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전사 건담 ZZ의 후속타로 기획된 작품으로, 처음부터 '건담의 리뉴얼'을 작품의 컨셉으로 삼았기 때문에
메카닉 디자인부터 시작해 인물의 구도까지 기동전사 건담과 흡사한 점이 많다.
특히나 ZZ가 후반부의 노선변경으로 논란이 있었던 점 때문에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게 됐다고 한다.
리얼로봇 팬들은 토미노의 살벌한 작품관에 질린 나머지 감독 칸다 타케유키에게 꽤 기대를 걸었다고.
거기다 칸다 타케유키는 이 작품 전까지는 태양의 엄니 다그람, 은하표류 바이팜으로 꽤나 인기를 끌던 스타 감독이었다.
또한 칸다 타케유키의 제자인 후쿠다 미츠오도 연출 스탭으로 비중있게 참여했다.
중요한 에피소드는 대부분 후쿠다가 담당했고 칸다보다 후쿠다 연출이 더 많다.
후쿠다도 이걸 자신의 대표작으로 거론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각본가 스즈키 요시타케, 마츠자키 켄이치,
애니메이터 오오바리 마사미, 오오누키 켄이치, 오오모리 히데토시 등 스탭도 꽤나 호화롭게 투입했다.
의외의 사실이지만, 후대의 건담 시리즈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예를 들면 기가노스의 방독면을 쓴 듯한 비주얼의 메카닉들은 훗날 건담 F91의 크로스 본 계열 기체들의 디자인의 모티브가 되었고,
바이크형 하체와 합체하는 메탈아머 간 도라는 기동전사 V건담에 나오는 잔스칼 제국의 바이크 메카들의 기초가 되었다.
또한 각 기체들마다 프레임에 대한 설정이 있는데, 예를 들면 기가노스의 양산기인 다인과 게바이는 서로 공용 프레임을 사용해 부품이 호환되며,
드라고나는 작중에서 보여주진 않지만 원래 셋 다 똑같은 프레임을 쓰므로 외장만 교체하면 역할을 바꿀 수 있다는 설정이 있다.
때문에 프라모델 역시 프레임을 강조하는 비주얼로 나왔는데, 이 결과 나온 것이 바로 1/100스케일 드라고나 1 커스텀.
기체의 프레임을 강조하는 형태는 이후 MG급 건프라에 영향을 끼쳤다고 봐도 무방하다.
드라고나와 자주 비교되곤 하는 기존의 건담 시리즈가 전쟁이라는 소재의 무거운 주제와 그 사이에서 방황하는 주인공을 그린 것이었다면,
드라고나는 비교적 가벼운 분위기와 허세 잘부리고 붙임성 좋은 전형적인 개그 주인공들을 내세움으로써 나름대로의 차별성을 두었다.
분명 잘나갈 수도 있었던 이 작품의 평가를 가른 것은 앞서 말한 작품 분위기 반전과는 다른 방향의 노선 변경이다.
작품 중반부터는 매출 부진의 영향으로 상당 부분 노선 변경이 이루어졌는데,
특히 주역인 드라고나 팀보다 인기가 높았던 '기가노스의 푸른 매' 마이요 플라토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사실상 후반부 주역 교체라고 해도 될 만한 사태가 발생한다.
심지어 최종화의 마지막을 장식한 것도 우주에 뜬 마이요의 얼굴이었다.
이 때문에 이 작품은 푸른매전기 팔겐이라는 별명이 생겨버렸다.
어쨌든 당시의 이러한 선택에 대해서는 선라이즈의 제작진 내에서도 여러가지 이견이 나오고 있다.
나름대로 의욕적인 기획의 작품이었으며 당시 잡지 뉴타입에 부록까지 끼워주며 설정과 스토리를 알리거나 하는 등
여러모로 마케팅에 신경 쓴 부분이 보이지만, 방영 당시인 1987년은 리얼로봇물 자체가 몰락의 징조를 보였던 시기였기 때문에
딱히 상업적인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
그로 인해 반다이는 로봇물 스폰을 잠시 끊었고,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리얼로봇물은 1990년대 초반까지 방영되지 않았다.
반다이는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 이후 건담 이야기는 종결하고 이 작품을 차기 주력상품으로 밀 작정이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실제로 당시 뉴타입 등 애니메이션 잡지를 통한 엄청난 홍보 물량공세나 출시된 프라모델의 퀄리티,
세세한 설정짜기와 MSV식의 바리에이션을 염두에 둔 미사용 디자인들까지 이런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
다만 상업적 성과가 미묘했기에 결국 건담 아니면 안된다는 교훈을 얻어 90년대부터 건담으로 회귀
나중에 건담에서 써먹엇으니 좋았쓰!
나중에 건담에서 써먹엇으니 좋았쓰!
지가 만든 작품에서 그대로 갖다 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