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위키 메이플2 항목을 찾아보던 중 발견한 메이플2 공홈 자유게에 올라온 글입니다.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거 같아서 여기 올립니다.
Ⅰ.메이플 스토리2의 업데이트 역사 : 루키에서 식물인간까지의 변천사.
1.7월 7일. 대망의 오픈.
서버 폭파가 몇 번 있을 정도에 PC방 점유율 순위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높았던 대중의 관심. 유저들은 모여들었고 다양한 평가들을
쏟아냈으며, 일단은 상당한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하고 유지했다.
만렙은 30이었고 바야르, 마크 알파, 데보라크 등을 수도 없이 죽이며
템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여기서부터 운빨ㅈ망겜이라는 별명이
붙었고 1~2주일 만에 꽤나 많은 사람들이 빠져나갔다.
허나 필드 보스 몬스터의 대표주자였던 그리피나를 사냥할 때만 봐도
알 수 있었듯이 동접률은 괜찮은 수준이었고 남은 유저들은 다가오는
1차 업데이트를 통해 많은 불편점이 개선되길 바랐다.
2.7월 30일. 첫 번째 업데이트.
만렙이 40으로 풀렸다. 여러 문제점들 중 큼직한 몇가지는 개선되었으나
상당량의 불편사항이 그대로인 상태. 운빨ㅈ망겜이라는 꼬리표는 그 크기를
불려나가고 있었다. 아직까진 동접률이 살아있었고 인벤 게임 순위에서
10위권에 랭크되는 등 저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허나 쉐도우월드는 안전지대 패치로 망했으며, 길드전은 희대의 밸런스 ㅈ망과
보상 문제 등으로 인해 논란에 휩쌓여 있었다.
3.8월 20일. 만렙 50으로의 확장.
최종 보스 발록은 결코 클리어할 수 없는 구조로 업데이트 되었다. 유저 농락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피로스파드가 사실상 최종 보스. 쉐도우월드는 살릴
생각조차 없고 길드전 역시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사라진 상태로, 별다른
개선조차 없이 강행.
4.9월 22일. 몰락의 전조.
카오스 난이도의 던전과 난폭한 템의 출시. 카오스 크리스탈을 예상했으나
나오지 않았다. 여전히 발록은 클리어 불가. 카오스 난이도에서 사망시 일반
돌비석이 아닌 강철 비석에 깔리게 되어 메럿 소모를 유도. 다만 쿰바왕카
버프가 업데이트 됨으로써 무기 등을 얻는 것이 쉬워졌으나, 보스는 수많은
템을 드랍하는데 정작 필요한 템은 2~3가지(카오스 제외)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여전히 운빨ㅈ망겜이란 꼬리표는 뗄 수 없었다. 유저들은 눈에 보일
정도로 지속적 이탈.
5.10월 29일. 몰락의 시작.
인벤에서 기자가 비판적인 기사를 쓰는 등, 수많은 유저들이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딜미터기를 삭제. 딜을 못넣으면 못깨는 구조의 던전 구조를
개편한다는 의도. 웃기게도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강화시스템이
어마어마한 뒷통수를 갈겨버렸다.
발록은 어찌어찌 클리어 됐다. 허나 여기서 또다른 뒷통수. 정수라는 것을
모아서 수 주는 고생을 해야 봉인된 발록의 무기라는 것을 준다는 형식이었던
것. 여기서 그나마 남아있던 유저들이 대거 이탈했다. 인벤 게임 순위도
20위권으로 밀려나게 되었다. 죽창 길드나 반레온과 같은 네임드들도 12월
업데이트를 기다리지 못하고 접어버렸다.
6.12월 3일. 몰락의 본격화.
