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리가미: 경시청 괴사건 파일 -불행의 편지 편-
3번째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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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시청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에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
우리들은, 여기서 전화를 걸었던 여성을 기다리고 있다.
소이치로 씨가 조금 안절부절 못하는 상태로 커다란 팔에 찬 시계
를 바라보았다.
"선배, 용의자가 정말로 와줄까요?"
약속 시간은 오후 1시 정각.
벌써 40분이나 지났다.
"용의자라니...... 소이치로 씨, 아직 그녀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잖습니까?"
"아뇨! 미유키 쨩을 함정에 빠드리려는 녀석은 전원 체포입니다!"
그건 직권남용 입니다만.
"자자, 소이치로 씨. 조금만 더 기다려보죠."
"옷쓰......"
소이치로 씨의 표정을 보니, 마치 얼굴에 참을인 자가 써있는 듯 하다.
우리들이 도착한 시간은 약속 15분 전.
1시간 정도나 기다렸기 때문에
소이치로 씨의 기분이 좋지 않을만도 하다......
"......!!"
"저어......"
등 뒤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뒤돌아보니, 그곳에는 여자 한명이 서있었다.
가지런한 눈, 오똑한 코에 뒤로 넘겨 묶은 흑발이다.
미인인 것만은 확실하지만, 소이치로 씨가 주장한
"카와바라 미유키의 라이벌설"의 용의자와는
맞지 않는 것 같다.
아직 30대는 아닌것 같지만, 실례스럽게도
아이돌로 보이기에는 나이가 들어보였다.
"저어, 당신이 카자미 씨?"
"네"
나는 짧게 대답하고, 신분증을 보이며 실제로 경찰임을 증명했다.
"정말로 경찰인가 보네."
지금의 지금까지 반신반의 하고 있었나 보다.
어쨋든, 그녀는 나타났다.
우리들은, 패밀리 레스토랑에 들어가 그녀의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
이 가게는 도내에서 가장 비싼 지역에 위치해 상당히 고급스런 부
류에 들어간다.
회사원의 점심시간이 끝난 뒤인데도, 가게 안은 아직 바쁘게 돌아
가고 있었다.
"어서오세요, 손님은 두 분이신가요?"
"네? 아니, 3명입니다."
아무래도 소이치로 씨의 거대한 몸집에 가려져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 모양이다.
자리에 앉자, 이윽고 점원이 물과 물수건을 가지고 왔다.
나는 커피를 3잔 주문하고,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자 그럼, 다시 한번 자기소개를.
저는 카자미. 이쪽은 코구레 형사"
"......하야시 나오야"
그녀는 꾸밈하나 없는 무감정한 대답을 하고나서,
콘텍트 렌즈라도 낀 것인지, 왼쪽 눈을 마구 비벼댔다.
그런 나의 시선을 눈치챘는지,
"미안. 조금 눈이 피로한가봐"
라며 이번에는 약간 감정이 들어간듯한 대답을 했다.
그녀가 쳐다보자, 나는 더 이상 묻지않고 시선을 돌렸다.
마음 속을 꿰뚫어 보는 듯한 검은 눈동자가 너무나도 인상적이다.
"선배. 빨리 심문을"
소이치로 씨가 간신히 들릴듯한 목소리로 귀에 속삭였다.
"그쪽의 형사는, 나를 의심하고 있나보네.
하지만 나는 알고있어.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를......"
억지로 도발하는 듯한 말을 듣고, 나는 물었다----------
1. 당신은 누구입니까?
2. 범인은 당신이죠?
"당신은 누구입니까?"
나는, 계속 마음 속에 담아둔 의문을 부딪쳐 보았다.
"나는......"
그녀는 주저하는듯 차갑게 말했다.
"지금부터, 내가 말하는 것들은 모두가 진실......
하지만, 진실이 그래서는 믿어주지 않을지도 몰라.
그래서 체인 메일이라는, 장황한 방법을 쓸 수 밖에 없었어."
수수께끼같은 말을 끝내고,
하야시 나오는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했다------
"난 말야, 메이크 업을 하고 있어.
예능 프로덕션과 계약하고 있고, 나름대로 일도 잘해나가고 있어."
"내가 담당하는 예능인 중에는 누구라도 알고 있을 법한
유명한 가수가 있지......"
"그녀와는, 그녀가 아직 본명을 쓰고있을 무렵부터 알고 지냈어."
"매일같이 얼굴을 마주보는 내게 친철하게 대해줬고......
그녀는 언제나 내 눈동자가 예쁘다며 칭찬해주곤 했어."
"하지만, 어느 때부턴가 그녀는 변하기 시작했지......"
"그건 그녀가, 어떤 프로에 출연했을 때야.
매년, 어느 방송국이든 꼭 하게되는 심령특집이였어."
"깜깜한 밤중에 숲에 들어가 담력시험을 한다던가,
폐건물에서 혼령을 불러내는 의식 같은 것을 하는,
그런 정말로 시시한 프로였지."
"그런데, 방송 촬영이 끝난 며칠 뒤에......
그녀의 상태가 조금씩 이상해졌어."
"가끔씩 의미를 알수없는 말을 중얼거린다던지,
우연히 본거지만, 가방 안에 나이프가 들어있다던지......"
"어느 날, 그녀가 촬영 전에 비틀거리며
밖으로 나가는 걸 보고, 뒤를 쫓아가보기로 했어."
"그녀는, 폐건물로 들어갔어.
특집 방송을 촬영할 때 혼령을 불러내는 의식을 하던,
그 폐건물에......"
