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하고 싶어서 출가한 것도 아니고 ,
남의 귀한 딸자식을 못살게 구는 푸줏간 주인놈을
본의 아니게 주먹질 세 대로 때려죽인 이후에
아이고 x됐네 하고 도망치다가
이래저래 자기가 구해줬던 여인의 사위가
일단 출가해서 절간에 몸을 숨기시지요 해가지고 스님이 된 것이라
처음엔 출가인 생활이 몸에 안 맞아서 사고 진짜 많이 쳤음
뭐 절간 아무 곳에서나 소변 싸갈기기 ,
술은 물론이고 출가인이 특히나 먹어서는 안 된다는 개고기 뜯기 ,
취중에 절간의 역사상이 시비건다고 생각해서 애먼 역사상 박살내기 ,
" 출가인이 되었으면 그런 욕구 정도는 수행으로 견뎌야 하는 거다 !
그렇게 하고 싶은대로 다 하면 안 된다 ! " 하고 꾸지람하는 스님이나
자신을 말리려 드는 스님들을 " 머리 까진 중놈들 대가리 때려준다 ! "
하면서 두들겨 패려고 하기 등등
( 그나마 이 짓거리 하던 도중에
주지였던 " 지진장로 " 라는 분이 ' 지심아 , 해도 해도 너무하는구나 ! '
하고 고함 한번 크게 지르고 꾸중하니 ,
하던 행동을 다 멈추고 바닥에 엎드려서 눈물을 쏟으며 용서를 빌긴 했음
이때 하는 말 보면 애초에 천성이 안 맞는데 ,
억지로 해보려고 하니 답답해서 미칠 것 같았던 모양임
이런 모습 보고 " 지진장로 " 도 되게 안타까워했음
참고로 , 지심은 노달이 받은 법명이라 본명인 " 노달 " 보다
" 노지심 " 이라는 이름으로 많이들 부름 )
뭐 진짜 있는 사고 없는 사고 가릴 거 없이 다 쳐댔었음
그나마 나중에는 진짜로 깨달음을 얻어서
불심 깊은 고승 분들처럼 열반하는 것으로 생을 마치긴 했음
노지심이 그래도 다른 수호지 주인공들이랑은 다르게 사람은 안 구워 먹지 않았던가
한국사극이서는 스님이 직접 되기보다 절에 머물면서 도피처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이나 중국쪽은 아얘 일시적으로 스님이 되었다가 다시 나오는 용도로 쓰는 경우가 좀 있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