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다식) 캐릭터의 이름과 유래 - 몬드편 1부
게임을 하면서 참고하기 좋거나
어려워서 알기 힘든 뜻이 담긴,
캐릭터의 이름과 대사를
나름대로 조사하여 정리했습니다.
공신력이 전혀 없거나
근거가 빈약한 자료도
게시글에 인용했으며,
작성자 개인의 추론도 많으니
내용을 맹신하지 말고
그냥 심심풀이 낙서로 보길 바라요.
무엇보다 게임 내 서사의
스포일링을 한가득 담았으니,
이 점도 주의 바랍니다.
*주의 : 본 게시글은
3.4 버전 패치가 기준입니다.
추후의 패치에 따라 내용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틀린 것이나 첨언할 만한 것은
댓글로 제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벤티
2. 진
3. 다이루크
4. 케이아
1. 벤티
그의 이름은 라틴어
'Ventī'에서 왔으며,
이는 '바람'을 뜻합니다.
호요버스의 전작 '붕괴 3rd'의
웬디도 이름의 어원을 공유하는데,
웬디는 원신의 일곱 집정관과
비슷한 존재인 율자(律者)였죠.
그가 건국한 몬드(Mond)는
사실 몬드슈타트(Mondstadt)인데,
독일어이며 뜻은 '달의 도시'입니다.
중부, 서부 중세 유럽 하면 떠오르는,
성벽을 두른 도시죠.
그리고 벤티는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사는 음유시인(Bard)인데
이는 게일어 'Bàrd'가 어원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음유시인도
아일랜드나 스코틀랜드에서
유래한 모양입니다.
길거리에서 자작곡을 부르지만,
영주를 위한 애가도 작곡했으며
이에 대해 급여를 받기도 했다죠.
물론 액수가 마음에 안 들면
풍자곡을 만들기도 했답니다.
(게임 위쳐3에 등장하는 프리실라의 영상.
사실 음유시인보다는 전문 가수에 가깝다.)
사실 음유시인 같은 예술인은
이전 시대에도 있었는데,
열정을 담은 서정시나 서사시를
영웅에게 헌사하는 가수들이
서기 1세기 무렵부터 활동했죠.
이들이 갈리아(지금의 프랑스)에서
브리튼(지금의 영국)에 넘어갔고
그들이 웨일스나 아일랜드에 잔존해
후에 바드(Bàrd)가 된 겁니다.
그의 특성 '여풍의 포옹'에서
여풍(餘風)은 '남아 부는 바람'인데
원소스킬을 길게 눌러
상승 기류를 만들며,
'항풍과 함께'에서 항풍(恒風)은
'몹시 난폭한 바람'을 의미하죠.
운명의 자리는 가선자리인데,
가선(歌仙)은 노래하는 신선(..)이죠.
운명의 자리 1번 '쏘아 올린 창풍'에서
창풍(蒼風)은 푸른 바람을 뜻합니다.
2. 진
진(Jean)의 이름은 유래가
히브리어 'יונ(요안난)'으로,
뜻은 '신은 은혜로우시다'입니다.
(성격 반영 기깔나게도 했구만..)
이게 프랑스에서는 남성 명칭 'Jean',
여성 명칭은 'Jeanne'이 됐고,
그 유명한 잔 다르크(*Jeanne d'Arc)도
이름의 유래를 공유합니다.
(*Jeanne d'Arc : 아르크 출신의 잔)
한편, 그녀의 가문인 군힐드(Gunhild)는
'Gunnhildr' 등 표기가 여럿이며,
뜻은 전쟁을 의미하는 게르만어
'Gunn'과 'Hildr'의 합성어로 추정합니다.
'Gunnhildr'는 사실 여성 호칭인데,
이 때문에 여성이 그려진,
군힐드 가문의 문장과 더불어
가문의 시조 역시 여성으로
추정하는 근거가 됩니다.
특성이나 운명의 자리에서는
볼 만한 게 따로 없었습니다.
3. 다이루크
라틴어 'Dīlūculum'에서 유래했으며,
이는 새벽, 여명을 의미합니다.
특성이나 대사에서도
이와 관련된 게 많죠.

