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제가 언랭이라 그런지 묘하게 어중간한 사람들도 많이 잡히더군요. 문제는 언랭 철장 아니면 금장들만 드글드글합니다. 동장이랑 은장은 구경도 못해봤네요.
아무튼 매칭이 무진장 빠른데다 한판한판이 짧아서 계속 붙들게 되더랍니다. 얻어터지는 문제야 격투게임에서도 그랬으니 뭐....
첫판에 만난 선생님은 그레이트랜스로 아프게 쑤시는 마레다 짝퉁이었습니다. 패턴 자체는 단순했는데, 침입에서 못 보던 무기다보니 대처하는 방법을 모르겠더군요. 그럭저럭 딸피까지 개기긴 했지만 결국 패하고 말았죠.... 할버드가 주무기로 쓰기엔 좀 답답하긴 합니다.
두번째 상대는 못자리와 검은 장풍을 쏴대는 주수리였습니다. 이리저리 피해다니다가 어떻게든 근접해 신나게 쑤셔서 격파했죠. 주술이 드럽게 아프더군요.
아직 뉴비라 그런지 왕관만 써도 싱글벙글한 때입니다. 저 유 윈이란 글자가 어찌나 찰지던지.....
다음 상대는 늙곡검을 들고 거리싸움을 하는 늑대맨이었는데, 이것 또한 전기 사거리를 잘못 쟀더니 겁나 아프게 맞게 되더군요. 유효타 몇 번 먹이고 힘없이 패했죠.
할버드는 안되겠다 싶어 어둠빌드를 버리고, 원래부터 하던 근력신앙 빌드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제 침입용 최강무기였던 참수도끼를 들고 당당하게 들어갔지만.... 참수도끼 이전에 저의 최강 날먹무기였던 로스릭 대검을 만나 압살당하고 말았습니다. 맞는 중에도 네 방 쯤 때렸는데, 참수도끼가 강하긴 강한지 상대 피가 반피가 되긴 하더군요. 그래봤자 무참히 깨졌지만....
하튼 옛 날먹무기들끼리 만나 패한다니 참 아이러니한 장면이었습니다. 제가 침입전에서 로스릭 대검으로 압살하고 다닌게 실력이 아니었다는 것까지 깨달은 순간이었죠....
당장 쓸 수 있는 특대검이 성당대검 뿐이라 결국 무기를 바꿔 들어갔습니다. 근데 이번엔 들어가자마자 남옥을 든 암살자를 만났죠.
깔아두기 패링을 세 번이나 성공시켜서 앞잡으로 보내버릴 기회가 많았는데.... 정작 패링이 걸릴거라 예상도 못하고 헛짓하다 다 놓쳤습니다. 결국 누적딜이 쌓이고 쌓여 말라죽고 말았죠.
그렇지만 처음 만난 랜스맨은 재회했을 때 특대검으로 어렵지 않게 제압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 뒤에 자꾸 단검들만 만나면 개털려서 결국 한계에 부딪혔죠.
결국 어둠 할버드를 중후로 바꾸고 좌수에 들어 직검+할버드 쌍수조합으로 바꿨습니다. 사실 요즈음 하던 킹덤 언더 파이어 크루세이더에 등장한 성기사 영웅의 무장을 흉내낸 것이죠. 좌수 할버드가 꽤나 실전성 있는 빌드라고도 하고..... 바꾸자마자 승률이 꽤 높아졌습니다. 석별 터진 상대는 안타깝지만 나이프로 마무리하는 멋없음을 발휘해야 했습니다.
소형이건 대형이건 꽤나 대응하기 쉬워지더군요. 이전에 패했던 남옥맨까지 가볍게 초살할 수 있었습니다. 중거리에서는 할버드로 계속 견제하다가, 가까이 붙으면 직검으로 냅다 패버리는 심플한 전법이죠. 심플한데 이런 언랭 구간에서는 굉장히 잘 먹히더군요. 언랭과 철장에는 보스무기나 빛쐐무기 들고 겉멋만 든 뉴비들이 많아서.....
