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글자는 [요?]로 끝내려 했는데 제목길이때문에 잘렸네요.;;;
어쩌면 가볍게 취미생활 즐기러 오는 이 곳에 괜히 도덕이나 철학관련 이야기를 끌어오는 것은
썩 적절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생각해보면 굳이 안될 이유도 없지 않나 해서 용기를 내어
글을 써봅니다. 무엇보다 다른 분들의 의견이 궁금하기도 하구요.
예전에 책방에 서서 기생수 마지막권을 읽었을 때 연쇄살인마가 날린 대사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원래 사람은 서로 죽고 죽여야 개체수가 적절히 유지되는 것인데 요즘 사람들은 너무 살리려고만
하다보니 인구수가 폭등하여 생태계 균형을 망치고 있다.]
물론 자신의 재미를 위해 사람을 해치는 놈이 저런 말을 할 자격이 없긴 하지만 제가 건강이 안좋은
편이라서 몸이 아플때마다 병원에 가면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감기 한 번 걸리면 재수 나쁠 경우 황천길 가는 것도 각오해야 했는데, 나같이
몸이 약한 사람은 자연상태에서 살아갈 수 없는거나 마찬가지니까 자연의 섭리에 따르자면 그냥
병이 악화되어 죽는 것이 섭리에 맞는 것이 아닌가? 원래는 약해서 빨리 죽어야 하는 게 내 운명
인데 내가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이기심 때문에 병원에 감으로써 억지로 수명을 연장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결정적으로 프랑켄 프랑에 나오는 센티넬 에피소드를 보고 나서 그런 의심이 극에 달하게 되었습니다.
[검은 연꽃단의 보스
출처- 엔하위키 미러 프랑켄프랑 기타 등장인물 항목.
그러니까 제가 여러분께 여쭤보고 싶은 것은.............
이 세상에는 온갖 자연재해, 천재지변으로 억울하게 목숨을 잃는 사람들, 그리고 어떤 정신병자 살인마의
무차별 살인에 의해 목숨을 잃는 사람들, 기타등등의 이유로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죽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화속 주인공마냥(또는 그에 필적할만큼) 초인적인 힘을 이용해서 가능한 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살리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구해내는 이는
진정한 의미에서 [영웅]이라고 딱잘라 말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생명의 개체수가 적정수를 유지해야 한다는 자연의 섭리를 파괴하는 [있어선 안될 존재]라고
봐야 하는 걸까요?
보통 인간은 선한 마음이 있다 하더라도 능력적인 한계로 인해 타인의 불행이나 죽음을 눈뜨고 지켜볼 수
밖에 없을겁니다.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가장 자연스러운 형태의 삶이라면, 상식을 초월한 능력으로 원래
살아남아야 할 사람의 숫자 이상으로 더 많은 사람을 살려내는 사람은 조화를 파괴하는 존재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까지 도달하여 이런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스트리트파이터에 나오는 '살의의 파동'에 관련된 설정을 보면, 살의의 파동은 대자연의 의지 비스무리한
거라서 세계 전체에 커다란 변혁을 가져올 수 있는 개인이 나타나면 자연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어떻게든
그 인물이 죽음을 맞이하게 한다고 하더군요. 근데 예시로 드는 인물이 아돌프 히틀러랑 예수 그리스도.
대자연의 의사 앞에선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한 히틀러나 수많은 사람들을 구원하려 했던 예수나
결국 그게 그거였나봅니다. 굳이 공통점을 찾자면, 어쨌든 둘 다 평범한 인간은 아니었다는 거겠죠. )
사회가 요구하는 답, 객관적인 시각보다는 여러분 각자의 개인적인 의견이 궁금합니다.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죽음의 운명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구해내는 영웅적인 사람이 있다면 그는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것인지, 아니면 전혀 문제될 게 없는지.
P.S- 우리 인류의 입장에서 보면 죽을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살리는 것은 명백히 선하고 올바른 행위일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기준으로 만든 선악에서 벗어나 우주 전체를 중심으로 보면 어떤 답이 나올지
궁금합니다.
