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자들의 안식처
차갑고 상냥한 회화세계 아리안델
하지만 회화세계는
이미 부패해 가고 있었고
부패를 막으려는 이들은
전해져 내려오는 전승에 따라
부패한 아리안델에 불을 지필 '두개의 재'를 찾아
그 불을 화가에게 보여주어
(화가)
부패한 세계를 태우고 그녀가 다음 세계를 그릴 수 있도록
아리안델에 불을 지피려 하였습니다.
때마침,
흑교회의 장녀 '엘프리데'가
모종의 이유로 자신이 세운 흑교회를 떠나 첫번째 재로서 회화세계 아리안델에 당도하였습니다.
설령, 그것이 론돌을 버린 '배신 행위'였지만,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난 프리데는 아리안델에 도착하여 지켜야 할 것을 찾아냈고
프리데가 지키고 싶은 것은
(수도녀의 드레스)
바로 아리안델의 교부와 버려진 자들
더 나아가 차갑게 부패하는 회화세계 그 자체였습니다.
회화세계의 부패를 막으려는 이들은
첫번째 재인 프리데의 힘(불)으로 화가가 새로운 세계를 만들 수 있게 하려 했으나
그녀는 회화세계의 불을 지필 첫번째 재가 아닌
회화세계의 부패를 지킬 수녀가 되는 길을 택한 것이죠.
그래서 그녀는
교부 아리안델
회화세계의 수복자인 교부를 설득하였고
자신의 불을 교부에게 숨깁니다.
회화세계를 불태우면서까지 부패를 막으려했던 이들의 각오를 빼앗아 버린거죠.
(저는 교부 또한 원래는 회화세계를 불태우고 다시 만드는데에 탐탁치 않지만 어찌됐든 동의한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프리데가 와서 교부를 설득 시켰고 교부는 완전히 프리데의 편이 된거죠.)
그 후, 프리데는
화가가 그림을 그릴 수 없도록 화실에서 멀리 떨어진 건물에
그녀를 감금하고
그녀의 심복인 기사 빌헬름 경에게
그녀를 지키도록 지시하고
예배당 지하에 신부를 유폐시켜
그녀의 잔불이 두번째 재와 만나는 일이 없도록 합니다.
결국엔 세계가 완전히 부폐할지라도
회화세계와 버려진 이들 그리고 교부를 지키겠다는 삐뚫어진 일념이었죠.
하지만 화가의 최측근인 노예기사 게일이
두번째 재인 재의 귀인을 만나, 화가에게 불을 보여줄 것을 부탁합니다.
이윽고, 재의 귀인은 아리안델에 당도하게 되고
프리데는 재의 귀인에게 아리안델을 떠날 것을 간곡히 청합니다.
(프리데의 태도에서 추측하건데, 프리데는 정말로 흑교회의 소명이나 심연 이런 거는
1도 관심 없던 것 같습니다. 아리안델의 주민들을 절대로 해하지 않는 것도 그렇고
(솔직히 맘만 먹었으면 반대파(까마귀 아재, 화가 소녀, 게일)한테 무슨 짓을 했을지 모르는데)
아이템 설명들이나 대사나 주인공에 대한 태도('불 꺼진 재의 사명(불의 계승)을 이행하던
망자의 왕(불의 찬탈)이던 밖에 나가서 해라, 우리 세계는 신경쓰지 말라.'라는 태도.)도 그렇고
정말 아리안델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태우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일들을 벌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 재의 귀인은 그냥 아이템을 먹으려면 아녀자도 서슴없이 베어버리는
망자 중의 망자인지라,
어찌저찌 화가 소녀도 구출하고
그녀가 다시 새로운 세계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여담이지만 불을 알아야 세계를 그릴 수 있고 불에 이끌리면 세계를 그릴 자격이 없다는
화가 어머니(에레미어스 추정)의 말이 밝고 따뜻한 불을 알아야 그에 반대가 되는
차갑고 어두운 회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 같네요. 항상 회화세계는 차갑고 어두운 것처럼요.
마찬가지로 그 따뜻함과 밝음에 매료된 사람은 차갑고 어두운 회화세계를 그릴 자격이 없다는 거겠죠.)
하지만
재의 귀인이 가진 힘은
예배당 지하에 있는 프리데의 불을 자극 시켰고
회화세계에 불이 날까 겁이난 교부는
자신을 채찍질하여 피를 통해 수복 행위를 하려합니다.
(개인적인 추측인데 회화세계는 불과 반대되는 세계임으로 불은 회화세계에 있어서는
파괴적인 존재이지 않나 싶습니다. 얼음이 불에 녹고 종이가 불에 타듯이 말이죠.
물론 그 파괴를 통해 부패한 세계를 정화하고 새로운 세계를 창조할 수 있으니.
창조와 파괴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겠네요.
