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엘프는 언제부터 거유가 되었을까?

[난니들이두렵다]

오늘도 아침부터 유게하느라 바쁜 유게 지박령들은 알겠지만

아까 베스트에 간 이 트윗에서 시작한다

엘프는 언제부터 거유가 되었는가 하는 문제

어느 쪽이냐 하면 "엘프는 당연히 슬렌더. 입니다만...! 이번에만!"

을 모든 작품이 저질러서 주요 캐릭터로서의 엘프는 계속 거유

라는 느낌도 있다

라고 트윗을 한 것인데

일단 결론부터 말하면 이 말은 절반만 맞다

엘프라는 종족은 계속 슬렌더가 지배적이었다

거유 엘프 캐릭터를 만든 작품들이 저런 생각에서 저질렀을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주요 캐릭터로서의 엘프가 계속 거유였던 시기는 없다

찬찬히 살펴보기에 앞서

여기서 말하는 엘프는 어디까지나 일본 판타지 풍 창작물의 엘프이다

톨킨 등의 이외 판타지에서는 엘프의 가슴 크기를 논하지 않는다

왜냐면 ㅅㅅ어필이 메인 컨텐츠가 아니거든

그런 세계관의 엘프들은 그냥 일반적인 인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가슴 크기를 가진다

이는 일본 창작물의 영향을 받은 워크래프트도 크게 다르지 않는데

실제로 실바나스 윈드러너, 베리사 윈드러너, 티란데 위스퍼윈드 등 주요 엘프들은 모두 평범한 가슴 크기이다

그렇기에 이 게시글은 굳이 말하자면

"일본 풍 판타지의 엘프는 언제부터 거유였는가?"

가 되겠다

또한 여기에서는 종족으로서의 정체성이 약한 엘프는 제외한다

대표적으로 프린세스 커넥트, 흑수 등이 있다

서론이 길었다

들어가자

때는 1980년대, D&D 기반으로 TRPG를 하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 중 한 명이 한 세션을 정리하였고

그것이 바로 일본풍 판타지의 시조이자 에로프의 시조인 "로도스도 전기"이다

1권의 출판이 무려 1988년이며

1986년부터 카도카와 쇼텐 산하의 잡지에서 연재되었다

이는 1990년 1권이 출판된 슬레이어즈보다 오래되었으며

1994년 출시된 워크래프트 1편보다도 오래되었고

워해머는 1987년에 시작되었기에 출판보다는 빠르고 연재보다는 느리다

엘프를 다룬 작품, 그 중에도 현대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이름을 남긴 작품 중에는 꽤 오래된 편이라 할 수 있다

당연한 소리지만 톨킨은 비교도 안된다

톨킨 옹의 첫 출판작 호빗은 1937년에 초반 발행되었다

이 로도스도 전기에서 디드리트라는 여성 엘프 캐릭터가 등장했고

이후 에로프라고 불리는 일본산 엘프들의 시조가 되며

일본 풍 엘프들은 이 디드리트의 디자인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색 장발, 로봇의 안테나와 같이 긴 귀, 녹색 기조의 패션, 활 혹은 가벼운 한손검을 사용한다 등의 특징은 전통 혹은 클리셰로서 유지되고 있다

본래 D&D에서는 엘프의 가슴 크기 따위를 논하지 않는다

판타지 씹덕새끼들은 여캐 가슴보다 드래곤의 브레스나 마법에 더 흥분하기 때문일까

어쩌면 여캐 가슴 치수보다 내 주사위 눈 수가 더 중요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D&D 관련 문서에서 엘프 가슴 크기에 관한 특별한 서술은 찾지 못했다

하지만 로도스도 전기에서, 모 하플링이 디드리트에게 안기면서 말하기를

엘프 여성들은 마른 몸매라서 안겨도 기분이 좋지 않다

즉, 디드리트를 포함한 엘프들이 슬렌더 내지는 깡마른 몸매라는 것

그런데, 애니메이션에서도 그렇게 그릴 수는 없었는지

1990년작 애니메이션과 그 기반 작화에서는 상당히 버프된 몸매를 보여준다

이정도면 당시 기준으로 거유다 라스트오리진 꺼라

그리고 동 애니메이션에서 상당한 거유로 나오는 필로테스는

원작에서도 엘프답지 않게 풍만하다고 묘사된다 한다

즉 풍만한 것은 엘프답지 않다는 것

엘프는 대체적으로 거유라 할 수 없다는 것이 된다

개장판 일러스트에서는 여캐 찌찌보다 일러스트 전체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해서인지

풍만하다고 할 정도는 아닌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이래도 디드리트보다는 크며

안겨도 기분 좋지 않다고 할 정도는 절대 아니다

(던전앤파이터(2005~) - "슈시아" / 드래곤 라자(1997) - "이루릴 세레니얼")

이후 등장하는 엘프들도 기본적으로는 슬렌더가 많다

적어도 가슴을 강조하지는 않는다

(엘소드(2007~) - "레나")