제가 올리는 이 질문 자체가 약간 판타지스럽긴 합니다만,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애초에 제가 구상중인
이야기의 전개가 매끄럽게 돌아가려면 위의 문제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야 하거든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주인공이 박애주의자라서 적 아군 할 것 없이 모든 사람들을 구원하려 하는데
적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이 그런 주인공의 행위를 비난하려 들 때 끄집어낼 근거가 필요한 겁니다.
적어도 매력적인 악당을 만들려면 그 악당이 하는 말들이 궤변이 되면 안되겠지요.
저는 당연히 사람을 살리는쪽이 '선' 입니다. 사람을 죽이는쪽이 '악' 입니다. 살인은 즉 '삶'이라는 행위를 정면적으로 부정하는 행동이기 때문에 '악' 입니다. 인간 멋대로의 잣대로 자연의 입장 우주의 입장을 대변하는건 자신의 살인에 정당성을 부여하기위한 궤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이 정말로 있다면 죽퉁뱅이를 날려줬을꺼에요.
아, 본문에 깜빡하고 안적었는데 [죽은 사람을 살리거나 클론기술로 부품교체하듯이 장기를 바꿔서 쉽게 사람을 살리는 의료행위]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이쪽 분야는 생명의 존엄성이란 측면에서 아직까지도 심하게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부분이라서 괜히 건드렸다간 더 복잡해질 것 같아서요....
진정한 영웅이라는 단어가 너무상대적이고 논점을 흐리네요 저한테 진정한 영웅은 아버지 입니다 ^^ 전생태계적 입장에서 진정한 영웅일까요? 로 바꾸는게 좋겠네요
적절한 지적이십니다. 제가 글쓰면서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지 참 애매하고 골치아팠던 부분인데.....;; 글 수정하면 줄바꿈이 죄다 무효가 돼서 본문수정은 어려울 것 같네요.
백혈구가 우리 몸 속에서 얼마나 많은 병균을 잡아먹든지 단지 우리 몸을 유지하는 무수한 부품 중 하나일 뿐 영웅도 악당도 아닙니다 우주 단위로 본다면 인간이 뭘 하든 똑같이 아무래도 상관없지 않을까요 인간이 흘러넘쳐 지상을 파괴하고 우주를 말아먹는다면 그건 백혈병처럼 병에 걸렸다고 봐도 좋겠지요
예전에 울트라맨 가이아에서 나온 대사가 하나가 기억납니다. 해당편에서는 인류가 살고있는 태양계를 포함한 은하 하나를 거대한 생명체로 묘사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태양계에 살고있는 인류는 밑도 끝도없이 증식하고 환경을 파괴하고 있는데 그로인하여 거대한 생명체가 병에 걸려 괴로워하고 있으며, 그 생명체의 부모되는 신급 생명체가 인류를 멸종시키려고 괴수를 보냈습니다. 그때 대사가..."인간이 병에걸리면 몸에서 항체가 생성되듯이 우리또한 항체를 생성하고 있는 것이다. 너희 인류를 박멸하기 위하여." 였던걸로 기억하네요. 지극히 개인적이고 극단적인 생각을 덧붙이자면, 인간이 지구위에서 환경을 파괴하면서 거의 기하급수적으로 번식하며 살아가는 것과 딱 맞아떨어지는게 있는데 그게 바로 인간이 정말 무서워하는 '암' 입니다.
암이라......그렇다면 그런 암적인 존재(=인간)가 대량으로 죽어서 줄어들 기회(?)에 끼어들어 훼방을 놓고 수많은 사람들을 구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인류의 악행(=밥먹고 똥싸고 숨쉬는 것부터....)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거나 마찬가지다.....라는 의견이신건가요? 제가 혹시 잘못 이해했나싶어서 이렇게 다시 여쭙는 겁니다.^^;;
아마 이해하신게 맞으실 것 같습니다. 위에 본문에서 적으신 설정에 제 생각을 더해서 살을 붙여보자면... 악당 입장에서는 주인공이 "암덩어리들의 영웅" 정도가 되겠네요. 자연을 훼손하면서 만물의 조화를 깨버리는 인류의 숫자를 줄여서 다시 조화를 맞추려고 하는데 그걸 방해하고 있으니 악당입장에서는 상당한 방해꾼이겠지요. 그리고 제 시나리오의 악당들은 줄여할 인간의 숫자에 자신들의 목숨까지 포함해서 활동하는 사람들입니다.
