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액션 영화 어떤 장면이 떠오를까요?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말타고 달리며 멋들어지게 총을 쏘는 카우보이를 기억하죠.
이런 느와르 장르의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황야의 무법자’입니다. 한 마을에 악당들이 쳐들어 오고 주인공 일행은 동료를 잃는 슬픔을 겪지만 곧 주인공의 대활약으로 적을 쓰러뜨리고 마을에 평화가 찾아옵니다.
그러나 이런 클리셰를 비틀어 서부시대에 대해 리얼한 현미경을 들이댄 ‘용서받지 못한 자’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서부물로 인기를 얻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역으로 서부물 같은 느와르를 비꼬는 영화를 만든 것입니다. 한때 전설의 총잡이였던 주인공은 이제 생활고 속에서 돼지와 씨름하고 겨우겨우 살아갑니다. 자식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총잡이 일을 맡지만, 살인을 하던 시절의 트라우마와 공포에 괴로워합니다. 그를 동경하며 동료가 된 신참내기도 첫번째 살인 후에 정신적 충격으로 일을 그만둡니다. 어떻게 그렇게 사람을 잘 죽였냐는 작가의 질문에 “몰라 항상 취해있었으니까. 난 항상 운이 좋았어”라고 답합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이 영화로 감독상 작품상 주연상을 휩쓸지만 많은 이들은 서부물하면 황야의 무법자를 기억하고 싶어하지 용서받지 못한 자는 그렇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 힘든 현실을 조금이라도 잊기 위하여 판타지에 눈을 돌리는 거지 구질구질한 현실을 리얼하게 그린 작품은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모두들 영화를 보면서 화려한 액션과 그럴듯하게 꾸며진 갈등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고자 하는 겁니다.
용과같이도 이전작까지는 사실 임협물 느와르로서 기본을 잘 지킨 편이죠. 카자마 어르신의 죽음이나 마지마의 실연이나 느와르로 그럴듯하게 포장된 슬픔에 불과합니다. 그에 비해 6는 갑자기 현실의 구질구질함이 확 다가오죠. 키류 때문에 고생해서 삭아버린 하루카. 한번의 실수로 애기를 낳고 미혼모에다가 교통사고는 당해서...벌써 OCN 액션특집 명화는 어디로가고 KBS 인간극장 냄새가 풀풀 납니다. 거기다 최후의 키류의 운명이야말로 죄많은 야쿠자의 말로를 리얼하게 보여줍니다. 복수의 연쇄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가장 소중한 가족을 떠나는 것이죠.
전형적인 느와르 임협물을 떠나서 리얼한 하드보일드물로의 변신은 작품 안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소메야가 키류에게 물어보죠. 4대 회장, 당신 히로시마 야쿠자 만나면 어쩔꺼냐. 하루카를 위해 그 사람을 죽일 거아니냐? 키류는 대답을 못합니다. 거기에 소메야가 놀라며 한마디 합니다.
“이거 놀랐군. 도지마의 용은 무슨 일이 있어도 살인은 하지 않기에 모두에게 존경받는 전설적인 야쿠자아니었던가”
키류가 살인을 마음 먹는다는 것은 매우 큰 문제입니다. 전에 나고시 감독은 GTA 제작진을 만나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었죠. “게임에서 허락되는 폭력의 수준은 어느정도라고 생각하는가?” 길거리에서 양민을 차로 치고 총으로 쏴죽일 수도 있고 심지어 인간에게 고통을 주는 고문을 미니게임으로 넣는 GTA에 ㄷ해 나고시는 반감을 갖은 모양입니다. 폭력이야 그게그거라 볼 수도 있지만, 여하튼 용과같이는 그런 작품입니다. 아무리 메인빌런이라고 주인공은 살해는 하지 않는, 임협물로서의 선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6에서는 살인을 마음 먹을 정도로 작품 색이 진해진 것이고, 가공된 초콜렛같은 느와르에서 리얼한 하드보일드물로 변신하려했다고 봅니다.
바로 이런 부분 때문에 6 스토리가 욕먹지 않았나 합니다. 지금까지의 용과같이 시리즈에 원하던 느와르 액션물은 어디로 가고 리얼한 현실을 그려낸 미국드라마 같은 작품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히려 이런 부분을 높이 치고 싶습니다. 마치 만화 ‘지뢰진’같은 진하고 리얼한 하드보일드물로 느껴졌습니다. 특히 맨마지막에 하루카가 이제 막 걸음마를 떼는 하루토를 향해 ‘일어나! 자기 발로 걸어!’라고 하는 장면이 마음에 남습니다. 아무리 괴롭고 고통스러운 현실이라도 자기 발로 일어나서 걸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하루토가 걸음마를 떼는 장면과 오버랩되며 키류가 아사가오를 떠나서 걷는 뒷모습이 나옵니다. 나이 50줄에 형제, 사랑하는 여자, 아버지, 그리고 딸과 손자까지 잃은 그 역시 한걸음 한걸음 걸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하루카의 단말마는 많은 것을 잃어버리면서도 지금도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네들, 초라한 전설들에게 건네는 응원일지도 모릅니다.
지금이라도 재발매좀 해줬으면
느와르냐 리얼한 하드보일드물이냐 하는 제 글과는 조금 핀트가 어긋나 있는 주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님의 의견과 같이 시나리오를 썼다면 1과의 완결성도 있고 완성도가 더 높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ost도 정말 좋았음... 중간중간에 나오는 야마시타 타츠로상의 노래는 신의 한 수
맞다!! 인생의 진한 맛과 어울러져 정말 잘 어울렸죠. 여기서도 감독의 의중이 잘 드러났지 않았나 싶습니다. 당장 제로, 극, 극2의 음악들과 비교해봐도 전혀 방향이 다르죠
맞아여 다른 용시리즈 음악들이랑은 전혀 방향이 다르죠 유일하게 비슷한 방향이 3인듯
지금이라도 재발매좀 해줬으면
키류 한명만으로 보면 님의 의견이 맞습니다만 하루토의 존재가 문제입니다. 처음에는 출생의 비밀이 있어서 여기저기서 노리는데 중후반에는 갈등이 해결되어 어찌되든 상관 없는 사람이 되어버리죠. 이럴거면 하루카의 입장을 1때 유미와 똑같이 만드는게 시나리오상으로 맞습니다. 유미와 달리 최후에 죽지 않는 결과로만 만들고. 그래야 예전에는 못지켰던걸 이번에는 지켰다는 만족을 하며 떠나는게 어울리기 때문이죠. 잘못은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메세지도 전하면서.
느와르냐 리얼한 하드보일드물이냐 하는 제 글과는 조금 핀트가 어긋나 있는 주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님의 의견과 같이 시나리오를 썼다면 1과의 완결성도 있고 완성도가 더 높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ost도 정말 좋았음... 중간중간에 나오는 야마시타 타츠로상의 노래는 신의 한 수
맞다!! 인생의 진한 맛과 어울러져 정말 잘 어울렸죠. 여기서도 감독의 의중이 잘 드러났지 않았나 싶습니다. 당장 제로, 극, 극2의 음악들과 비교해봐도 전혀 방향이 다르죠
이이다1
맞아여 다른 용시리즈 음악들이랑은 전혀 방향이 다르죠 유일하게 비슷한 방향이 3인듯
나이 50줄이라는 글이 슬프네요. 이렇게 중년거쳐 노년으로 사라지는 키류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