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과 객관]: 과잉 정보의 시대, 본질을 보는 8가지 규칙
저자 - 키코 야네라스
역자 - 이소영
출판사 - 오픈도어북스
쪽수 - 364쪽
가격 - 20,000원 (정가)
범람하는 수치에 흔들리지 않고
복잡함과 불확실함을 직시하는 가장 현대적인 인사이트
2010년대 중반, 제4차 산업혁명의 선포는 빅데이터를 향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이후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가 연결되면서 데이터가 정보를 표현하는 새로운 언어로 부상했고, 그 양은 지금도 급증하는 중이다. 그만큼 거대해지는 데이터의 밀림 속에서 정보를 해석하고 판단하기란 점차 쉽지 않은 일이 되어 가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우리 모두 저마다의 주관적 현실 속에 살아가는 존재라는 점에 있다. 우리의 인식 세계는 이따금 사실을 왜곡하며, 이는 데이터 생산자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이상의 배경 아래 탄생한 《직관과 객관》은 통계와 데이터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책은 단순한 현상의 기술에만 그치지 않고, 숫자의 세계를 넘어 궁극적으로 객관성을 지향하는 태도와 데이터 리터러시의 중요성 및 기법을 이야기한다. 동물의 생태에서 스포츠, 게임, 세계사, 정치, 문화 등 분야를 넘나드는 다양한 사례는 데이터가 오래전부터 일상 전반에 스며들었음을 시사하며, 세계의 장엄한 복잡성과 불확실성을 깨닫게 한다. 이때 내면에서는 우리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것을 단순하게 받아들이고, 불확실한 상황에도 빠르게 결론을 내리도록 유혹한다. 사실로 위장한 직관의 판단은 편향과 오류로 이어진다.
그러나 저자는 데이터의 냉정함을 바탕으로 성급한 확신을 경계한다. 숫자와 통계는 진실을 증명하는 수단일 뿐 그것 자체로 진실은 아니다. 따라서 복잡성과 불확실성을 인정하는 태도, 데이터를 다루는 자세, 그리고 인간을 향한 의사 결정이야말로 현대 사회에서 발휘해야 할 이성의 힘임을 강조한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데이터의 가능성과 한계를 조명하며, 정보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도록 더 넓고 깊게 사고하는 길로 독자를 안내한다. 이처럼 《직관과 객관》은 데이터에 숨은 논리를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통계 입문서를 넘어 세상을 바라보는 현대적 사고력의 지침이 될 것이다.
★★★ 세계 최상위 연구 기관 「엘카노 왕립 연구소」 과학 자문위원 ★★★
★★★ 2024 스페인 저널리즘 혁신상 수상 작가 ★★★
★★★ 국제 데이터 플랫폼 창립자 맥스 로저, 수학자 애덤 쿠차르스키 추천 ★★★
숫자와 판단이 맞물리는 데이터의 세계
현대를 해석하는 새로운 언어로
직관의 유혹에서 벗어나 세상을 바라보라
만물을 숫자로 해체하는 강박에도
인간을 향한 온기 어린 시선이
바로 데이터 리터러시의 미덕이다
■ 이성의 화음
디지털 시대가 도래한 이후, 빅데이터의 존재가 부각되면서 많은 현상을 숫자로 갈무리하는 시대가 찾아왔다. 따라서 산불 피해 면적이나 코로나19 사망자 수처럼 실제로 측정 가능한 현상뿐 아니라 축구 선수의 예상 득점률처럼 모델을 통해 추정되는 잠재적 수치까지 모두 데이터로 다루려는 경향이 확대되었다. 이에 누군가의 괴로움까지 ‘1’이라는 수치로 환원하려는 무정함에 몸서리치는 이도 있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차가움이 문명의 발전에 기여한 측면이 있다는 점도 부정할 수 없다.
대수학 분야에 큰 업적을 남긴 19세기 영국의 수학자 제임스 조셉 실베스터는 “수학은 이성의 음악이자 음악은 감성의 수학”이라는 말을 남긴 바 있다. 지금도 다양하고 방대한 데이터가 축적 중이라는 저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세상은 숫자로 계량된 현상들이 켜켜이 쌓여 풍성한 화음을 이루어 가는 공간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세상이 복잡해질수록 불확실성도 커지면서 전례 없던 일들이 등장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분석 기법이 고안되기를 반복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이처럼 수학과 음악은 모두 규칙과 질서 아래에도 자유로운 상상이 허용된다는 점에서 닮아 있는 듯하다.