인간(혹은 그 외 지성체)이 논하는 법칙, 도덕, 섭리 같은 건 어느 정도 한정된 스케일에서의 이야기가 됩니다. 포괄하는 범위가 늘면 늘수록 고려해야 하는 변수들이 늘기 때문에 완벽한 이론을 세우기엔 머리가 안 따라주기 때문이죠. 심리학이나 경제학 등의 이론이 아직도 내가 맞네 네가 맞네 논쟁중인 걸 생각하면, 인간의 지혜는 아직 지구 스케일을 벗어나기도 힘들다고 봐야 할 겁니다. 지구 스케일 이상을 생각할 수 있는 고등한 생물의 이성이나 도덕으로 판단한다면 인류의 번영은 옳지 않은 행위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2014년을 살아가는 우리가 굳이 현대 인류의 수준을 뛰어넘는 입장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요? 픽션에서야 작가가 신이니까 작가가 그렇다면 그런겁니다만, 현실세계에선 하늘이 무너질까봐 걱정하는 기우라고 생각합니다. 천체물리학자들의 말로는 수십억년 후엔 태양의 수명이 다해 하늘이 무너지는 수준을 넘어 태양계가 싸그리 날아갈거라지만, 지금의 우리가 걱정할 일은 아니죠. (현실 세계에서) 지구의 인류가 적정 수를 넘어갔다느니, 그래서 수를 줄여야 한다느니 하는 건 일부만을 보고 너무 크게 단정적 예언을 해버리는 일부 인간들의 오만이라고 봅니다. 특히나 그 수를 '줄이기' 위해 어떤 집단을 얼마나 죽여야 할지를 결정하는 단계까지 오면 과연 누구에게 그런 결정을 내릴 자격이 있을까요? 위에선 인간의 번영이 옳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만, 어쩌면 우리가 모르는 다른 변수가 있어서 오히려 인류가 팍팍 늘어나는 게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낼지도 모릅니다. 뭐 수십년 뒤 외계인과 전면전쟁이 일어나 100억명의 대군이 필요한 상황이 올지 누가 아나요. 확실한 근거도 없는 상태에서 수많은 인간의 생명과 가능성을 쉽게 버린다는 건 현대와 근미래 기준으로 별로 도덕적이지 않을 것 같군요.
공룡만 살던 세계도 자연계에서 어머... 공룡이 너무 늘어나서 생태계가 파괴되니.. 멸종시켜야지 해서 멸종된것도 아니고, 현 세상도 인간때문에 생태계가 멸종되네 균형을 맞춰야지 하고 멸종되는것도 아니죠. 현 세상도 우주에서 보면 하나의 아무 영향도 미치치 않는 점의 일부죠. 과거도 그렇고 미래도 그렇고... 저런 사람이 있어도 그 사람의 수명내에서 구할수 있는 건 한계가 있을수 밖에 없고(길어봤자 60년..), 60년동안 살려도 하루 태어나는 인간도 못살릴껀데요. 하루에 30만명이 태어나고 10만명이 죽는 세상에서 평생 살려봤자 인류의 개체수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겁니다. 개인적인 생각이라서 반박 금지욤.
에잉~ 반박을 왜합니까! 부담가지지 마셔용.
이건,살짝 논점에서 나간 이야길수도 있는데, 인간이,아무리 환경파괴하고 개체수 늘어나고 지지고 볶아도 지구라는 행성입장에선 그다지 큰 문제가 되는게 아니라는거죠. 지구 온도가 올라가고, 해수면이,높아지는건 인간들의,사정인겁니다. 지구입장에서는 신경도 안쓸겁니다.
