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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리가미: 경시청 괴사건 파일 -불행의 편지 편-
2번째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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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여? 여친에게서 문자라도 왔능겨?"
갑자기 등 뒤에서 말을 걸어오자,
나는 펄쩍 뛸 뻔 했다.
"누구인겨? 보여주거래이"
경부가 강제로 핸드폰을 뺏었다.
"호오, 연쇄살인범을 목격했다라...... 구라 아녀?"
어라? 이상한데......
이 대화, 어디선가......
"그 문자라면 알고 있습니다! 새로운 수법인 "체인 메일"이라고,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으니까요"
똑같다.
나는 이전에도 이런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나는, 여기서......
"체인 메일?"
그래. 이렇게 반문했다.
그리고나서, 소이치로 씨는......
"네. 말하자면 '불행의 편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저 장난일 뿐이죠."
"응? 왜 그러는겨, 카자미? 안색이 안좋은디?"
별로 걱정도 안된다는 표정으로 경부가 물었다.
"아뇨, 전에도 이런 대화를 했던 것 같아서......"
"아아. 고거 말이제, '데자뷰'라고 하는기라"
"데자뷰......입니까?"
"프랑스에서 온 말인디, 일본어로 '기시감'.
처음으로 체험한 일인데도, 과거에 체험했던 것 같은 기분이 드는걸 가리키는 거라칸다."
그런거 있잖노? 처음으로 여행을 간 곳인데도 왠지 그리운 기분이
들 때가 있지않나. 그게 그런기다"
데자뷰......인가.
석연치않은 기분이 들지만, 달리 설명할 길은 없는 것 같다.
과거로 다시 돌아오는 SF 따위를 주장한다면,
아무도 믿어주지 않겠지......
"그래서, 어떻게 하실겁니까, 선배?"
"네? 어떻게 하다니, 뭘 말입니까?"
"체인 메일말입니다. 답장을 주실겁니까?"
그랬다. 그게 문제다.
방금 체험했던 공포가 데자뷰인지, 예지몽인지 모르겠지만,
이젠 아무래도 상관없다.
두 번 다시 그런 꼴은 당하고 싶지 않다!
나는 망설이지 않고 내 전화번호를 입력해서, 답장을 보냈다.
"아-아. 보낸겁니까, 선배?"
"빙시 아이가. 니, 내일부터 스팸메일 업자들한테 이쁨 받겠구마."
뭐라고 말해도 좋다.
나는, 내가 믿는 길을 선택한 것일 뿐이니까.
그리고나서 수십분이 지난 뒤----------
전화다. 누구지?
상대의 전화번호는 발신번호 표시제한으로 되어 있다.
나는, 천천히 통화버튼을 누르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
"어라? 여보세요!?"
아무래도 전파 상태가 나쁜 모양이다.
애초에, 이곳 지하 5층에 전파가
닿는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된다.
"......여보세요......"
간신히 대답해온 것은 여성의 목소리였다.
"......내 문자에 답장을 보낸 사람이 당신?"
체인 메일을 보낸 인물이다.
설마, 이렇게 빨리 반응할 줄은......
"......듣고 있는거야?"
"아, 네! ......에에, 그렇습니다. 제가 답장했습니다."
조금 흥분한 기분을 스스로도 느꼈다.
우선은 경찰 신분을 숨기고 상대의 반응을 살펴보자.
전화기의 여성은, 내 경계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
"고마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답장을 해주지 않았어.
그나마 보내오는 전화번호들도, 장난 뿐이라서......"
그건 그렇지. 본적도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전화번호를 가르쳐주는 녀석은, 나말곤 그리 많을 것 같지 않다.
아니, 그보다도 우선 그녀에게는
확인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 있다.
그것은-----------
1. 정말로 범인을 목격했습니까?
2. 어째서 경찰에 통보하지 않았습니까?
"당신은 정말로 연쇄살인범을 본겁니까?"
