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내 부모는 처음부터
내가 이십대 중반부터 후반까지
가게에서 시급 천원 받고 속여가며
하루에 12~13시간씩
매일 쉬는 날 없이 몇 년
일 시켰을 때
일했을 때부터
어쩌면 훨씬 전부터
내가 우울증 같은 게 있어서
나를 깔보고 있었다고 생각함
토지보상 나와도 처음부터
떼어줄 생각같은 건 없었고
이용할 생각으로 나한테 사기쳤음
대략 최저시급으로 계산해도
1억원 남짓 혹은 넘게 못 받은 셈인데
그냥 부모랑은 이제 끝내기로 마음 먹음
작년 연말쯤부터 이미 나와서 살지만
그냥 부모를 내 마음속에서 죽은 사람이다
그렇게 생각하기로 하고
마주쳐도 아는 못난 아줌마
못난 아저씨다 그렇게 생각하기로 함
내가 청소년 이전부터
동생이랑 비교 당하고 차별 당하고
학대당하고 방치 당하고
나한테는 도화지 2B 연필 한 자루
사는 것도 아까워서 먹고 죽은 돈도 없다고 한
사람이 동생 학원 다닐 때 도시락 싸주고
매일 등하원 시키고 그런 것 보면서
옛날부터 그랬지만
성인 되면서 더 심해져서
온갖 정이 다 떨어졌고
사실 진짜로 범죄자가 되어도
그닥 상관이 없었는데
내 인생이 그냥 아깝더라고
그래서 죽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로 함
ㅇㅇ 그냥 그러는 게 제일 편하더라
온갖 것들로 차별하지 말라고 마지막으로
충고로 말해줬더니 자신은 자식들한테
다 똑같이 했지 차별한 적 없다고 말하더라
내 앞에는 밥이랑 국만 건더기 없이
국물만 간신히 있고
맛있는 반찬 그냥 앞에 있는 반찬
매일 매일 다 없었는데
그거부터 차분히 다 짚어주려고 했더니
내가 자기를 죽이려고 한다고
그렇게 말하고 그러더라
실제로 죽여버릴까 그런 생각도 참
많이 했었는데 지쳤고
나중에 부모한테 내가 필요할 때
버릴 생각임 ㅇㅇ
그렇게 정했고 세월이 지나서
나이 먹어서 나 필요하지 않더라도
무시할 거고 필요로 해도
내 마음 속에서는
이미 죽은 사람이고 모로는
못난 아줌마 못난 아저씨니
상관 안 하려고 ㅇㅇ
진작에 이랬어야 했는데
내가 뭐 잘못한 것도 없는데
부모 애정 그딴 쓰레기 같은 게 뭐라고
받고 싶어서 참 오래 개떡 같은 걸
놓지 못하고 있었다 싶네
그냥 그렇다고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서
유게에 적어 봄 ㅇㅇ
ㅠㅠㅠㅠ
잘했어
ㅠㅠㅠㅠ
잘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