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글에는 원피스, 하프라이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던파 얘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제가 요즘 몇몇 작품들에 대해 들은 신박한 가설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바로 벨브의 하프라이프와, 만화 원피스인데요.
최근 각 작품의 팬들이 핵심 떡밥에 대해 굉장히 흥미로운 가설을 내놓은 걸 읽었습니다.
그건 메타픽션적 결말에 관한 것인데요.
메타픽션: 작품 속 캐릭터들이 자기가 사는 세계과 작품이며 자신들은 인물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는 장르.
원피스의 경우, 해적왕이 남긴 "세상을 하나로 잇는 대기보" 원피스가 핵심 떡밥 중 하나입죠.
최근 정보가 풀린 게 조금 있는데, 해적왕과 선원들이 원피스가 있는 섬에 갔을 때 그 실체를 보고 모두 폭소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인공 루피가 먹은 악마의 열매의 추가적인 능력이 최신 전개에 나왔다는데요. 그 능력이란 게 요약하자면 주변을 만화처럼 바꾸는 것이랍니다. 고전 미국 만화처럼요.
이를 보고 많은 팬들이 사실 원피스의 정체가, 이 세계는 만화이며 자신들이 캐릭터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무언가고
그래서 해적왕이 폭소했고 "세계를 하나로 잇는" 대비보가 아닌가 하는 가설을 내놓았습니다.
하프라이프의 경우 G맨이란 등장인물이 있는데, 이 인물은 플레이어가 곤란한 상황에 처하면 시간을 멈추거나 미래를 바꾸는 등의 말도 안 되는 능력을 발휘하여 도움 비슷한 걸 종종 주곤 합니다.
그래서 정체에 대한 추측이 난무한데, 이 캐릭터도 현실과 게임을 잇는 메타픽션적 캐릭터가 아니냐는 가설이 있습니다.
하프라이프: 알릭스라는 작품에서, 시리즈 내내 적대해온 세력을 없애달라는 주인공의 요구에 G맨이 이익은 있겠지만 내 고용주들이 별로 좋아할 것 같진 않다는 대사가 있습니다. 이걸 진짜 말그대로, 그 적 세력을 완전히 몰아내는 하프라이프의 완결작이 출시되면 분명 수익은 나겠지만 하프라이프라는 타이틀이 멈추니까 벨브가 안 좋아할거다, 라는 해석을 했더군요.
원피스의 경우 반박 의견이 많지만 하프라이프는 굉장히 신빈성 있게 들렸습니다.
G맨이란 캐릭터에 대한 지난 십수년간 정말 많은 가설이 나왔지만 다들 하자가 약간씩 있었는데, 메타픽션 설은 그런 게 없었거든요.
어쨌든 이런 것들을 읽다보니 생각나는 게임들이 있었습니다.
던파와 한 시대를 같이 했던, 그리고 아직도 하는 중인(...)
메이플과 마비노기.
얘네도 메타픽션적 요소가 약간씩 있거든요.
메이플의 경우 지금은 스토리 리부트로 설정이 삭제되었고 욕을 오지게 쳐먹었지만 모험가가 "이세계에서 온 사람"이란 설정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험가가 이름으로 쓰는 닉네임은 이세계의 이름이란 설정이고요.
프렌즈스토리 나오고 흐지부지된 감이 없잖아 있지만, 플레이어 모험가를 게임을 하는 유저가 현실에서 메이플 월드로 갔음을 은유하는 아바타로 볼 여지가 있습니다.
마비노기의 플레이어들은 밀레시안이란 종족이고, 소울스트림에서 내려온 존재들로 나오는데요.
이 또한 메이플처럼 밀레시안을 현실의 저희가 에린으로 갔음을 은유하는 아바타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닿은 생각.
던파도 (이벤트가 아닌 부분에서) 메타픽션적 요소가 있진 않을까?
... 없더군요.
하지만 결말을 메타픽션적으로 만드는 건 아닐까하는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일단 창신세기의 예언이 도달하는 결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소멸은 곧 창조.
