니 발목에 손 자국이 남아 있었다
“꿈은….아니구나…근데 편지?”
부리나케 달려가 문을 열었더니 배달부는 이미 가고 없었다
남자는 현관 안으로 들어온 편지 봉투를 열었다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죽어”
다시 뒤에서 TV 노이즈 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곳에 분장한 익스쿠가 서있었다
남자는 식은 땀을 흘리며 뒤를 돌아보는 순간 익스쿠는 곧장 그 남자게 다가가 식칼을 휘둘렀다
남자는 죽을 거라는 공포를 느끼고 기절하였다
익스쿠:자…끝!
치즈코:오….효과 좋은데? 역시 미지의 대한 공포보다는 죽음이 더 무서운 건가?
공포 마니아라고 해서 죽음을 안무서워할 리가 없다
공포를 쾌락으로 느낀다 한들 일단은 '무섭다' 라는 감정을 느껴야 한다
그럼 무엇에 대한 무서움인가, 그건 바로 기본적인 죽음에 대한 두려움
자신은 곧 죽겠구나 하는 감정을 끌어올려야 공포 마니아에게 공포감을 줄 수 있었다
미클루드:이걸로 다 끝이지?
치즈코:응 다들 수고했어, 이제 당분간 휴업하고 그동안 인터넷 영상으로 어떻게 사람들을 놀래켜야 할지 고민해봐야 되겠어
익스쿠:열심히 해
치즈코:그래 고마워 나중에 시간나면 또보자!
그날 이후 얼마 뒤 일본의 한 마을에서 저주의 영상이라는 괴담이 떠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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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캐릭터든 34번의 규칙을 두려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