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이스를 늦게 접해서 오래전 것들은 거의 안해보고 최근에 이식으로 발매되거나 한 작품들 위주로 해왔습니다. 이스7이나 셀세타를 근래 상당히 잘 즐겼기에 8에 대한 기대와 걱정이 있었으나 평이 상당히 좋아 미뤄두다가 이제서야 플레이를 완료했네요.
셀세타에서 1회차를 노멀로 했다가 플래티넘을 위해 2회차를 나이트메어로 다시 해야하는 상황을 겪어서 무척 고민하다가 초회차 나이트메어를 했습니다.개인적으로 2회차 반복플레이를 정말로 싫어하는 게이머입니다.
확실히 처음엔 후회를 할 정도로 어려운 구간이 많았습니다. 보스는 난이도를 낮춰 재도전이 있어서 어떻게 밀어붙인다 치고라도 잡몹들에게 얻어맞는게 치명상이 되다보니 게임 템포도 꼬이고 이게 참.. 검색해보니 플래시 가드가 무브보다 난이도가 낮다는 의견이 보이던데 개인적으로는 가드에 손이 잘 안가다보니 무브로 어떻게 해보려다가 참 많이도 죽은 것 같습니다.
액션 파트의 실력은 그저 평범한 게이머 수준이였기에 다소 어려운 보스 구간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중반에 접어드는 시점부터는 그나마 할만했습니다. 단, 이스답게 또는 팔콤 게임 답게 한 번에 플래티넘을 따려고 하다보니 신경쓸게 많아서 꽤나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습니다. 후반에 접어들어서는 장비와 스킬 및 소모아이템이 갖추어져서 어렵다기보단 귀찮다는 느낌이 많았던 것 같고..
스토리는 썩 괜찮은 게임이였던 것 같습니다. 이스7도 , 셀세타도 꽤나 몰입해서 즐길 수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여러 스토리가 좋은 명작 게임들을 즐겨오면서 올라간 기대치가 높다보니 최근 엔딩을 보고 나서도 기억에 오래 남는 게임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분명 당시엔 재미있게 했음에도 플레이해본 이스 전작들은 대부분 스토리를 잊어먹어 버렸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스8은 어떤가 생각해보면 단편적으로는 기억에 남겠다는 감상 정도. 저 개인적으로는 흐름이 다소 어거지라도 마무리를 잘 하면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고 무엇보다도 끝맛을 중요하게 여기기에 해피엔딩을 추구하는 유저입니다. 물론 이스8이 배드 엔딩인 것은 아니고 지금까지의 흐름에서도 딱히 이렇다할 해피엔딩이였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열려있는 느낌보다는 여기서 마침표가 찍히는, 닫힌 스토리라는 감상을 받은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다나를 제외한 다른 캐릭터들의 이후 모습을 일러스트와 짧은 텍스트로나마 볼 수 있었던 것은 좋았지만 역시 한 명이 빠져서야. 스토리의 흐름은 세계의 흥망성쇠를 그리고 있지만 배경이 되는 무대는 겨우 섬 하나이다보니 크게 와닿지 않은 점도 있었을까요.
어찌되었든 몇 안되는 팔콤 게임을 플레이해본 작품들 중에 처음으로 초회차 나이트메어를 시도한 작품으로서는 뇌리에 오래 새겨져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정도로 버겁게 할 줄은 몰랐습니다만 그만큼 2회차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보상하나만을 바라보고 이를 악물고 플레이한 시간이였습니다. 2회차를 지독하게 싫어하는 유저에게 난이도 트로피는 정말로 어려운 존재입니다.
도전의식보다는 스토리를 중시하며 즐기는 편한 플레이를 좋아하게 되버린 취향 변화 때문일까요, 아니면 열정의 부족일까요. 참으로 오묘한 부분입니다.
어찌되었든 이스 8은 결코 돈은 아깝지 않은 게임이였습니다. 이정도면 플레이시간과 내용면에서 있어서 모두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만한 작품이 아닐까하며 이스 8의 소감과 함께 이 게임과 작별합니다.
플래티넘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