나는 솔직하게 물었다.
"당신이 정말로 범인을 목격했다면 기꺼이 협력해드리겠습니다.
그대신, 만약 거짓말이라면......"
"정말이야"
그녀는 짧게, 그리고 단호히 답했다.
"나는 연쇄살인의 범인을 봤어.
당신이야말로, 정말 협력해줄거야?"
당연한 물음이다.
그녀가 진심으로 협력자를 구하고 있다고 해도,
산에서 사는지 바다에서 사는지도 모를 정체불명의 남자를 믿어줄리 없다.
"저는, 경찰입니다. 이름은 카자미 쥰야.
만약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지금이라도 상관없습니다.
경시청으로 와주십시오."
"당신, 경찰이였어......?"
설마 상대가 경찰이라고는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
잠깐동안의 침묵.
그리고나서, 그녀는 천천히 말했다.
"......당신을 믿겠어. 정말로 협력해줄거지?"
"네, 물론입니다"
"고마워......"
전화기 건너편으로부터 진심어린 말이 흘러나왔다.
간신히 그녀로부터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다고 생각한 순간------
"앗, 미안. 시간이 되서 이만 끊을게"
"에엣!?"
갑자기 전화를 끊겠다는 말에, 나는 혼란스러웠다.
"범인은!? 범인은 누구입니까!?"
이제 두번다시 이야기할 찬스는 없을 것 같아
서둘러 핸드폰 볼륨을 올렸다.
"범인은...... '핫토리 에리사'......"
"여보세요? 여보세요!?"
당황하며 불러보았지만 대답대신 허무한 기계음만이 울릴 뿐이였다.
"핫토리 에리사......?"
그것이 연쇄살인범의 이름인가
......어라? 뭔가 이상하다.
그녀는 연쇄살인범을 "목격"했다고 말했었다.
목격했을 뿐인데, 어째서 이름까지 알고있는거지......?
"............"
하지만, "핫토리 에리사"라는 이름은,
그녀에게서 얻어낸 유일한 단서이다.
나는, 그 이름을---------
1. 과거의 공식 범행 기록에서 찾아보았다.
2. 과거의 비공식 범행 기록에서 찾아보았다.
3. 인터넷으로 검색했다.
비공식 사건 기록-------
말하자면,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사건 기록이다.
내가 소속한 이 지하 5층의 부서는,
그런 비공식적인 사건들을 취급하기 위해 존재하는 곳이다.
어떤 사건들이 비공식이 되는지를 설명하기엔 어렵다.
설명하는 측의 각오와, 그것을 듣는 측의 유연한 사고방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어른들이 코웃음 치며 바보같다고 할 법한
비상식적인 사건들이라고 말하면 이해가 될까.
예를 들어, 심야에 술 주정뱅이가 "굉장한 할머니를 봤다!"
라고 말하며 경찰서에 뛰어들어 왔다고 치자.
기모노 차림에 게다(나막신)를 신은 할머니가
뿅뿅거리며 지상 4미터 높이를 날아다닌다는 것이다.
당연히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
믿지는 않지만 일단 조서에는 기록된다.
이런 평범한 직무에 매달리고 있는 경찰관으로서는
쓰레기나 다름없는 조서...... 그 종착점이,
이 경시청 지하 5층인 것이다.
"핫토리 에리사"의 이름이, 이 비상식적인 기록 중에
있으리라 생각되진 않지만, 만에 하나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아
시도를 해보았다.
"핫토리 에리사: 조합 데이터 없음"
틀렸나......
처음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낙담했다.
하지만 포기해선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자.
다음으로, 나는 컴퓨터로 인터넷에 접속해서
"핫토리 에리사"의 이름을 검색해보기로 했다.
검색 엔진을 이용하면, 대강의 내용은 조사할 수 있다.
편리한 세상이다.
