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댓글에 누가 졸업논문 언급해서 갑자기 생각난건데
고딩때 국어선생이 국어국문학 석사인가 박사 출신이었음.
국어에 아주 진심이었고 가르치는것도 굉장히 맛깔나서 재밌었는데
한번은 선생님이 자기 졸업논문 썰 풀어주는데 국문학을 모르는 내가 들어도 상당히 흥미로워서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있었음.
쌤이 말하기를 국어는 학문적으로 4개로 쪼개서 구분한다고 했음.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일상대화, 문학, 고어, 뭐시기
틀렸을수도 있는데 이건 걍 내 기억이 ㅂㅅ인거임.
암튼 쌤이 아무리 봐도 국어는 여기서 한개를 더 추가해야 한다고 생각했던거야.
그래서 연구한게 국어의 욕설만 담은 "비속어"
벌써부터 기합이 넘치는데ㅋㅋㅋㅋ
지도교수가 "너, 이거 논문나갈 자신있냐. 졸업논문 딴거해라." 라고 만류했는데도
쌤은 세상 어느나라 어느 언어를 뒤져봐도 한국어만큼 욕설이 자유분방한 언어가 없다고 꼭 이걸 졸업논문으로 써야겠다고 밀고나간거ㅋㅋㅋㅋ
지도교수가 "하... 니 ㅈ대로 하세용..." 하고 걍 승인해줬대.
두근두근 학술회 당일, 쌤은 그야말로 넘치는 자존심에 풀발기 상태였음.
막 자기가 학계에서 그 누구도 생각해보지 못한 기발한 주제를 처음발견하기라도 한듯이 학술회 참관하는 사람들을 다 찢어발길 준비가 되어있었다고 하는거임ㅋㅋㅋㅋ
그리고 발표 중 쌤은 직감했음. 앞열라인에 앉아있는 박사님들 표정이 심상치 않은것을.
[좇됬다...]
그렇게 발표직후, 그야말로 쌤은 연이은 박사님들의 질문세례로 뼈와 살이 세포단위로 분리되었음.
그야 당연하지... 그 논문이 승인되는 순간 지금까지의 국문학 연구가 뒤집어지는건데ㅋㅋㅋㅋㅋ
아무튼 쓰디쓴 패배를 맛보고 다른 주제로 논문써서 결국 학위는 받았다고 하더라.
갑자기 기억나서 써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속어도 형성과정이 있을거 아녀 연구가치 있어보이는대
박사 논문으로 쓰기는 쵸큼 그래. 그냥 교수들이 심심풀이 삼아 써 보는 논문 정도로 좋을 듯.
급이 안되구나
일상대화에 포함되는 부분이 아닌지...
'그거하려다실패한'경험자들에 의해 만신창이가 되셨구나
아직도 미련이 남았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