《직관과 객관》은 표면적으로 현대인의 사고와 감정을 포괄하는 수의 논리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성의 화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본질적인 주제로 삼고 있다. 엄격한 대칭과 질서를 근간으로 하는 수학의 세계와 달리 외부 세계는 비대칭적이고, 때로는 혼란스럽기까지 한 불협화음이 몰아치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의 내면에는 세상을 왜곡하는 불온한 음계가 자리한다. 결과적으로 이 책에는 우리 안팎의 세계를 수학과 데이터의 언어로 읽어내려는 저자의 지적 통찰과 철학적 사유가 담겨 있다.
■ 직관의 속임수
저자는 뱀장어의 생태에서 세계사, 정치, 스포츠, 게임 등 광범위한 사례를 통해 직관의 지배에서 벗어나야 함을 강조한다. 세상의 모든 변화가 선형적인 양상을 이루리라는 착각에서부터 타인의 숱한 실패에도 자신만큼은 예외이리라는 믿음으로 뛰어드는 무모함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직관은 우리를 끊임없이 속인다. 결과적으로 우리 안의 편향과 논리 오류는 불확실성을 배제한 채로 자기만의 생각을 그럴듯한 현실로 오인하게 한다. 이처럼 우리는 각자의 기준에 따라 세상을 선택적으로 바라본다.
이른바 ‘팩트 지상주의’ 사회에 접어든 오늘날, 누구나 사실 검증을 위해 통계 자료를 제시한다. 하지만 그마저도 일부에서는 ‘과학적 거짓말’이라 평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추론할 수 있는 가능성은 두 가지이다. 근거로 제시된 정보가 생산자/제공자의 의도에 따라 취사선택되었거나, 팩트와 가치 판단의 경계를 구분하지 못한 수용자의 오류일 수 있다. 이처럼 세상에는 잘못의 원인을 명확하게 가릴 수 없는 일이 많음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탓할 대상을 찾는다. 그런가 하면 타인의 편향은 잘 보면서도 정작 자신은 편향에서 자유롭다고 믿는다.
한때는 정보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시절이 있었으나, 이제는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그 진위를 가려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검색 한 번으로 우리는 무한한 정보의 바다를 헤엄칠 수 있지만, 그곳에서는 양이 질을 보증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습득한 정보에서 신뢰해야 할 내용과 경계해야 할 부분을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그러나 인간의 인지는 본질적으로 편향에 취약하다. 우리의 안팎에서 사실과 해석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지금, 그 취약함을 자각하는 태도야말로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일일 것이다.
■ 도구적 이성을 넘어
17세기 이후, 과학 혁명을 발판 삼아 유럽의 시대정신으로 정착한 합리주의는 18세기에 이르러 계몽주의라는 절정기에 도달했다. 이때 인간의 이성으로 발견한 수많은 자연의 법칙은 세계를 향한 인간의 이해를 확장하였다. 그리고 해당 시기에 배태된 근대적 합리성은 이성과 과학적 방법론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사회를 개선하려는 사상으로 발전했다. 그 결과 인간은 신이나 권위에 종속된 존재라는 틀에서 벗어나 스스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주체로 나아갔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이성을 실용적인 수단으로 삼는 관점이 전면화됨에 따라 자연과 인간마저 도구화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도구적 이성은 목적의 타당성이나 가치는 고려하지 않은 채, 오로지 효율적인 목표 달성에만 집중한다. 문명의 발달에도 사회에 크고 작은 잡음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우리는 실용적인 가치에 매달린 나머지 그 너머의 가치를 잊어버리지는 않았는가. 성과주의의 물결 속에 도구로 전락해 버린 현대인의 모습을 우리는 쉽게 볼 수 있지 않은가. 결과적으로 높은 생산성과 효율을 향한 열망은 윤택함을 약속했지만, 도구적 이성의 비정함은 인간 소외와 비인간화라는 역설을 낳고 말았다.
