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로 시작해 멀티로 끝나는 참으로 기묘한 하루였습니다. 멀티보다는 싱글 비중이, pvp보다는 회차에 비중이 더 컸던 터라.....
귀때기 파밍하다가 소울만 드럽게 쌓여서 그 김에 125까지 단숨에 찍은 것이죠. 스탯도 바꿔보고 자잘한 헛짓들을 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할인기간이 겹치기도 했고, 레벨을 125로 맞추니 갑자기 어지간한 침입 구간에는 유저들이 드글드글하더군요. 끝물이라며;
웬일로 태초의 화로에 유저들이 있길래 사인 그었더니 불려갔던 장면입니다. 모래눈나 룩으로 눈요기를 시켜준 불주를 위해 화신을 회쳐버렸죠.
태양맨 공물 때문에 무띵왕만 몇 번 족쳤는지 셀 수가 없습니다. 의외로 아직도 무명왕 구인이 많더군요.
프리데-무명왕과 더불어 구인이 꽤 많은 쌍왕자입니다. 이쪽은 묘하게 불주들이 잘 죽는 구간이기도....
아무튼 코옵 구인만 다니다가 생각도 없던 청령으로 불려간 장면입니다. 당연히 영체 소환이겠거니 하고 있다가, 청령으로 다른 세계에 소환됩니다라는 글귀에 벙쪘었죠.
암령이 도망치던 중이었는지 어쨌는지 몰라도, 갑자기 불려와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저와 영혼의 1:1을 벌이기 시작했죠. 간신히 정신줄 잡고 버티고 있다보니 호스트 일당들이 우르르 몰려왔습니다. 결국 암령은 빤스런.... 그러다 절벽 근처에서 저한테 할버드 약공스팸에 맞고 밀우드 대빵 구간에 추락하고 말았죠. 아쉽게도 낙사는 안했더군요.
뜬금없이 불주가 장판파 장비마냥 다리를 끊더니 아래로 내려가더군요. 함께 온 암월검과 저는 얼떨떨해하다 결국 따라 내려갔습니다. 어디까지 가려는지....
무기에 불 바르고 자연을 파괴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나무인간에게 애도를....
불주가 원반을 먹으러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길래 얌전히들 기다리던 장면입니다. 백령 하나가 고룡 자세를 취하는데, 옆에 가서 따라하니 줄줄이들 따라하더군요. 역시 군중심리의 게임답습니다.....
불주가 내려오자마자 대게 하나가 갑툭튀했는데, 먹이를 발견한 맹수들마냥 몰려간 재의 깡패들에게 뒤지게 맞고 광탈하고 말았습니다. 대게는 인간이 미웠을 겁니다.....
갓지기 보스룸 앞에서 작별인사를 건네는 호스트 일행들에게 인사를 해줬습니다. 좀 오래 걸리긴 했지만 귀때기 하나는 확정으로 먹을 수 있었죠.
그 뒤 은기사 파밍은 지옥 그 자체였습니다. 예전에 처음 하던 때보다 더 안 나오는 느낌이더군요. 심지어 중간에 실수해서 이놈들 따위에게 유다희를 보는 굴욕까지.....
갑자기 높은벽에 불려가서 귀때기를 날로 먹었던 장면입니다. 달려가고 있자니 벌써 불주가 암령을 제압해버렸더군요. 결국 저는 달려가기만 하고 개꿀을.....
여튼 본격적으로 pvp에 돌입해보기 위해 빌드도 새로 짰습니다. 그냥 평범하게 쭉 해오던 근력신앙이나 하려다가, 어둠빌드가 편하다길래 공략 보고 바꿔봤죠. 기존에 쓰던 중후 할버드를 어둠으로 바꾸고 스탯도 거기 맞췄습니다. 인챈트를 안해도 딜이 꽤 나와줘서 편하긴 하더군요.
125를 찍고 설리번 뒷마당에 가니 사인이 드글드글했습니다. 이 게임이 어딜 봐서 망해간단 말입니까? 엘든 링 나오기 전까진 대체불가일 듯.....
책형에도 불주들이 드글드글하길래 침입을 갔습니다. 실수로 말벌뒤잡을 먹고 사출당하긴 했지만....
다음 침입에선 1:1을 벌이고 있길래 조용히 관람했습니다. 그랬더니 대기하고 있던 백령이 달려와 제게 마법을 뿅뿅 쏴대더군요.
하이퍼 세팅인지 모리온 블레이드에 피가 바닥이길래 한참을 추격해서 짤라버렸습니다. 도망 한번 드럽게 잘 치더군요....
