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실에서 할 수 있는 게임이란 퍼즐보글보글이 전부였던 여중생이, 당시 막 들어왔던 뱀파이어 세이버의 늑대인간 '가론'에게 홀딱 반한 나머지, 미친듯이 오락실 기계에 백 원을 집어넣길 반복해서 마침내 엔딩까지 보았던 때가 있었드랬지요.
남들은 H.O.T에 잭스키스에 반해서 허우적대던 무렵 이렇게 놀고 있었습니다만.
그로부터 7년. 나란 인간, 성장하지 않았구나...ㅜㅜ
본래부터 삼국지를 좋아하고 그 중에서도 특히 관우 운장을 사모하여 진작부터 중년에 수염 취미를 키우고 있었기 때문에...(....)
진삼국무쌍 2가 출시되었을 때에도 오락실에서 백 원에 몇 분 하는 식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하고 관공으로 신나게 플레이를 했지만, 난이도가 높게 설정되어 있었는지 본래 어려운 게임이었는지 관우 천리행을 넘기가 힘들었더랬지요.
헌데 최근.
진삼국무쌍3가 출시된 것은 알고 있었으나 플레이할 기회가 없던 판에, 인터넷 웹서핑을 하다가 발견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주태를...!!!
지금까지는.. 주태라는 인물에 그다지 흥미가 없었습니다만...
확실히, 손권을 목숨걸고 구해서 손권이 고마움을 표시하고자 연회를 여는 에피소드는 원작에서도 꽤 재미있었죠....
하지만 저런 발도술 과묵 미청년이라니...?
게다가 정진정명 충견....?
제기랄, 너무 멋지잖아!!! 너무 노린 거 아니냐, 코에이?!(애꿎은 게임회사한테 삿대질)
하지만 저는 플스2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사고 싶어도 집안 분위기가 어떤가 하면,
"어머니 플스2 사면 안되요? DVD도 되는데..."
"그게 뭔데."
"게임기요."
"...창밖으로 던져버린다."
"........."
덧붙이자면 4층입니다. 그런 일을 당하면 새로 산 플스는 살아날 수 없습니다...ㅜㅜ
평소에는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홀로 살고 있습니다만, 플스를 살 돈도 놓아둘 공간도 없습니다... 더군다나 주위를 아무리 뒤져봐도 그 좋다는 플스방에도 진삼은 없고... 설령 있다 해도 메모리카드조차 안 달린 비참한 환경...
그런데 모종의 실습 관계로 고향 M시에 내려와 있는 현재.
[귀중품 발견 보고]
....찾았다! 세이브가 가능한 플스방!!!
서울에서도 못 찾은 장소이건만...(단지 사는 동네가 후지기 때문인지도) 멋지다! 앞서가는 도시 M시!!!
해서. 그런 덕분으로.
드디어 주태로 대망의 오나라 엔딩을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ㅜㅜ 3번 엔딩이로군요.
플레이도 재미있었지만, 주태라는 캐릭터의 의외의 면목이 너무나 유쾌했어요.
당신 피하려 마음먹고 피한 거 아니지... 어라?하는 표정으로 감녕을 돌아보는 아무 생각 없는 얼굴이 그 증거닷!!!ㅜㅠ
게다가 그 술자리 장면. 하하하 난처해하고 있다 난처해하고 있어ㅜㅠ
...한 마디로, 주태 귀여워 죽겠습니다ㅜㅜ
해서 오나라 레어엔딩에도 도전할 마음을 굳힌 무모한 여자가 여기 한 사람.
일단 전의를 다지기 위해, 옛날부터의 Lover인 관공으로 촉나라 플레이를 하고 있습니다만, 이걸 끝내면 바로 오 레어엔딩에 도전할 작정입니다.
서울로의 귀경은 5월 1일. 실습과 중간고사 대체레포트의 압박을 뚫고 해낼 수 있을 것인가!
응원해주시기예요 여러분;ㅅ;/
그럼 오늘도 원츄 진삼!;ㅁ;/
느닷없지만 질문: ...헌데, 1번 2번 엔딩은 다른 엔딩들과 정말 어떤 점이 다른가요? 그리고 유평군(..)이 낚시를 한다는 엔딩은 몇 번 엔딩입니까? 만약 볼 가치가 있다면... 후후후...(더욱 무모해지고 있습니다)
하하...화이팅~ >ω<)/
글을 잼잇게 쓰셔서 ~~ ㅎㅎ 화이팅입니다.~~
3번엔딩에 낚시가 없었다면 2번엔딩입니다. 아마도 누군가와 둘이서(감녕?) 낚시를 한듯....
하하...M시라면 어딜까나? 목포? 왜 목포밖에 생각이 안나지? 아뭏튼 저도 화이팅 입니다..^^
하하하...여자분..(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