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방용 이지만, 어쩌면 관련 있는 짤?>
글을 읽기전에, 잠깐! 자동화 포탑이란 무엇인가?
이 글에서 작성자가 정의한 자동화 포탑은 기계장치를 통해 인력 없이 포탄+장약을 장전하는 포탑을 말합니다.
그러니 널리 알려졌지만, 장전 과정에서 사람의 손이 필요한 자동 장전기를 갖춘 K-9과 PZH2000은 이 조건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자주포 보다는 전함의 포에 가까워 보이는 지금은 퇴역한 스웨덴군의 반드카논>
<게임 워썬더에서 구현된 반드카논의 장전 방식>
반드카논은 1960년대에 만들어진 세계 최초로 자동화 포탑을 탑재한 자주포임에도
155mm 포탄 14발을 1분도 아니고 45초에 모두 투사 할 수 있습니다.
숙련된 장전수가 있는 PZH2000이 분당 9~10발을 겨우 쏠 수 있는 것을 생각하면 시대를 앞서간 괴물같은 자주포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이 자주포가 가진 유일한 장점이자, 주력으로 사용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사격후 탄피를 배출하는 반드카논. 튀어나온 탄약고 바로 아래에 있는 포탑에서 배출된다.>
60년대 기술로 자주포에 완전 자동 장치를 장착하고자 당시 프랑스 전차에 주로 사용하던 클립식 장전방식을 채택하였는데,
<반드카논에 장착된 자체 크레인으로 적재하는 모습>
총기 장전하듯이 쉽게 포탑에 탄약을 적재할 수 있다고 하나, 2분 정도 소요되니
반드카논은 탄약고에 있는 14발을 45초만에 적진에 쏟아 붇고 보급 지점까지 퇴각하는 전술을 채택하였습니다.
문제는 출력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 디젤엔진과 가스 터빈엔진 2개를 장착했음에도 540마력 밖에 나오지 않아
도로에서 조차 속도가 시속 30km도 안 나와 아주 느렸으며
단기간 속사는 포신의 마모를 심하게 하였고 이게 엔진을 2대 병행해 사용하는 것과 맞물리면서 정비에 부담이 가해졌습니다.
무엇보다 가격이 비싸서 생산 수량이 당초 계획하였던 70대 가 아닌 26대로 생산이 종료되었습니다.
<ShKH vz.77 Dana 차륜형 자주포임에도 포탑이 중앙에 있어 전투 장갑차처럼 생겼다.>
<30초에 크레인을 사용해 장전하는 방식이 나온다.>
장전하는 방식은 포신위에 있는 크레인이 뒤로 빠져나와 레일을 통해 장전기에서 이송한 포탄과 장약을 밀어 넣어 장전을 완료합니다.
포탄을 다량 적재 하고자 장전 장치를 최대한 작게 만들어 넣다 보니 다나는 분당 4발 정도 발사할 수 있었습니다.
1970년대임을 감안하면 괜찮은 발사 속도이지만, 완전자동장전기를 보유한 것 치고는 많이 느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최신 개량형도 이 공간의 제약 때문에 발사 속도가 분 당 5발로 그렇게 혁신적으로 늘어나지 않았습니다.
<대두 자주포로 유명한 프랑스군의 AU-F1>
프랑스군의 AU-F1은 프랑스 전차 AMX-30 전차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자주포입니다.
일반적인 155mm 포탄 체계를 그대로 사용하여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탄약과 장약들을 구역 별로 분리하고
각 구역에 있는 장전기를 통해 분당 9발을 사격 할 수 있습니다.
완전자동장치, APU, NBC방호와 같은 이점들 덕분에 총 400대 가량 생산되어
프랑스 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에도 판매되었습니다.
<한때 프랑스 주력 전차였던 AMX-30, 레오파르트1 성능이 더 좋았지만, 프랑스는 자국 산업을 키우기 위해 AMX-30을 선택하였다.>
허나, 외형이 기괴한 것처럼 경전차나 다름없는 AMX-30 차체를 사용하다보니 '포탑 무게 > 차체 무게'라는
비정상적인 무게 불균형이 발생하여 장시간 사격시 포탑에 균열이 심하게 날 수 있다는 내구성 문제가 있습니다.
디지털 FCS 부재와 포신이 39구경장이어서 사거리가 짧아 현대전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고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1990년대 포를 52구경장으로 바꾸는 AU-F2 업그레이드가 제안 되었지만,
기동성을 중시하는 프랑스군은 당시 개발중이던 CAESAR 차륜형 자주포를 더 선호하고 있었기에
아날로그 형태의 FCS 말고는 눈에 띄는 개량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프랑스군은 현재 AU-F2를 32대 가량 운영중인 상태입니다.
<한국의 K-9에 해당하는 일본의 99식 자주포>
<99식 자주포의 장전 장면, 포탄은 물론 장약 장전까지 기계가 도와준다.>
육상 자위대는 1980년대 M109의 역할을 이행하던 75식 자주포를 대체하고자 99식 자주포를 개발하였고
이름에서 알 수 있는 1999년부터 오늘날까지 총 123대가 생산되었습니다.
<99식 자주포를 대체할 19식 자주포>
<도쿄를 제외하면 일본의 지형은 한반도 이상으로 험하다>
99식은 좋은 자주포지만, 일본은 결전 병기보다 필요할 때 빠르게 이송하여 바로 사용 할 수 있는 무기가 필요해
평원 기동을 중시하는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경량화에 치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99식은 빠르게 퇴역하고 그 빈자리를 19식 자주포가 대체중입니다.
<스웨데군의 아처 자주포>
<세르비아군의 노라 자주포>
<독일군의 RCH 155자주포
<완전자동포탑으로 개조한 K-9A2. 여러차례 설계 변경이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이렇게 만들어졌다.>
<포탄이 포탑위에 새워져 있고 내부에 기기들이 많아, 수동장전을 해야 할 상황이면 엄청 곤란하다.>
지금 세계 각 국가들은 자동화 포탑을 적용한 자주포를 개발하고, 또 배치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지만
너무 '자동화'라는 것에 치우쳐져 '신뢰성'을 고려하지 않았는지 걱정됩니다.
택티컬 재밌썽!
밀덕추
자동화도 결국 둔감장약이나 고정밀포탄이 뒷받침돼야 의미있는거지 괜히 정비소요만 늘라
전반적으로 사람이 겁나 모자라서..... 자동화를 안하면 장비 굴릴 머리수도 채우기 어려워지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자동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