나는, 세계 최대의 검색 엔진으로
"핫토리 에리사"를 검색해 보았다.
그러자 놀랍게도, 무려 2,000건 이상의
검색물이 나왔다.
"카와바라 미유키 (본명: 핫토리 에리사)"......
이번에는 "카와바라 미유키"로 검색해보았다.
"-------------!!"
놀랐다.
약 74,900개나 되는 검색물이 표시됐다.
"그렇군. 생각났어......"
화면에는 TV 광고나 잡지 광고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얼굴이 나타났다.
카와바라 미유키.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국민적인 인기가수 이름이다.
핫토리 에리사는 모르지만, 카와바라 미유키의 이름은
예능쪽에 무지한 나도 잘 알고 있다.
설마, 이런 거물이 걸려들 줄은......
"오오! 그거, 미유키 쨩의 공식 홈페이지 아닙니까, 선배!"
혹시, 선배도 미유키 쨩의 '팬'입니까!?
이야~ 선배가 동지였을 줄은!
이 코구레 소이치로, 기뻐서 눈물이 나올 지경입니다!"
아주 엄청난 기세로 달려든다.
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 저기, 소이치로 씨는 카와바라 미유키......쨩의 팬입니까?"
"옷쓰! 당연합니다!"
뭐가 "당연"하다는 건지......
그리고나서 영원이라고 생각할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귀재라질 않나, 21세기형 아이돌이라질 않나,
좋아하게된 계기는 첫사랑 여자와 닮았다던가, 안 닮았다던가......
소이치로 씨는, 지금 막 열변을 토하는 중이다.
"방금 전 전화......"
탈선하고 있는 화제를 나는 어떻게든 강제로 되돌려 놓았다.
"방금 전 전화, 체인 메일을 보낸 여자로부터 온겁니다.
그녀는 연쇄살인범을 목격했다는군요.
그리고, 범인의 이름은 '핫토리 에리사'라고......"
"말도 안돼! 그런 것, 단순한 장난입니다!
설령, 그 여자가 범인을 봤다고 쳐도 미유키 쨩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분명 동성동명의 '다른 사람'입니다!"
"그래! 혹시, 미유키 쨩의 인기를 질투하는 '라이벌'이
계획한 짗 궃은 장난일지도 모릅니다!
그녀의 인기를 부러워하는 아이돌은,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틀림없습니다! 그 여자는 '거짓말쟁이'입니다!"
확실히 인기절정의 아이돌 가수가
연쇄살인을 저지를 이유같은건 생각할 수 없다.
게다가, 공식발표 되진 않았지만, 피해자의 신체 일부를
잘라 가져가는 엽기적인 살인을......
소이치로 씨의 말대로 단순한 장난인가,
아니면, 카와바라 미유키의 인기를 질투한 어떤 자의 짗 궃은 계획인가?
Self - question
애초에, '핫토리 에리사 = 카와바라 미유키' 라는 생각이
옳은 것일까?
1. 동일인물일 가능성이 있다.
2. 동성동명의 다른 사람일지도 모른다.
어째서 고발자는 전화를 걸어온 것일까?
그녀에게 있어서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생각되는데......
1. 위험을 즐기고 있다.
2. 그렇게 해서 믿어주길 바라고 있다.
'핫토리 에리사'와 카와바라 미유키가 다른 사람이라면
중요한 것은 살인범의 목격을 믿느냐, 믿지않느냐 이다.
1. 믿어보자
2. 믿지 않는다.
그녀의 말을 믿는 이유. 그것은---------------
1. 위험을 감수하면서 까지 전화를 걸었으니까 (결론)
2. 확신은 가지 않지만 부정할 수도 없으니까 (결론)
그 전화는 장난일까? 아니면 진실일까?
나는 알 수 없었다.
그녀의 말을 믿기에는, 너무나도 이상한 점이 많다.
한편으론, 거짓이라고 단정하기에는 근거가 없다는 것 역시 사실이다.