불주는 끝까지 기다려줬더니, 갑자기 피격판정이 없는 무적이 되면서 영체를 소환하더군요. 그러더니 배웅불로 에스트를 충전해대기 시작하더랍니다. 뒤잡이건 뭐건 다 씨알도 안 먹히고 무시하길래, 이건 빼박 무적핵이겠거니 하고 그냥 물러났습니다. 기껏 기다려줬더니 한다는 짓거리가 마음에 안 들어서 포다 한번 날리고 결별로 튀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불주 입장에선 암령들과 연전으로 싸우느라 에스트도 바닥나고 해서 실시간 재정비를 했을 수도 있는데..... 그 와중에 영체까지 소환하는 건 이해가 안 돼서 그냥 포다 날리고 퇴장했습니다. 특히 백령이 가만히 기다리던 중에 다짜고짜 마법 날리면서 공격하던 그 백령이었던지라....
불사자의 거리에도 불주들이 있길래 침입을 감행했습니다. 불주가 회차 돌기 바쁜지 멘붕해서 돌격해오더군요. 단독으로 상대하니 꽤 튼튼했는데, 몇 대 맞더니 멘붕해서 구르다가 난쟁이 똥자루들한테 얻어터지기 시작하더군요. 거기에 끼어들어서 콕콕 쑤셔댄 끝에 혀를 뽑아냈습니다.
하지만 그 뒤에 만난 불주는 그레이트소드를 든 떡대였습니다. 이건 뭐 사거리 싸움도 어렵고, 강인도 싸움은 더더욱 안 돼서 좀 어렵더군요. 할버드가 이래서 다루기 까다로운 무기인가 봅니다.... 작정하고 거리 벌리면서 콕콕 찔러대면 되긴 하지만, 거리 계산을 잘못해서 맞딜 상황이 되면 무조건 밀리더군요.
그 뒤에 만난 불주는 똑같은 성당룩에 붉은자루 할버드를 든 유사 미러전이었는데, 피는 꽤 많이 깠지만 결국 참기 떡대에 밀려 압살당하고 말았습니다. 딱히 맞딜을 노린 건 아닌데, 참기 쓰고 들이대니 압박감이 상당하더군요. 거기다 둘 다 할버드라 리치로 압도하는 것도 불가능했습니다.
거인의 씨앗을 적극적으로 쓰며 숨어다닌 불주가 살던 대서고.... 어찌저찌 찾아내서 맞붙다가 암월검의 합세로 다굴빵에 당하고 말았습니다. 숨어다니면서 씨앗만 깔짝거린 주제에 포다를 날려주는 훌륭한 인성의 불주더군요. 원래 침입전에선 치사하고 졸렬할수록 훌륭하다고 봐야 합니다. 좀 얄밉긴 하지만 인정할 수밖에요.....
이루실은 역시 암령들의 무덤이었습니다. 이미 태양령들을 대동한 불주가 친한척을 하더니 맹렬하게 다굴빵을 때리더군요. 거기에 청령까지 합세해 그냥 살아남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신나게 사람 패대기쳐놓고 유쾌하게 떠나보내주는 파티였습니다. 그저 웃음만.....
그러다 고대하던 불사의 전투에 데뷔했는데.... 늘 그랬듯 데뷔전은 용맹한 패배로 화려하게 장식했습니다. 어째 에스트는 안 마시는 분위기길래 노란 에스트는 안 마셨는데.... 그래서인지 게임이 순식간에 끝나더군요.
그 다음 만난 상대는 거의 딸피까지 깠는데, 어째저째 하다가 뒤잡까지 맞고 역전당해 패하고 말았습니다. 이래서 한대만 상황에 흥분하면 안 되는 겁니다.
그 다음 만난 상대는 컨셉충인지 채찍에 못자리만 던지더군요. 몇 번 피해준 후 벽에 몰아서 콕콕 찔러대다보니 어느새 끝나 있었습니다. 시작부터 연패만 거듭하던 중에 하나라도 이기니 기분은 좋더군요. 보스 잡았을 때보다도 짜릿합니다.
125대에서 불사 매칭을 돌리면 1:1은 진짜 순식간에 잡히더군요. 다만 고인물들이 많아서 살아남기 힘들더라는게 문제였지만.....
할인이 겹쳐서 그런건지 어짼건지 몰라도, 죄다 고인물은 아니고 가끔 저같은 피빕 뉴비들도 섞여 있었습니다. 이런 5년이 다 되어가는 끝물 게임에 아직도 뉴비가 있다니;
아무튼 회차와 모드만 주구장창 돌 때보다 굉장히 짜릿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래서 피빕을 엔드컨텐츠라고 죽어라 파는 거였군요.....
오늘인가
석별 터뜨려서 이겼다고 생각했는데... 짜릿하게 역전당할 줄은 ㅋㅋㅋㅋ ㅠ
할인만 하면 유저가 많아지는 갓겜?!
이와중에 리마스터만 할인 안하는 갓회사;
엔드 컨텐츠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ㅋㅅㅋ
너무 늦게 오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ㅋㅋㅋ
졸렬과 치사함이 가득해도 찬사 받는 불주님이라니ㅎㅎㅎ 역쉬 닼소의 웃음포인트는 남다른거 같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