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즐거운 협력은 저만 즐거운 거였고, 저를 채용해 가신 고용주님 입장에선 속이 터졌을지도 모릅니다.
오죽하면 저 죽을 때 쪽팔릴까봐 같이 죽어주신게 아닐까 싶을 정도....
아무튼 야밤에 뭔 게임할까 고민하다가, 우연히 게시판 눈팅 중에 구인구직란을 발견해서 파견을 갔죠. 문제는 닼소 안한지 좀 지나가지고 너무 굳어있다는 거였습니다.
그렇게 간만에 태양을 찬미하며 화려하게 복귀했습니다. 복귀 장면까진 분명 화려했는데.....
이 날의 사장님은 달콤한 칠리를 좋아하신 걸로 추정됩니다. 아니면 캐릭터 만드실 때 칠리에 꽂히셨던지.... 이런 것조차 프롬뇌를 굴리게 만들다니 역시 다크 소울입니다.
첫 상대는 하벨맨이었는데, 코옵이라서 그랬는지 뭔지 몰라도 무진장 강력했습니다. 거의 유사 보스전 수준이었죠.
제 레벨이 260이라 너프를 좀 많이 먹은 상태 같기도 했는데, 그걸 감안해도 앞잡 데미지가 심각하게 안 들어가더군요. 바위맨으로 변신한 탓도 있었지만....
여튼 하벨놈을 사장님 앞에 무릎을 꿇게 만든 뒤 같이 꿇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태양이죠.
문제는 하벨보다 꼭대기 가는 길 막는 용인 부대였습니다. 도끼맨들이 생각보다 강력하더군요. 수십 대를 줘패도 안 죽는데 저는 3방이면 죽습니다. 한 대 맞으면 거의 반피더군요.
결국 사장님을 지키지 못하고 반송당하고 말았습니다. 이놈의 도끼맨들....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가 하벨부터 쓴맛을 봤기 때문에, 두 번째는 깔끔하게 정장(?)을 차려입고 갔습니다. 태양의 이름에 먹칠을 했기에 이번엔 태양맨 신분증도 떼놓고 갔죠....
차근차근 하나씩 나름 우위를 점하는 듯 보였지만....
도끼맨을 잽싸게 처리하지 못하고 또 사장님이 광탈하시는 장면을 봐야 했습니다. 이 날따라 고배를 자주 마시는군요.
자꾸 죽어서 민망하신지 제게 고개를 숙이시더군요. 하지만 이거슨 강려크해야할 백령이 밥값을 못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엔 비장하게 킹당갓사와 빠따로 떡대 세팅을 하고 갔습니다.
비장하게 굳은 맹세를 걸고 양잡 돌격을 준비합니다.
그렇게 중앙에서 참기로 탱킹하며 도끼맨들 상대로 무쌍을 찍는 장면을 연출했지만.....
너무 나대다가 위치 선정을 잘못해서 회피를 못 치고 맞아죽고 말았습니다. 이건 제가 적극적인 탱킹을 한다고 돌격하다가 너무 흥분했던 탓도 큽니다. 사실 제가 이러는 동안 사장님께서 열심히 딜을 넣어주시면 되겠다는 계산이었는데, 정작 저 혼자 돌격해놓고 어그로를 전부 받아내지도 못했더군요. 뒤를 돌아보니 이미 사장님께도 어그로가.....
결국 무모한 돌격 작전은 포기하고 제 특유의 졸렬함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용 사냥꾼의 대궁으로 한 놈씩 양념쳐서 끌어내 한방컷을 내는 식이었죠. 도끼맨도 벼락 화살로 헤드샷 갈기니까 제법 달달한 양념이 들어갑니다. 진행속도가 좀 느려지고 코옵맨으로서의 간지가 좀 죽기는 하지만, 어차피 정공법으로는 계속 털리는 무능함만 드러냈기 때문에 선택지가 없었죠. 용인들 따위를 상대로 무려 대궁을 꺼내드는 것부터가 간지 따위는 없었지만;
어쨌든 모양새는 좀 빠졌어도, 큰 손실 없이 용인 부대를 전멸시키고 목적지까지 등정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불주를 목적지까지 인도하면 사명은 다한 것이죠.
쓸데없이 화려한 세레모니로 용인들 뚫은 성취감을 만끽했습니다. 살다살다 잡몹 구간 뚫었다고 성취감까지 느낄 줄은.... 역시 성취감 소울 3 답습니다;
그렇게 무명왕에게 선전포고까지 하고.... 혹시나 보스는 혼자 잡으시겠다고 하실려나 싶어서 잠시 게시판을 눈팅했지만, 별 말씀 없으시길래 그냥 따라갔습니다. 숙련되지 못한 코옵력으로 안구에 타격을 드린 것에 대한 속죄로 잔불 99개를 상납하고, 보스전 때는 가볍게 승리하리라 다짐하며 들어갔지만.....
간만에 폭풍의 왕을 보니 좀 지겹긴 하더군요. 솔직히 전 무명왕 1페이즈가 더 싫습니다.
결국 바닥에 불로 폭포를 일으키는 패턴을 피하지 못하고 바삭하게 튀겨지고 말았습니다. 엄청난 굴욕..... 삐삐 패턴을 다 까먹었더군요.
다시 비장하게 용 사냥꾼 정장을 빼입고 재소환돼서 갔지만....
이번엔 사장님을 지키지 못하고 반송되고 말았습니다. 사장님이 쓰러지기 전에 용 뚝배기를 깨야 진정한 코옵맨이거늘....