결국엔 자연을 위해서. 우주를 위해서 인간을 말살해야한다? 그러느발상자체가 궤변이죠. 인간이 자연을 다스릴수있다는.....
사람만 전쟁을 벌이는게 아니에요. 동물들도 먹고사는 문제때문에 영역다툼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죽어나가는 경우도 있고요. 자연은 신기할 정도로 균형을 유지하기 때문에 이런문제로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는것 같습니다.
자연은 신기할 정도로 균형을 유지할 수 있으며 사람 또는 동물의 전쟁 또한 그런 현상의 일부라면..... 그 전쟁을 막는 것이 [사람(또는 생명)을 살리는 행위]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럼 그 전쟁을 막는다는 것 역시 자연의 섭리를 해치는 것일까요?(소수의 인원으로 전쟁을 최대한 빨리 종식시킬 수 있는, 기존 인간을 초월하는 이들이 있다는 전제하에서...)
이 글과 부합되는 소설이 하나 있는데, 유년기의 끝이라고 한 번 읽어보길 권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추천하는 책입니다.
아.......유년기의 끝.........읽어본 적은 없지만 스포는 이미 봐버렸습니다.;;
저는 당연히 사람을 살리는쪽이 '선' 입니다. 사람을 죽이는쪽이 '악' 입니다. 살인은 즉 '삶'이라는 행위를 정면적으로 부정하는 행동이기 때문에 '악' 입니다. 인간 멋대로의 잣대로 자연의 입장 우주의 입장을 대변하는건 자신의 살인에 정당성을 부여하기위한 궤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이 정말로 있다면 죽퉁뱅이를 날려줬을꺼에요.
2시간 동안 썼던글이 날아가 그냥 핵심부분만 적었네요.
"자연의 섭리"라는 부분에 대한 고찰이 더한다면 인간도 자연의 일부고 약과 수술 현대기술또한 오래동안 축척되어온 인간의능력 이라고 봐야 하며 인간이 번성한것또한 절대 변한적이 없는 "자연의법칙,약육강식"에 의한 "자연의 섭리" 라고 봐야 할듯합니다 흔한말로 인간이 지구의 암이라 지구가 병들고 있다고 말하는데 어느정도 공감도 하지만 인간이 지구를 넘어서 과학이 더발전해서 우주로 번영해간다면..? 제가 아는 자연의 섭리중 불변의진리는 약육강식 말고는 없습니다 인간이 오래살고자 하는건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게 아닌 당연한거라 생각합니다 영웅과 악당의 차이점을 들자면 오래전 어디선가 주워들은 이야기 인데 무엇을 했는가 보다 무엇을 위해 움직였는가 이것으로 판별된다고 생각합니다 악당은 본인을 위해 행동하고 영웅은 남을 위해 행동합니다 비슷한 행동을 하고 비슷한 결과를 만들어져도 한쪽은 영웅이라 불릴수가 없습니다 히틀러가 악당이라 불리는 이유와 같습니다
자~ 제가 정리하겠습니다. 모든 것은 우리를 위해 존재하니 낭비하지 말지어다- 입니다. 한정된 자원도 아껴쓰면 몇백년이고 쓸수 있고 그 사이에 우주에라도 진출할 과학기술을 꽃피우면 되는 겁니다. 인간인 우리들은 자기 자신의 목숨까지 포함해서 중요한 자원이므로 아껴쓰세요. 그러니까 지름은 계획적으로- 계획에 없는 지름도 모두 가능한 한도 내에서.
여기서 한번 더 정리하면, 사람의 목숨 또한 소중한 자원이므로 타인의 죽음을 방조하기보다는 능동적으로 나서서 구하는 쪽이 더 바람직한 것이다....라고 해석하면 되는건가요?
그런거죠, 살인과 폭력 전쟁이야말로 더할 나위없는 낭비인거죠. 여왕개미가 일개미가 많이 죽으면 더 많이 낳는것처럼 인류는 죽는 사람이 많아지면 더 많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인명은 구하고 볼일 입니다.
덧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덕분에 뭔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