하지만 그 와중에도 어디선가 거유 엘프가 등장하곤 했다

엘소드는 첫 발표가 2007년이라 아래 나올 캐릭터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없다

이 때까지는 슬렌더가 대세이며

그냥 작가 취향이 거유라서 거유를 넣는 경우가 좀 있는 정도이다

(제로의 사역마(2004~2017) - "티파니아 웨스트우드")

그런데 그 때 티파니아가 등장했다

최초 등장은

원작 기준 7권(2006년)

애니메이션 기준 2기 마지막화(2007년)

애니메이션 기준

첫 등장부터, 그러다 떨어지겠다 싶을 정도로 그 거유를 흔들면서 등장했다

그리고 바로 다음해에 나온 3기에서는 그 거유를 미친듯이 어필한다

이 탓에 내 머릿속에 제로의 사역마 이미지는 가슴 흔드는 애니메이션이라는게 절반 이상이다

근데 진짜 끝내주게 컸고 끝내주게 흔들었어

그래서 디드리트의 영향을 받은 엘프 여캐들이

다시 티파니아의 영향을 받아 거유가 등장하게 된 것이 아닐까 추측할 수 있다

(순서대로 고블린 슬레이어(2014~) - "엘프 궁수", 장송의 프리렌(2020~) - "제리에", 이세계 삼촌(2018~) - "츤데레 엘프")

(아래 : 장송의 프리렌 - "프리렌")

물론 이후 나온 일본산 엘프라고 해서 다 거유이진 않다

시대에 이름을 남겼다 할 수 있을 정도의, 엘프의 이미지에 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의 엘프 캐릭터 중에는 오히려 슬렌더가 많다

슬렌더라 하기 애매한 캐릭터가 있지만 넘어가자

아냐! 못넘어가! 야! 힘멜 무시한 로리할망구! 넌 슬렌더가 아냐! 나이만 처먹은 삐쩍마른 꼬맹이가 뭐 잘났다구 우리 힘멜을 무시해!!

(로그 호라이즌(2011~) - "마리엘", 이세계 유유자적 농가(2016~))

그렇다고 거유가 없는 것도 아니다

엄연히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슬렌더 엘프들에 비해 그 수가 적거나 인지도가 낮은 편으로 보인다

야애니는 제외한다. 그건 엘프를 그린게 아니라 그냥 찌찌를 그린거잖아!

(VERTEX 엘프 빌리지 피규어 시리즈, "실비아")

요즘 엘프들 거유라는 인식은

아마 이 시리즈의 영향이 크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이 시리즈는

"요즘 엘프들 왤케 헐벗고 다니냐?"를 극대화하고 더 야하게 그린 결과물이지

"엘프는 거유다!"라는 인식에서 나온 결과물은 아니다

그러므로 엘프=거유라는 인식은 아직까지는 자리잡지 않았거나

이 피규어 시리즈의 영향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 시리즈 중에도 슬렌더(라기보다 로리) 엘프가 있긴 하다

하지만 그런 만큼 헐벗고 있어서 여기엔 올리지 않는다

해당 시리즈 중 위 캐릭터는 아주 얌전하게 입은 편이다

결론 겸 요약

1. 일본산 엘프의 시조인 디드리트는 설정상 슬렌더, 아니 아예 빈유였으나, 애니메이션에서 버프를 받았다.

1-2. 동 작품에 등장하는 필로테스는 그냥 거유였다. 하지만 이는 엘프답지 않다고 표현되는 것으로 보아, 당시 엘프는 슬렌더라는 인식인듯

2. 이후 간혹 거유 엘프가 등장하지만, 슬렌더가 보다 지배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3. 제로의 사역마, 티파니아 웨스트우드가 TV에서 미친듯이 가슴을 흔들어댄 것은 충분히 인상에 남을만 하다.

3-2. 하지만 그렇다고 그 이후 엘프들이 거유 일색이 되진 않았다.

3-3. 유명 엘프 캐릭터 중에는 슬렌더 내지는 빈유, 심지어 로리까지 다양하지만, 거유는 적은 편.

4. 요즘 거유 엘프 인식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엘프 빌리지 피규어 시리즈이다.

4-2. 이 시리즈 헐벗은 엘프를 가리키는 "에로프"를 더 야하게 표현한 결과물이지, 엘프가 거유라는 인식의 결과물은 아니다.

4-3. 그러므로 엘프가 거유라는 인식은 이 피규어 시리즈의 영향으로 생긴 인식이거나, 아직 자리잡지 않은 인식이다.

더 요약

엘프의 대세가 거유인 시기는 없거나 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리고 요즘의 엘프는

그냥 좀 오래 살고 귀가 길거나 뾰족한 인간이라는 인식이지

엘프는 가슴이 작다, 슬렌더이다, 같은 인식은 딱히 없어진 느낌이다

[낚시본능2]

원작보기전까지 필로테스 무슨 챙녀인줄 알앗어.

[패왕룡즈아크]

분석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