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OR 의 평판형 이어폰인 Luna.
예전에 우연히 구매한 SGOR 의 전작인 Adonis 가 워낙 마음에 들었던지라
이번에 새로 나온 Luna 는 리뷰조차 ㅂㅈ 않고 바로 사봤는데 (그래서 지금도 리뷰가 거의 없음)
그게 오늘 도착해서 지금 두어시간째 들어보는 중.
개인적으로 접해본 저가형 이어폰들 중에 진짜로 만족한 건 정말 드물었기 때문에
이것 역시 실망스러울 수 있다는 부정적인 마인드로 들어봤는데,
들으면 들을 수록 예상 이상으로 좋아서 다행.
평판형이다 보니 해상도나 분리도 같은 건 당연히 좋은데, 전반적인 톤도 매력적임.
극저역 표현도 충분히 잘 되면서 고역도 답답하지 않고 밝고 예쁘게 들림.
초고역의 경우 요즘 트렌드(?)답게 어느 정도 롤오프되어 있지만 답답하다는 인상을 거의 주지 않음.
무엇보다 타격감이 유독 좋음. 이 가격대에서 드럼 사운드를 이만큼 명확하게 잘 표현해 주는 이어폰은 정말로 흔치 않음.
당연히 가격이 가격이니만큼 고역이 거칠고 치찰음이 간간이 억제 안 될 때가 있으며
평판형 특유의 음색은 거의 느껴지지 않지만 킥 드럼 같은 걸 막 갈길 땐 뭔가 좀 부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런 부분들은 앞으로 이어팁을 좀 갈아보면서 천천히 판단해볼 생각.
단, 이 브랜드 자체가 요즘 기준으론 꽤나 깊은 V자형 사운드를 추구하고 있어서 취향이 갈리고,
번들된 케이블과 이어팁이 엄청나게 구리기 때문에 추가 구매가 사실상 강제된다는 단점은 있음.
(이건 차이파이 이어폰들 대부분의 공통된 단점이지만...)
차이파이 대단하지.. 8만원 짜리 as16 샀다가 음질 좋아서 놀랬는데 귓바퀴에 영 안맞아서 처분했었지
지금의 차이파이는 대단하다는 차원을 넘어 거의 독보적인 수준에 도달한 지 좀 됐지. 뭐 그거랑은 별개로 kz 이어폰들은 딱히 선호하지 않고 추천하지도 않지만 ㅎㅎ
무선인줄 알았는데 유선이였다니!
난 오히려 무선 이어폰은 그냥 저렴한 거 막 씀 ㅋㅋ
엄...가성비라고 하기에는 줄이 너무..
본문에서 가성비라는 키워드를 쓴 적은 한 번도 없음 ㅎㅎ 그리고 저 케이블은 딱히 엄청 비싸진 않음. 애초에 더 저렴한 걸 써도 아무 상관 없으니 문제 없지. 기본 케이블보단 낫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