어둠의 씨앗이라는 말에 사람들은 관심을 가졌다. 카트반은 4인 인던 보스로
나와 별다른 포스도 없이 끔살당하는 운명에 놓였고, 다크스트림은
일일퀘스트용으로 1회 깨면 더 이상 근처에도 가지 않는 노잼컨텐츠였으며,
그 외 업데이트된 사항은 불만이 있는대로 가득 찬 일반 유저들에겐 아웃 오브 안중.
웃기게도 겨울 업데이트의 시작이었지만 유저들 유입은커녕, 이탈이 계속되어
인벤 순위가 마침내 30위까지 떨어지게 되었다. 업데이트가 얼마나 ㅈ망이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 마구마구2와 비슷한 위치. 그나마 메이플스토리2 인벤의
활동량이 상당했기에 인벤 순위 집계에서 유리한 고지에 놓였던 메이플스토리2이기에
사실상 마구마구2보다도 달릴 수가 있는 상황이다.
메이플스토리1 시절부터 많은 활동을 보여줬던 네임드 임군조차 운빨ㅈ망겜이라
외치며, 메이플스토리2를 떠났다.
Ⅱ.메이플 스토리2의 문제점 : 운빨ㅈ망겜
1.드랍편
오픈 시작부터 지금까지, 메이플스토리2의 별명은 운빨ㅈ망겜이다.
쿰바 버프 업데이트 전까지만 해도 보스에게 무기를 먹으려고 100판을
넘게 도전하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쿰바 버프 이후, 난폭 세트 외엔 기존의 장비 아이템은 모두 버려지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챌린지 인던을 도는 이유는 “악세사리”를 얻기 위해서.
하지만 악세사리가 나올 확률은 극히 드물고 거기에서 쓸만한 옵션이
붙을 확률은 더욱 드물다.
이에 대한 반론으로 “운으로 아이템 먹지 않는 게임이 어딨냐.”, “물욕템은
어떤 RPG에도 존재한다. 그만 징징대라.” 등이 있다.
그래서 타게임과 적극적 비교를 통해 왜 메이플 스토리2의 아이템 드랍
시스템이 문제가 있는 것인지 하나씩 따져보겠다.
메이플스토리2는 일정 등급 이상은 블랙마켓에서만 거래 가능하고, 거기에서
상위 등급 아이템들은 획득시 계정 귀속이 되며, 또 최상위 아이템은 케릭터
귀속(창고보관 불가)이 되는 형식이다. 동시에 아이템에 붙는 옵션은 디아블로
시리즈와 같은 임의적 부여. 일부 아이템은 특정 옵션이 고정되어있는 형태다.
게다가 거래소인 블랙마켓은 메이플스토리2만의 독특한 개성이 담겨있다.
아니, 담긴게 아니라 넘쳐 흐른다.
필자가 해본 게임 중 비슷한 게임을 찾아보자면, 테라, 던전앤파이터, 디아블로3,
최강의군단 정도가 있다. 그 외에도 여러 게임이 있겠지만 그나마 대중들에게
인지도가 있는 게임들 중에서 꼽아보자면 이 정도까지가 하한선이다.
이제 각 게임별로 비교 분석을 해보겠다.
1)테라
(착용시 귀속 및 획득시 귀속 공존 / 아이템 옵션 랜덤+고정 / 거래소 가격 자율)
시스템이 메이플스토리2와 가장 유사하다. 보스에게서 떨어지는 무기는
착용시 귀속되는 것도 있고 획득시 귀속되는 것도 있다. 하지만 메이플스토리2
보다는 획귀아이템이 적다. 또한 강화를 15강하게 되면(메이플2와의 강화와는 다름)
착귀 아이템도 거래가 가능하게 되는 특이 사항이 있다.
아이템 옵션은 랜덤이긴 하지만 게임 내 재화로 구매 가능한 옵션 변경권을
통해 계속해서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메이플스토리2와는 다르다.
5년째 서비스를 계속해오고, 북미 등에서 흥행을 이어가는 테라와 메이플스토리2의
차이점을 꼽자면, <아이템 옵션 변경 가능>과 <많은 종류의 아이템이 거래 가능함>
을 들 수 있겠다.
