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물 리뷰는 많이 썼었는데 일련의 사건을 거쳐면서 다 날아갔음 ㅋㅋ
제로부터 다시 하는 감상 생활
전생 귀족, 감정 스킬로 성공하다
원작은 부제가 엄청 길어보이는데 애니화되면서 라노벨식 부제를 잘라낸 듯? 이 편이 더 마음에 든다
현대 시대에서 취미로 소소하게 코에이 전략게임(노부나가의 야망)을 즐기던 회사원이 어느날 심장마비로 급사
본인을 제외한 다른 인물들의 코에이식 스테이터스를 볼 수 있는 감정 스킬을 가지고 이세계 시골 영주의 아들로 전생한다
주인공이 태어났을때의 나라 상황은 꼭두각시 황제가 세워져 있고 부패가 만연하여 각 군벌이 각자도생에 들어간 군웅할거 일보 직전의 상태로
자신의 영지민들을 지키기 위해 / 아이들이 행복하게 사는 곳을 만들기 위해 인재를 계속 영입해 나가는 일종의 영지물
일단은 영지물 태그가 붙어있지만 이세계식 기술을 도입한다던지 각종 정책을 펼친다던지 하는 그런 내용은 없고
감정 스킬을 활용해 유능한 인물들을 등용하는 정도로만 그려진다 (적어도 애니 1기 기준 그렇다)
주인공이 볼 수 있는 스테이터스는 코에이식 스테이터스로 본인을 제외한 타 인물들의 스테이터스를 볼 수 있으며
흔히 볼 수 있는 통솔 / 무력 / 지력 / 정치 스테이터스에 추가로 무언가를 강렬히 원하는 정도를 나타낸 '야심'을 볼 수 있고
추가로 각종 병장기나 전략, 마법 등의 소질에 대한 적성 랭크(S A B C D E 이런 느낌)를 볼 수 있다
다른 이세계물과 차별화되는 점은 주인공 자체는 감정 스킬을 제외하면 따로 특별한 능력이 없다는 것
똑 부러지는 성격이 아니고 허둥대는 면이 있으며 통 무 지 정 어느 면에서도 특별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다
대신 영입되는 캐릭터들의 스텟이 조조+조운 하이브리드, 여포, 순욱, 제갈량 이정도 수준이고
이런저런 사건을 겪으며 진심으로 감복시켜 충성도도 매우 높아서 본인의 뒤떨어지는 능력을 커버한다
애니 내에서 스테이터스 관련 각종 비유는 노부나가의 야망식으로 들어가는데
정작 주인공은 정사 재평가 이전의 매력100 유비에서 모티브를 따온게 확실하다 싶은 수준
그렇게 고예산인 애니는 아닌 것 같지만 작화는 선택과 집중을 잘 했다고 생각한다
평소에는 나사가 한 세개쯤 풀려 있는 상태의 작화인데 각 인물의 영입 에피소드나 주인공의 영주 계승 등
스토리 면에서 중요한 내용이 전개될 경우 예산을 영끌해서 투자하는지 작화도 동화도 깔끔하게 뽑아냈다
스토리 면에서는 열심히 인재를 영입하는 차기 영주에서 내전에 내던져지는 소년 영주로 넘어가는 빌드업이 나름 괜찮고
캐릭터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것도 잘 되어 있어서 괜찮게 볼 수 있다
특히 주인공이 영주에 올라서는 중요한 분기점인 7화에서 제작진이 연출에 힘을 빡 줘서 상당히 좋게 나왔다
인재를 발견하는 과정은 전반적으로 좀 편의적인거 아닌가? 싶긴 한데 전개 늘어지는거보다 낫긴 해서 일장일단이 있음
주인공이 본격적으로 영주에 올라선 뒤에 오히려 허둥대는 경향이 더 강해져서 똑 부러지는 주인공을 원한다면 마이너스가 될 수 있음
애니 1기 분량은 어느정도 인재풀이 모인 상태에서 본격적으로 내전에 참전하기 직전의 상황에서 뚝 끊겨버리는데
애초에 2기 방영을 상정하고 제작한건지 2기가 올해 4분기에 바로 방영된다고 한다
걱정되는 점은 상대적으로 스케일이 덜한 1기 시점에서도 힘 준 부분이 아니면 작화가 어느정도 맛이 가있는데
본격적으로 내전을 다룰 2기 분량에서 얼마나 개선이 될지 모르겠다
집중해야 될 때와 뺄 때를 잘 알고 있는 것 같으니 알아서 할 것 같긴 한데 봐야 알듯
아무튼 양산형 이세계물일줄 알고 찾았는데 꽤 재밌게 봤다
2기 나오면 바로 볼듯?
국가의 권력구조 및 파벌들, 그리고 귀족들의 상하관계등 생각보다 설정을 잘 짜놓음. 기존의 작위만으로 이야기 하는 작품(나쁘다는거 아님)들과는 차이점이 있긴 함.
1기 내용만 봤을땐 '주인공 영지만 유능하고 다른 영주는 무능하고 별로다' 같은 내용이 없고 다른 영주들도 저마다 본인들의 위치에 맞는 배짱이나 관록이 있는것도 꽤 괜찮은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