아무튼, 현 회화세계를 지켜려 하는 프리데와 교부에게
불이라는 것은 파괴의 수단으로 여겨졌을 것이고
이를 수복하기 위해 교부가 피를 사용하는 것은
물(피)을 사용해 불을 진화(수복)하는 것을 나타내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자, 나지막히 프리데의 목소리가 들리며
불의 원인인 재의 귀인을 처리하기 위해 그녀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부패한 회화세계의 존망을 결정짓는 승부 끝에
프리데는 결국 패배하지만,
쓰러진 프리데의 피가 불을 원하고
프리데가 쓰러진 걸 알아차린 교부는 겉잡을 수 없는 분노와 함께
예배당 지하를 화염으로 물들입니다.
그러자 불길 속에서
프리데가 부활합니다.
교부의 손에서 잠들어 있던
프리데가 가진 본연의 불이
프리데를 살려낸 것이겠지요.
프리데는 다시 재로써 재의 귀인과 승부합니다.
하지만
커플을 죽이겠다는 일념 하에
우리의 먼치킨 재의 귀인은 프리데와 교부를 또 두드려 패고
교부와 프리데를 쓰러뜨렸지만
그때
교부의 몸에서 번쩍이는 폭발과 함께
교부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깔리고
마치 교부가 가지고 있던 프리데의 불이 다시 본인 곁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검은 화염이 그녀의 전신을 휘감으며
흑교회를 창시했던 그 엘프리데의 모습처럼
프리데가 검은 화염과 함께 부활합니다.
부패한 회화세계를 지키기 위해서
(저는 이것을 교부가 프리데에게 힘을 준 것이 아니라,
회화세계를 지키기 위해 교부에게 숨겨두었던 프리데 본래의 힘을 찾은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그런 그녀의 신념은
(사실 쓰러지는 장면을 찍고 싶었는데 못 찍었습니다ㅠ)
재의 귀인에겐 아이템 재료일 뿐이죠.
그녀는 탬재료로 변신했고
아리안델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는 여기서 막을 내립니다.
그리고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
다크 소울이라는 떡밥을 남기면서
첫번째 DLC 아리안델의 재들은
정말로 이야기를 끝 마칩니다.
아무래도
이 아저씨는 또 나올 확률이 높군요.
다음 DLC는 이 게임의 타이틀이자 상징인
다크 소울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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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다음 DLC는 시리즈 마무리작 DLC에다가 주제도 주제이니
제발 제발 볼륨 좀 크게 크게 나오길 빌면서
여기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정말 감사드리며
저는 이만 물러나보겠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하루되세요~~
다크 소울 이야깃거리 1편 http://bbs.ruliweb.com/mobile/board/183787/read/9185815
다크 소울 이야깃거리 2편 http://bbs.ruliweb.com/game/83787/board/read/9189922
dlc를 다 플레이하고도 무언가 잘 이해가 안 되었는데 정말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정리네요, 덕분에 한번에 이해가 되었습니다
프리데도 불꺼진 재고 재는 과거에 불을 지피려다가 쓰러진 자들이었다는걸 생각하면 프리데는 일어난 후에 불에 대해 회의감을 느겼거나 이미 쓰러지기 전에 심연에 물든 거였는데 어느쪽일지...
bottletaste
잡소리를 많이 넣어서 오히려 가독에 해를 끼칠까봐 걱정했는데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뒷부분도 궁금하네요 ㅎ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ㅎㅎ 내일 당장 수정 보완하겠습니다ㅎ
오오 굉장히 잘 정리하셨네요. 다음 부분도 기다려집니다.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글 후반에 갑자기 일이 생겨서 막 썼는데 내일 당장 수정 및 보완 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퍄퍄 조와요
감사합니다ㅎㅎ
버팔로목동
dlc를 다 플레이하고도 무언가 잘 이해가 안 되었는데 정말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정리네요, 덕분에 한번에 이해가 되었습니다
꿀잼
제가 로그인을 하고 댓글까지 달게 만드시는 정말 맘에 쏙 드는 프롬꿀뇌네요♥ 화가 관련 이야기는 정말이지 에레미어스 회화세계를 잘 몰랐던 저에게 큰 충격을 주었네요 감사합니다 추천10은 드리고싶네요 ㅎ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ㅎㅎ
재미있어요. 뭉텅이로 알던게 깔끔하게 정리 되는 느낌입니다.
dlc스토리 완벽정리가 아닙니까?! 대단하십니다!!
프리데도 불꺼진 재고 재는 과거에 불을 지피려다가 쓰러진 자들이었다는걸 생각하면 프리데는 일어난 후에 불에 대해 회의감을 느겼거나 이미 쓰러지기 전에 심연에 물든 거였는데 어느쪽일지...
와~ 한눈에 스토리가 이해 돼네요~ 멋집니다!!!
오오 뒤늦게 주말에 프레데 잡고 뭔내용이지 하고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여기 정리가 잘 되어있네요. 와 이런건 프롬뇌 가동인가요? 앞뒤가 딱딱 맞아 떨어지는듯...
잘 읽었습니다. 뉴비에게는 좋은 자료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