"그리고, 나는 봤어...... 그 무시무시한 광경을......"
"그건 촬영장 세트 따위가 아니였어......
그런 싸구려 같은게 아닌, 온 몸에 털이 곤두설 정도로
무서운 공기가 감돌았어......"
"그 곳에 그녀가 있었고-----------"
"그녀는...... 사람을 죽였어......"
"전라가 되서 피로 자신의 몸을 정성껏 목욕하는 것 같았지......
게다가 시체 가죽을 벗겨내서, 거기에 얼굴을 문지르고
있었어......"
"그녀가 마치 그녀가 아닌 것처럼 말야......
'이중인격' 같은, 그런 것이 아닌......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았어......"
"그 표정...... 그 미쳐버릴 듯한 광란의 웃음......
지금도 인상이 남아 소름끼칠 정도야......"
하야시 나오는 잠시 이야기를 멈추고, 크게 한숨을 쉬었다.
과거의 영상을 지워버리려고 하는 것일까,
양쪽 눈을 자꾸만 비벼대고 있었다.
정말이지 장렬한 증언이다.
옆에 있는 소이치로 씨는 손수건으로 입을 누르고,
필사적으로 위액이 억류하는 것을 막고 있었다.
나는 심호흡을 하고 그녀에게 물었다.
"그 여자의 이름은 대체......?"
"......핫토리 에리사.
지금 국민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카와바라 미유키야."
"거, 거짓말이야! 미유키 쨩이 살인귀라니......!
그 미유키 쨩이 사람을 죽이는 짓은......!
선배! 이 여자가 범인입니다! 지금 바로 체포합시다!"
거칠게 말하는 소이치로 씨와는 달리,
하야시 나오는 침착한 표정이였다.
"그래서 말했잖아. 내 이야기는 진실이라고 해도
믿어주지 않을거라고 말야......"
"간단히 믿어줄거였으면, 처음부터 체인 메일 따위 같은 걸
쓰지 않고 경찰에게 신고했겠지"
"내가 일부러 체인 메일을 썼던 건,
범인의 이름이 '핫토리 에리사'라고 힌트를 줘도,
당신같이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야."
그녀의 반론은 옳다.
소이치로 씨도, 그것을 알았는지 "으음..."하며 곤란해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쇼킹한 고발을 전면적으로
신용해도 괜찮은 것일까......?
하야시 나오의 증언을 전부 믿어도 괜찮은걸까?
1. 전부 믿어본다.
2. 전부 믿을 수는 없다.
어째서 그녀의 증언을 믿지 않는거지?
1. 아무래도 믿기 힘든 이야기니까
2.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그녀의 증언을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어떻게 해야 증언을 확인할 수 있을까?
1. 목격 현장으로 가본다. (결론)
2. 역시 거짓말일지도......
우리들은 하야시 나오의 안내를 받으며,
그녀가 살인을 목격했다는 폐건물로 가보기로 했다.
살인현장으로의 안내를 부탁하자,
그녀는 의외로 쉽게 동의했다.
우리들이 그렇게 나오리라 예상했던 것 같다.
패밀리 레스토랑을 나온지 약 20분.
꽤 오랫동안 걸어다녔다.
묵묵히 걸음을 계속하는 하야시 나오의 뒤를 열심히 쫓아가고 있지
만,
대체 언제쯤이면, 현장에 도착하는걸까?
"저기야"
하야시 나오가 가리키는 곳에 어둑어둑한 골목길이 보였다.
"각오는 됐어?"
이제와서 마음이 바뀔리가 없다.
나는 조용히 머리를 끄덕였다.
"꽤, 꽤나 어두운 장소네요"
조그마한 동물처럼 두리번 두리번 주변을 경계하는 소이치로 씨.
하야시 나오의 증언을 들은 뒤라 그런지, 두려움이 한층 더 커지고
있다.
"그쪽 형사님은 그렇게 겁이 많아서야 도움이 되겠어?
하야시 나오가 물끄러미, 소이치로 씨를 바라보았다.
"정신차리지 않으면, 당신들도 그녀의 재물이 되고 말거야"
의미있는 미소를 짓는 그녀에게 일말의 불안감이 느껴졌다.
우리들을 함정에 빠뜨리려는 건 아닐까---------?
설마, 그런 의도는 아니겠지......
문제의 폐건물로 들어가, 78 계단을 올라갔다.
하야시 나오를 따라가며, 간신히 도착한 곳은 4층이였다.
곰팡내가 나는 플로어를 둘러보았지만 사람의 기색은 없다.
우리들 이외에는 아무도 없는 모양이다.
"이쪽이야......"
하야시 나오는, 플로어의 한편으로 걸어갔다.
"앗, 잠깐만요"
"이건......!"
나와 소이치로 씨는 미리 짜놓은듯 동시에 비명을 질렀다.
벌써 다음편이 이 시나리오의 마지막이네요.
'튜토리얼 시나리오' 치고는 내용이 참 알찬듯.
그리고 스샷은 아직 체험판이지만 이미 PSN에서 긁고 풀버전을 플레이하는 중입니다 ^___^ㅋ
해보고 싶긴 해도 언어의 압박이란게.ㅜㅜ 그래도 상당히 재밌어 보입니다.(괴담이란 소재가 사용된 만화나 게임등을 좋아라 하다보니)
으악 재밌는 부분에서 멈추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절단신공!
추리 파트가 독특한 게임이죠..데이터 베이스 모으는 재미도 쏠쏠했고..
재밌네요 이런 게시물에 추천을 드리긴 처음입니다 ^^ 계속 연재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