하지만 사장님께서 절 계속 찾으신 덕에 다시 새 기회를 얻고 들어갔습니다. 비장하게 손까지 들고 들어갑니다. 심지어 2페이즈에서 인챈트 하는 시간도 아끼기 위해 오닉스 블레이드까지 장착하는 효율충스러움을 과시했죠.
여러 번 죽고 나니 다시금 진지해져서 삐삐까지는 무난하게 패죽였는데....
무명왕이 직접 내려온 직후에 사장님이 당하고 말았죠. 이놈은 왜 체력도 낮은 저를 안 보고 피통도 빵빵한 사장님부터 노리는지....
그 다음엔 삐삐까지는 단숨에 격파하고, 무명왕의 어그로를 적극적으로 끌면서 접전을 벌였습니다. 삐삐한테도 맞아죽던 와중에 무명왕 패턴은 다 기억나는거 보니 PTSD가 맞는 듯....
무명왕 막타 전에 제게 막타를 양보하시며 발차기를 시전하시는 사장님이 포인트입니다. 믿을 수 없는 감동 실화....
그렇게 무명왕님과 함께 사이좋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잘가요 태양대장님....
그렇게 좀 추하긴 해도 간신히 무띵왕 공략까지 마쳤습니다. 포기하지만 않으면 태양에 불가능은 없읍니다.....
너무 오랜만에 들어간데다 능력치 떡너프에 적응하질 못해서 추한 모습을 자주 보였지만.....
어쨌든 저를 이런 쓸모없는 놈! 하면서 버리지 않고 계속 찾아주신 덕에 마무리는 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다크소울은 하루라도 수행을 거르면 손이 무진장 굳는 게임이었습니다. 이러니 연어질을 해도 질리지 않는 거겠죠.
아무튼 모양새는 좀 빠졌어도 야밤에 꽤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역시 엔드컨텐츠는 달달하군요.
최근 올라왔던 코옵글의 백령시점인가요ㅎ 불주님을 지키지 못한 이유는 스샷을 찍느라 입니다!!! 저도 군대갔다오니 실력이 많이 줄었네요
스샷키가 `에 배정되어 있어서 이것까진 괜찮았읍니다 ㅋㅋㅋ 단지 제 손이 굳었을 뿐....
뭐야 이분 벌써 군대 다녀오셨어??? 2년이 지났다고요??
원래 나 빼고 다른 사람들 군생활은 순식간입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요즘은 육군 기준으로 1년 반이기도 하고....
ㅋㅋㅋㅋ친절 있다
고용주와 업자가 서로 친절했던 졸리-코옵이었읍니다.....
왐마!!..망손 불주 요청글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회차 인데, 소울 주머니는 가볍다 못해 비었고. 무엇보다 오랫만에 플레이하다보니 쪼금만 다굴 당하면 멘붕와서 연타 혹은 구르기 바쁘게 되더라구요 ㅠㅠㅠ 저는 새벽에 겨우 구한 영체님이 탈주하실까봐 화톳불에서 잔불 터트리면서 맘 졸였습니다 ㅎㅎㅎ (납석이 안 보일 때 마다 말손을 문지른게 몇번인지) 막타 기회를 불주에게 양보해 주셨지만 그거 조차 발차기하는 못난 불주를 웃으며 즐기셨다니 다행입니다 ㅋㅋㅋ 태양 만쉐이!! YYYY
엌ㅋㅋㅋㅋ 전 짤릴까봐 걱정하지 탈주는 하지 않습니다.... 그게 양보하신게 아니라 실수셨다니 반전 ㅋㅋㅋㅋ 아무튼 저도 오랜만이라 좀 많이 비실댔는데, 그래도 계속 불러주셔서 즐거웠습니다 ㅋㅋㅋ [+]/ YYYYY
전 백령 갈 땐 속죄를 씁니다. 적을 불주한테 보낼 수 없죠
다음엔 두개골 반지라도 끼고 해야겠습니다... ㅋㅋㅋ
이런 글 좋아요 :)
감사합니다 ㅋㅋㅋ 요즘 좀 뜸하긴 했지요...
이거 좀궁금한게 있는데 약간 그래픽적으로 색조가 기존 닼소3보다 화려해 보이시는데 그래픽패치모드 따로 하시거나 아니면 다른 어떤것을 적용하신건가요??
모드는 아니고 리쉐이드라는 프로그램을 썼습니다. 다크소울뿐만 아니라 다른 몇몇 게임에도 쓰이는 프로그램이죠. 데이터는 안 건드리고 색조만 바꿔주는거라 밴도 안 걸립니다.
아 그러면 혹시 방법을 알려주실수 있나요?? 저도 좀 시도해보고싶습니다.
https://stg1994.tistory.com/362 사용법은 위 블로그를 참조하시고 리쉐이드를 적용하려면 프리셋이 있어야 하는데, 프리셋은 다크소울 넥서스에 가셔서 reshade로 검색하시면 다양하게 나옵니다. 거기서 마음에 드시는 프리셋으로 다운받은 후, 닼소3 폴더 안에 그대로 붙여넣기하신 후 게임 실행해서 리쉐이드 옵션창으로 불러오시면 됩니다. 프리셋이 필요 없으시면 그냥 직접 이런저런 옵션들 만져서 바꾸는 방법도 있는데, 이건 오히려 잘 모르면 색조가 더 개판이 될 수 있으니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늦은시간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