심플하고 범용성 좋다는 어둠빌드를 억지로 써봤었는데, 생각보다 저랑 썩 안 맞는 느낌이라 그냥 하던 대로 바꿨더니 승률이 올라가더군요. 전 그냥 천성이 근력+신앙이었나 봅니다.... 하긴 성기사로만 400시간인데 이제 와서 바꾼다고 뭐가 되겠습니까?
그나저나 엘든 링 발매를 앞두고 완전 끝물인 때에 뒤늦게 재미를 붙여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짜릿한 걸 고인물들 무섭다고 여태 안 해보고 미뤘었다니....
엘든 링 발매하고 게임 수명이 다하기 전에는 해봐야겠다 하고 시작했던 건데, 이게 생각보다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쳐맞고 탈탈 털려도 재밌어요. 격투게임 하던 시절에 한 판이라도 이겨보겠다던 오기가 다시 생기는게.... 옛날 생각이 다 나더군요.
잠깐 겪어본 바로는 고결한 결투맨들도 있고, 구질구질한 스트리트 파이터들도 껴 있지만 그건 어느 대전게임이나 똑같습니다. 포다 정도로 동요해서는 사람 대 사람 컨텐츠는 할 수 없는 짓이죠. 저도 잠깐 하는데도 길거리 깡패들한테 인사하다 화염병 맞고 마지막엔 포다까지 먹었습니다. 근데 그냥 귀엽더라고요.....
결론은 고인물들 무서워서 아직도 투기장 안 돌아보신 분들은, 엘든 링이 나와서 유저수 토막나기 전에 해보셨으면 합니다. 저랑 엎치락뒤치락할 정도로 못하는 사람들도 쌔고 쌨더군요.....
그레이트 랜스를 만나셨다면 할수 있는 방법 세가지. 1.흑기방을 든다. 2.참기를 쓰고 우다다 달려든다. 3.흑기방을 들고 우수에 세스타스를 들고 참기를 쓴 후에 달려든다. 저러면 랜스 울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거를 타선이 없는...
팁 감사합니다 ㅋㅋㅋ 근데 제가 만난 랜스맨은 이런 테크닉까진 필요 없었고, 그냥 돌격할 때 측면 돌아서 특대검 사거리 끝으로 사과깎기하니 잡히더군요. 운이 좋았죠... ㅋㅋㅋ
' ㅅ')b
감사합니다 ㅋㅋ
그레이트랜스 약공 횡판정이 핑상황에서도 락온하고 대시로 파고드는걸 못잡을 정도라 강공만 조심하셔서 뒤로 돌아가 뒤잡/패닉롤캐치 위주의 상대법이 유효해요. 그래서 랜스유저들은 역뒤잡을 익히게 되는거고, 뒤잡싸움이 재밌어지죠ㅎㅎ
다들 랜스 얘기만 하시는거 보니 투기장에선 자주 보이는 물건인가 보군요... ㅋㅋㅋ 말씀대로 거리 벌리면서 보니까 빈틈이 좀 많긴 하더군요. 특대검으로 리치싸움해서 이겼을 정도니 ㅋㅋ
분명 고이디 고인 우물인데 어디서 맑은물이 계속 나오는군요ㅋㅋㅋ
저처럼 항상 맑은물들이 많기 때문이죠 ㅋㅋ
판타그램에서 만든 그 KUF요? 옛날에 나온 온라인 게임 말하시는거죠?
맞습니다. 거기서 등장한 켄달이란 아재가 들던 메이스+할버드 조합이 좀 간지나더군요... 작년에 스팀으로 출시된 커프 크루세이더 하다가 감명을 받았죠 ㅋㅋ
아 스팀으로도 나왔나보네요 ㅋㅋ 나중에 함 해볼가 ㅋㅋ
고전 중에서도 상고전인데 웬만한 요즘 게임들보다도 재밌더군요 ㅋㅋㅋ;
불투 금장 다시고 이제 설뒷 가서 납석 피빕하시면 실력 많이 늘겁니다 :)
금장은 오래만 하면 달 수 있다 하니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