이 책의 저자 키코 야네라스는 사람을 향한 고려가 결여된 이성은 인간과 사회 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한다. 저자의 관점대로라면, 결국 정량적 관점의 퍼즐을 완성하는 마지막 조각은 인본주의이다. 그리고 인본주의가 단순한 관념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에 작용할 확실한 개념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정량적 관점이 필수적이다. 인간의 이성이 이룩해 온 수많은 성과가 인간을 향할 때, 이성은 인간을 대체하는 도구에서 세상을 이해하는 ‘우리의’ 언어로 다가올 것이다. 이에 《직관과 객관》은 숫자와 데이터의 세상에 관한 이해를 통해 이성의 본질과 진정한 합리성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들어가며: 직관에서 벗어나라
Rule Ⅰ │ 창발성의 세계: 세상의 복잡성을 인정하라
1 만물의 변덕
2 원인들의 원인
3 단순함의 역설
4 인과의 순환
Rule Ⅱ │ 이성의 언어: 수치로 사고하라
5 숫자 놀음의 기술
6 정보의 한가운데
7 근사한 계산법
Rule Ⅲ │ 어긋난 이끌림: 표본의 편향을 막아라
8 낙관과 의혹
9 선택 편향
10 Xbox와 대통령
Rule Ⅳ │ 닮음과 닮음 사이: 인과관계의 어려움을 수용하라
11 살인 아이스크림
12 일상의 실험실
13 반쪽짜리 관점
Rule Ⅴ │ 운명의 장난: 우연의 힘을 무시하지 말라
14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
15 운과 실력의 경계
16 소수의 법칙
17 핫핸드 신화
18 행간의 공백
Rule Ⅵ │ 불완전한 진실: 불확실성을 예측하라
19 우리 곁의 뱀파이어
20 스타 예언자
21 슈퍼 예측가의 생각
Rule Ⅶ │ 모든 갈래의 결과: 딜레마에도 균형을 유지하라
22 닿지 않는 이상
23 최선의 선택
24 계획주의자의 꿈
Rule Ⅷ │ 과신의 덫: 직관을 맹신하지 말라
25 톰과 린다
26 만용의 씨앗
에필로그: ‘인간적’ 이성
감사의 말
더 읽을거리
추 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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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학을 좋아한다. 수학은 가장 추상적이고 철학적이면서도 세상을 가장 정확하게 정의하는 언어다. 저자는 세계를 수치로 해석하고, 모든 복잡한 현상을 간결한 구조로 정리한다. 우연, 표본, 인과, 불확실성처럼 누구나 매일 마주하는 문제들이 저자로 인해 숫자라는 언어로 깔끔하게 재배치되는 것을 보는 것은 내게는 자체로 힐링이었다. 마치 뒤섞여버린 색종이를 색깔별로 정리할 때의 편안함과 비슷하달까. 복잡한 머릿속이 실시간으로 정리되는 느낌이 아주, 썩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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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의 편견을 갖고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인간은 대개 숫자를 싫어하고 확률을 무서워하며, 그저 단순한 설명에 혹하고 거짓 인과관계를 쉽게 믿는다. 이에 저자는 인간과 세상을 더 넓고 깊이 생각하는 길로 우리를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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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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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를 해석하고 설명하는 능력을 키우고 싶다면, 훌륭한 데이터 저널리즘의 통찰과 사례로 채워 낸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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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코 야네라스는 데이터에서 의미를 포착하고, 이를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예리한 통찰력으로 스페인 데이터 저널리즘의 선두로 자리매김했다. 이 책은 데이터 중심의 세계에서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고자 하는 이에게 귀중한 자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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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치, 스포츠, 코로나19에 이르기까지 모든 주제에 걸쳐 지난 10년간 등장한 데이터 저널리스트 가운데 꾸준하게 흥미를 끈 키코 야네라스의 통계적 엄밀함과 탁월한 설명력이 결합하여 새롭고 매력적인 관점을 제시한다. 읽을수록 주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며 감탄이 절로 나오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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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의 정글을 헤쳐 나갈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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