하지만, 가능성을 증명할 수 있는 그녀도,
이미 전화기 저편에서 사라져 버렸다.
발신번호 제한표시로 전화를 걸었기 때문에,
이쪽에서 전화를 거는 것 역시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다시 한번 저 체인 메일에 답장을 보내보자.
"연락 구함"
다른 것을 덧붙일 필요없이 한줄의 문구로
절실한 부탁을 담았다.
뒤는 그녀로부터의 전화를 기다릴 뿐이다......
다음날-----------
TV 앞에서 와이드쇼에 빠져 있는 경부.
어려운 서류 정리에 몰두하는 소이치로 씨.
평소같이 변함없는 일상이다.
하지만, 내 마음은 진정되지 않았다.
언제 또 다시 그녀로부터 전화가 올까.
그것만을 생각하고 있다.
소이치로 씨가 흘끗하고, 내 상태를 보고 있다.
그도 전화를 건 여성이 신경쓰이는 모양이다.
착신음이 울리는 순간, 조건 반사적으로 전화를 들었다.
액정 화면에는 "발신번호 표시제한"
나는 한박자 쉬며, 호흡을 가다듬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어제 전화와 같은 목소리. 틀림없다. 그녀다.
"......이대로 놔두면, 또 가까운 시일에 여자가 죽어......"
어제의 범인 고발에 이어, 이번에는 범행 예고인가.
아무리 진실이라고 해도, 어째서, 그런 일까지 그녀는 알고 있는 것일까?
단순한 의문이 떠오른다.
나는---------------
1. 당신은 누구입니까?
2. 범인은 당신이야!
"범인은 당신이야!"
나는 강한 어조로 지적했다.
그녀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범인과 가까운 인간이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상대를 동요시키면 뭔가 생각지 못한 정보를
얻어낼지도 모른다.
"내가 범인? 재밌는 말을 하네.
설마 날 도발할 셈? 아니면 진심으로 의심하고 있는걸까?"
솔직히 말하자면, 그녀는 아직 범인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
신용하려고 해도, 그녀의 말만으로는 초조해질 뿐이다.
일단은 생각을 그만두고, 그녀와 만나자고 요청해보자.
그녀에게는, 좀더 자세한 정보를 들을 필요가 있다.
"저어, 지금 한번 만나주시지 않겠습니까?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나는 거두절미하고 말했다.
"엣......?"
그녀의 입에서 놀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설마 경찰이 정말로 움직여주리라곤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지금은 아직 당신의 말을 100% 믿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이라도, 만나서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으면 합니다, 제발......!"
이것은, 나의 솔직한 심정이였다.
잠시동안의 침묵 후, 그녀는 결심했다는 듯 답했다.
"......알았어. 어디로 가면 되지?"
(이 게임은 플레이어의 추리에 따라 스토리 전개가 크게 바뀌어서
딱히 선택지에 정답이 없습니다.
제가 고르고 있는 선택지들은 첫 플레이때 고른 것들이니 참고해주세요.)
분위기 꽤 괜찮았던 게임같아요 그러고보니 내용 다 까먹었네 -_-;; 주인공 전여친도 나오고 그랬던것 같은데..
게임 내용이 꽤 흥미롭군요 근데 저 데자뷴지 뭔지 하는건 스토리에 크게 영향을 끼치는 건지, 아니면 그냥 게임 오버없이 집어넣은건지 궁금하네요. 그나저나 이렇게 일상 속에서 비일상을 집어넣은게 상당히 마음에 드네요 다음엔 귀신 튀어나올거 같음 ㅎ
후자가 맞습니다. 게임오버 화면은 없고 그냥 과거로 되돌아가는걸 데자뷰에 빗대어서 말하는거죠 ㅋ 저도 전부 해본건 아니지만 선택지에 따라 안나오는 내용이기도 해서 특별한건 없을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