테라도 아이템 드랍률이 상당히 낮은 편이다. 귀걸이 하나 먹으려면 하루에
입장 제한이 있는 던전을 십수번 돌아야 간신히 하나 먹을까 말까다. 하지만
유저들은 메이플2만큼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아이템을 먹더라도 그것을 판매함으로써 재화를 획득하고 다른 유저들이
올려놓은 아이템을 구매하면 되기 때문이다. 또한, 별로 선호하지 않는 옵션의
아이템이 나와도 모아놓은 재화를 통해 옵션 변경을 하면 되기 때문에 일단
나오기만 하면 끝이다.
메이플2는 이런 점에서 문제가 많다. 피슈바오로 이어지는 50만렙 던전을
2~3회씩 뺑뺑이를 돌아도 악세사리는 1개가 뜰까 말까 하고, 뜨더라도 원하는
부위가 아니거나 옵션이 차마 눈으로 ** 못할 정도일 경우가 많다. 블랙마켓으로
거래가 되는 것도 아니고, 그나마 몇몇 아이템이 블랙마켓으로 거래가 되긴
하지만 드랍률은 정말 수백판을 돌아도 하나 먹을까 말까한 극악 중의 극악이기에
매물도 적다. 또 극옵인 아이템은 거래소 등록 상한가라는 웃기지도 않는 제한
때문에 아이템 매니X같은 곳에서 추가 금액을 지불하여 사**다.
이런 점을 우려한 것 때문인지 일일퀘스트를 통해 특정 아이템의 중상옵급을
구매 가능하도록 만들었으나 여전히 판매하지 않는 부위는 존재하며, 근본적으로
기존 던전들을 공략하게 만드는 유인성이 떨어지게 되는 등 해결 방안이 될 수
없었다.
2)던전앤파이터
(착용시 귀속 및 획득시 귀속 공존 / 아이템 옵션 랜덤+고정+세트효과 / 거래소 가격 자율)
최종 파밍 아이템이 레전더리-에픽템이라고 가정하고 글을 쓰겠다. 던파는
메이플스토리2와는 다르게 보스에게서 드랍된 템을 먹는 스타일이 아니다.
퀘스트를 꾸준히 함으로서 1~2달이라는 기간을 통해 레전더리 아이템들을
만들 수 있다. 메이플2로 따지자면 발록 아이템과 비슷하다.
던전에서 드랍되고 거래도 가능한 입장권을 통해 강화된 던전인 ‘지옥파티’
던전에 들어가, 특수한 네임드 몬스터들을 죽임으로써 에픽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메이플2와 마찬가지로 지옥파티의 몬스터들이 주는 에픽의 종류는 너무나도
다양해서 원하는 아이템을 얻기가 매우 힘들다. 그래서 던파의 별명도 운빨ㅈ망겜이다.
하지만 흥행성은 형광등 앞에 반딧불이 정도로, 차이가 매우 심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레전더리와 에픽 템의 옵션이 고정이라는 것은 논외로 치겠다.)
그 힘든 고생을 해서 얻은 결과물의 차이 때문이다. 메이플스토리2는 공격속도 5,
근&원거리 데미지 n%, 방어력 관통 n% 등 스탯적인 상승만이 존재한다. 기껏해야
난폭한 템에 붙는 고정 옵션인 일정 확률로 추가데미지 발생이 아이템 옵션의 끝이다.
던파는 말도 안 되게 다양하다. 즉, 캐릭터가 강해지는 방법의 다양성이 존재하고
재미있는 부가옵션이 붙는다. 스킬 강화 혹은 스킬 변형이라든지, 특정 행동을
취하면 특수 효과가 발생한다든지, 메이플스토리2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다양한
옵션이 존재한다.
