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유가가 마이너스라는게
우리가 주유소 가서 돈을 받고 기름을 받는게 아님.
현물이 아니라
선물 그러니까 파생 상품에 있었던 일이거든.
선물은 미래에 내가 그 물품을 특정 가격에 사겠다고 한 약속임.
즉, 주식과 다르게 실체가 있는 물건에 대한 거래임.
이런 시장에서 어떤 멍청이가 내 돈 드릴테니 내 석유 가져가세요 그러겠음.
근데 진짜 '내 석유 가져가주면 돈 드림 !!' 이 나와버린거임.
이게 왜냐면, 이걸 거래하는 당사자들 중 극히 매우 일부만 현물 거래를 하고 싶어하고
나머지는 이 파생 상품으로 돈을 벌려고 하기 때문임.
즉, 석유가 필요해서 거래한게 아니라 사팔사팔해서 돈 벌려고 하는건데,
진짜 내 집에 석유가 오는 일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 와버린거임.
그럼 여기서 존버하면 되는거 아님 ? 하지만
이런 선물 거래는 기한이 있음.
즉, 그 기한이 오면 무조건 그 석유를 사야하는거임.
근데 원유 어떻게 가져올거임 ?
못 가져옴. 그러면 원유 보관비를 내야함.
본인이 가져갈 때 까지 ㅋㅋㅋㅋ
즉, 보관비랑 이거저거랑 저울질이고 뭐고
이 약속을 폐기처분 해야하는 상황까지 몰린거.
그래서 마이너스 유가라는 사상초유의 일이 발생함
난 저 마이너스 판매가 시스템을 구현해 놓은 증권사가 제일 대단한 것 같음.
뭐 이거까지는 그냥 돈 꼴은 이야기라서
걍 주식으로 치면 상폐 당했다 정도로 이해하면 되는데
(상폐보다 더 손해긴 하지만)
아니 씨 발 누가 원유를 그딴 식으로 거래해요
라면서 마이너스 기능에 대해 생각해두지 않았던 국내 증권사들은 마이너스 호가에 대비가 하나도 되어있지 않았음.
그래서 증권사가 자동으로 청산 처리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청산이 진행 되지 않고,
(약속된 증거금이 다 떨어지면 강제로 팔아버려야 했음)
개인은 팔고 싶은데 시스템 때문에 팔 수가 없었음.
한국투자증권의 경우는 고객들과 면담해서 해결을 했지만,
다른 증권사의 경우 민사소송 까지 갔다고 전해짐.
유게에 종종 보이는 원유 선물 빚 1억은
본인 계좌에 있는 4천만원 까지 까이도록 설정해놨는데, 증권사 시스템 미비로 더 손해가 발생한거라서
증권사 잘못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