힐더의 목적은 "테라의 부활"이죠.
테라, 인공신들에 의해 멸망 후 사도를 낳고 마계로 전락한 초과학행성이자 힐더의 고향...
바칼 스토리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현재의 세상을 멸망시키고 테라를 부활시키는 게 그 결말입니다.
대전이의 꼬라지를 봤을 때, 모든 사도들을 처치하면 위대한 의지에 의해 세계가 붕괴하고 새로운 우주가 창조되는 것 정도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다른 식으로 나타난다면?
그러니까, 세계멸망까지는 그냥 저렇게 표현되는데 "테라의 재창조" 부분 말입니다. 단순히 땅덩어리가 새로 뿅하고 나타나는 게 아니라,
메타픽션적으로 표현된다면?
다들 알다시피, 테라는 현실의 지구를 모티브로 한 곳입니다.(테라=지구인 건 아닙니다.)
마계의 지명으로 나타나는 센트럴파크, 메트로센터, 시간의 광장 등은 뉴욕의 지역들 명칭이죠.
이 테라의 부활이, 힐더의 목적이
던전 앤 파이터라는 게임을 삭제(세계 멸망)시키고 현실의 지구(=재창조된 테라)로 나가는 것이라면?
그리고 모험가들은 그걸 막기 위해 카인 레이드를 뛰는데,
결국 힐더의 계획을 막고 사도와의 전쟁에서 초월자들과의 싸움으로 넘어가지만
힐더는 이 과정에서 죽음으로서 죗값을 치르는 게 아닌, 현실의 지구로 나가서 그토록 바라던 재창조된 테라도 개판이란 것에 절망하는 실사 시네마틱 영상을 보여주는 플롯이
언젠가 있을 카인 레이드의 연출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닷
다 쓰고 나니까 서론의 예시 작품 이야기에 너무 비중을 둔 것 같네요.
마지막에 실사 시네마틱 어쩌고는 SSSS.그리드맨이란 작품에서 현실과 애니메이션(컴퓨터 세계)를 잇는 연출을 보여줘서 구상해 보았습니다.
저는 사이퍼즈와의 스토리 연계성이 흥미롭네요. 사이퍼즈쪽 스토리가 진행될 수록 던파랑 점점 엮이고 있는 중이라.. Ex. 힐더가 디레지에를 차원의 틈으로 오체분시 해놨더니 그 일부분이 사이퍼즈 측에 차원의 틈(=인식의 문)이 열리면서 디레지에의 도래로 인해 13세기 흑사병이 시작됐다. 사이퍼즈측 흑막들은 이 인식의 문을 열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으며, 다시 열어서 세계(지구=테라)에 위험을 초래하려한다는 점. 설정상 이계의 강자들과 연결되어 대결할 지옥파티에 등장하는 사이퍼즈 인물들.. 사이퍼즈 카인과, 사도 카인의 연결고리는 있는건지.. 등
스토리적으로 엮을라면....가능한 게임이 있긴한데 뭐 어거지 느낌이라
저는 사이퍼즈와의 스토리 연계성이 흥미롭네요. 사이퍼즈쪽 스토리가 진행될 수록 던파랑 점점 엮이고 있는 중이라.. Ex. 힐더가 디레지에를 차원의 틈으로 오체분시 해놨더니 그 일부분이 사이퍼즈 측에 차원의 틈(=인식의 문)이 열리면서 디레지에의 도래로 인해 13세기 흑사병이 시작됐다. 사이퍼즈측 흑막들은 이 인식의 문을 열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으며, 다시 열어서 세계(지구=테라)에 위험을 초래하려한다는 점. 설정상 이계의 강자들과 연결되어 대결할 지옥파티에 등장하는 사이퍼즈 인물들.. 사이퍼즈 카인과, 사도 카인의 연결고리는 있는건지.. 등
그러고보니 자료 찾다보니 적 APC한테도 결투등급이 붙던 시대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불의 마녀 타라가 무려 지존 10..ㅋㅋㅋㅋ
거기까진 못봤는데 엄청났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