아이템 획득을 통해 유저가 갖게되는 메리트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메이플스토리2는
DPS를 기껏해야 조금 올릴 수 있는 반면에 던파는 해당 세트 아이템 풀피스를 모으느냐
모으지 않느냐를 기점으로 DPS 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종합적인 “강함”이 차원이
다르게 강해진다.
메이플스토리2는 난폭 아이템 세트를 맞추고 나면 강해지는 방법이 “강화” 또는
“악세 파밍” 뿐이고, 그나마 강화를 배면 악세 파밍 뿐인데 1~2달동안 쓰레기만
수집하다가 결국 원하는 옵션을 다 맞췄다고 해서 눈에 띄게 강해지질 않는다.
남들이 봤을땐 얘가 강한지 안 강한지 알 수도 없다.
그렇기에 메이플스토리2 유저들은 난폭템을 다 맞추고, 하위 챌린지 던전을 순회돌며
극옵 악세를 얻기 위해 매일같이 폐지를 줍는다. 그 때문에 빠른 클리어만이 목적이
되어, 하위 던전에 난폭템 이상, 난폭9강 이상이라는 각종 제한이 붙게 되었다.
3)디아블로3
(획득시 귀속이나 특이성 있음 / 아이템 옵션 랜덤+고정+세트효과 / 거래소 없음)
한때는 똥3이라 불렸지만 이젠 갓3라고 불리는 게임. 메이플스토리2와 닮은 점은
딱 하나, 아이템 옵션 랜덤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메이플스토리에 추가 옵션이
고작해야 1~2개가 끝이라면 디아블로3의 추가옵션은 5~6개에 이른다.
또한 메이플스토리2에서 수 시간을 투자해야 악세를 하나 먹는다 치면, 디아블로는
한 두시간만 해도 아이템창을 몇 번이나 비워야 할 정도로 아이템이 쏟아진다.
던파처럼 아이템을 모으면 모을수록 강력해지는 정도가 메이플2와는 차원이 다르기에,
파밍의 매력은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비교하면 할수록 메이플2가 비참해지고, 읽는 사람도 메자타임이 올 가능성이
있기에 더 이상의 분석은 생략한다. 또한 필자도 멮2를 좀 더 오래 하고 싶기에...
4)최강의군단
(착용시 귀속 및 획득시 귀속 공존 / 아이템 옵션 랜덤+고정 / 거래소 가격 자율)
이젠 인벤순위 50위 밖으로 밀려난 망해버린 게임이지만 한때 10위권까지
올라왔던 게임이기에 간단히 비교만 하겠다. 메이플2처럼 아이템 먹으려면
어마어마한 시간을 들여야 한다. 운빨이 강하기 때문에 메이플2처럼 운빨ㅈ망겜이라
불렸다. 하지만 캐쉬질을 통해(게임 내 재화로 거래소에서 살 수도 있으므로
실제로 캐쉬질을 하는 경우는 적다) 옵션 변경이 가능하므로, 아이템만 먹으면
파밍 끝이라는 점에서 메이플스토리2보다는 최종 목표가 눈에 들어오는 편이다.
이후 추가 컨텐츠를 집어넣어 아이템 드랍률을 대폭 올렸고 이것저것 손댐으로써
지금의 메이플2보다 월등히 뛰어난 파밍 구조를 구성해냈다. 실제로도 상당히
순위가 올랐다. 하지만 각종 운영 병크(게임 개발 쪽과는 전혀 무관한, 말 그대로
GM 등의 운영)이 연달아 터졌고 지금의 처지가 되었다. (메이플2의 미래가 보이는건 착각)
뭔가 했는데 자게둘러보다 본 글이네요. 공감가는 글입니다.
이런 명작글의 추천이 2밖에 안된다는게 이 게임의 망함을 증명하는 듯.. ㅠ_ㅠ
망했다기보다는 유저들이 많이 줄고 관리자도 관심을 안보이는 거 뿐이겠지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