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2호선은 면밀한 검토를 거쳐 노선이 확정된 게 아니라 구자춘 16대 서울시장이 20분만에 지도에 선을 그어 가면서 노선을 정했다. 구자춘 시장은 포병장교 출신이라 지도를 보는 안목이 있어 난공사가 없어 영등포역 경유가 아닌 신도림역을 지나가게 한 것 외에는 거의 그의 구상대로 공사가 진행되었다.
다만 문제가 있었으니... 선을 긋는 와중에 2호선이 강남 교통의 허브 고속터미널을 지나가게 하는 걸 깜박한 게 문제가 되었다. 그 때문에 서울 지하철 3호선을 억지로 고속터미널으로 끌고 와야 해 속칭 '3호선 고속터미널 드리프트'가 생겼다.
3호선이 한강을 건넌 뒤 논현로를 따라 압구정역-학동역-언주역-역삼역-매봉역으로 이어지는 선형이 가장 이상적인데 억지로 고속터미널을 지나가게 해 선형이 굴곡 노선이 되었다.
2호선을 고속버스터미널을 지나가게 선형을 짰다면 고속터미널 서쪽은 9호선을, 동쪽은 7호선 선형을 따르게 하면 일직선으로 깔끔했다. 이 당시 강남은 개발 중이라 2호선이 고속터미널을 지나가도 문제가 없었다.
그 당시에 직감으로 선 그어서 2미스면 대단한 거 아니냐
하루 30만명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130만명 사용하는 것도 미스라면 미스임
헬도림... 거긴 어쩔 수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