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부 나비족 집결시키는 제이크의 연설씬.
개인적으로 이 씬은 뽕차는것만 따지면 거의 엔드게임 다음에 와도 될 수준으로 훌륭한 씬이라고 생각하는데.
단순히 주인공의 각성, 결의, 투쟁심의 결집 이런 거창한 것들 때문이 아니다.
첫만남부터 제이크와 시종일관 사이도 안 좋았던 쯔테이.
인간들과의 전쟁을 부르짖던 매파 그 자체였던 녀석이고,
그것때문에 제이크와는 막고라까지 떴다.
그런데 문제는 그 제이크가 토루크 막토가 되어서 돌아와버렸다.
제이크 입장에선 좀 개인적으로 띠꺼웠던 점은 있어도
그래도 같은편이 도와야죠 하면서 저자세로 엄숙하게 다가가지만
지금 쯔테이 입장에선.........
??? "니가뭘할수있는데ㅋㅋㅋㅋ안받아주고배길거냐고ㅋㅋㅋㅋㅋ
..........은 드립이고.
쯔테이도 결국엔 나비족인지라 토루크의 기수에 대한 존경심과 경외는 들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게 제이크다.
시종일관 좃간이라며 무시해왔던 지난날,
약혼녀 때문에의 갈등,
인간과의 전쟁을 두고서의 갈등.
신화의 존재를 향한 경외와 개인적인 문제가 섞여버린 이 상황에서
그대 곁에서 함께 날겠다고 받아주긴 하나. 아직 완전히 치워지지 않은 마음의 벽.
네이티리의 경우와는 달랐다.
네이티리는 "두려웠다"고 솔직하게 밝혔듯 전장면에서 제이크에게 매몰차게 일갈했던것은
순간의 감정격화와 당황 탓이었지
그것만 진정시킬수 있었다면 관계회복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하지만 쯔테이는 아니었다.
이후 그레이스의 부활이 실패한 후 제이크가 쯔테이에게 통역을 부탁할때의 쯔테이는
그저 엄숙한 예의만을 표한다.
그리고 제이크는 입을 열기 시작한다.
"하늘의 사람들이 전언을 보내왔습니다, 그들은 원하는건 뭐든 가져갈수 있고, 아무도 우리를 못막는다고"
연설은 음울하고, 패배주의적인 분위기 속에서 시작된다.
제이크도 인간들의 강대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쯔테이는 그저 전달만 할 뿐이다.
그런데 제이크가 고개를 들며 분위기를 바꾼다.
"그렇다면 우리도 전언을 보내겠습니다"
이때부터 쯔테이의 연기에서 보여지는 태도 변화에 주목
"바람이 이끄는 한 최대한 빨리 날아가세요"
이런 나비족의 입장에서 진정으로 고양이 되는 구절들을 읊기 시작하자
얼굴빛이 달라지며 제이크를 바라보는 쯔테이.
잘 보면 카메라 포커스도 옮겨갔다.
감독도 어디를 주목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는것.
"다른 부족들에게도 오라고 전언을 보내세요!"
통역하는 쯔테이의 얼굴에서 기쁨이 돌기 시작한다.
"토루크 막토가 그들을 부른다고!"
"이제 날아갑시다! 저와 함께!"
"형제들이여! 자매들이여!"
"우리는 하늘의 사람들에게 보여줄겁니다!"
"원하는게 무엇이든, 못 가져간다고!"
이때 시점에선 오바마 분노통역가마냥 쯔테이는 번역에 감정이 대놓고 실린다.
그리고 마지막 그 구절.
"그리고 이 땅은! 이 땅은 우리의 땅이라고!!!"
이 시점에서 쯔테이는 통역가가 아니었다.
신화의 영웅이 진정으로 자신들의 사람이 되었음에,
자신의 형제가 되었음에 기뻐하는 한 전사의 외침을 내지를 뿐.
그리고 그는 끝까지 토루크 막토의 형제를 자처하며,
제이크와 용맹히 싸웠다.
https://youtu.be/NEf0vae4Ga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