한편 그의 아버지이면서
케이아의 양부인 클립스(Crepus)는
이름의 어원이 Crepusculum입니다.
라틴어로 어둠, 황혼 등을 의미하죠.
한번 더 거스르면 Creper라는
'어두운', '짙은'이라는 수식어도 나옵니다.
단지, 한국판 발음은
왜 클립스(Keullipseu)인지 모르겠군요.
크레푸스 정도면 됐을 텐데.
다이루크가 소유한 다운 와이너리는
사실 'Dawn Winery(여명 양조장)'인데
음역을 이상하게 한 덕에
'아래 양조장'으로 아는 사람도 많았죠.
(어떻게 해도 던 와이너리 아니냐고.)
덧붙여, 우리는 다이루크라고
풀어서 발음하고 있는데,
다른 언어권에서는 '딜룩' 정도로
간단하게 발음하기도 합니다.
그의 가문 라겐펜더(Ragnvindr)는
고대 스칸디나비아어로
'Regin(신, 神)'과 'Vindr(바람)'를
합친 합성어로 추정되고,
이는 '신의 바람'을 뜻합니다.
유화(流火)는 '흐르는 불꽃'인데
중국판은 유화초작(流火焦灼)으로
초작은 근심이 깊어
속이 타는 사람을 뜻합니다.
(케이아나 아버지 일을 암시하는 듯.)
4. 케이아
케이아(Kaeya)는 어원에 대해
흥미로운 가설을 찾았는데,
굉장히 합리적으로 보였습니다.
(출처 : https://doridoriyahohoi.tistory.com/2)
케이아의 운명의 자리는
*공작'깃털'자리인데
이와 연관된 이솝 우화를
알고 가면 좋습니다.
(*하필 깃털인 점에 주목.)
그 우화는 볼품없는 까마귀가
새들의 왕을 선출하는 모임에서
다른 새들의 깃털을 모아
자신의 몸을 화려하게 치장하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주로 공작 깃털은 꼭 등장.)
까마귀는 아름다운 치장을 뽐내며
새들 사이에서 칭송받았고,
왕으로 뽑히길 기다렸죠.
그러나 자신의 깃털임을 안 새들에게
까마귀는 치장한 깃털을 뽑혔고,
결국 정체를 들키는 바람에
다른 새들에게 쪼이며
고향으로 돌아갔다는 내용이죠.
(링크 : https://genshin.hoyoverse.com/ko/manga)
케이아의 정체 때문에
이 우화가 꽤나 의미심장해지는데,
그는 본래 첩자로서 몬드에 파견됐으나
한동안 정체성에 혼란을 겪었습니다.
때문에, 다른 새의 깃털을 두른 까마귀가
케이아의 모티브로 보입니다.
공작의 깃털을 두른 듯이
자신의 신분을 위장해야 했고,
운명의 자리 역시 그리 정해진 거죠.
그리고 우화만이 아니라 북유럽 신화도
그의 모티브일 수 있습니다.
영리함으로도 유명한 까마귀는
서구권에서는 기만자나
영리한 심부름꾼 등으로 묘사됩니다.
대표적인 게 북유럽 신화의
오딘이 부리는 후긴과 무닌이죠.
오딘의 까마귀에 대한 묘사는
스웨덴의 6~7세기 유물에서부터
투구 장식 등에 표현됐는데,
오딘이 두마리 새와 함께 있더랍니다.
북유럽 신화에서 후긴과 무닌은
흘리드스캴프(오딘의 옥좌)에서 날아,
오딘에게 *미드가르드 소식을 전하죠.
(*Midgard : 인간의 세계)
북유럽 신화 속의 오딘은
*미미르에게서 지혜를 얻기 위해
(*지혜의 호수를 지키는 현자.)
한쪽 눈을 대가로 지불했는데,
이 역시 케이아의 모티브일지 모릅니다.
(*다만, 케이아는 안대가
그저 장식이라고 주장.)
위와 같은 이유들에 더불어
흔하게 볼 수 있는 갈까마귀 종이
스웨덴어로 '카야(Kaja)'이기 때문에
이걸 케이아(Kaeya) 이름의
어원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의외로 수리가 아닌 밤올빼미자리다.)
게다가 다이루크와의 관계로
올빼미라는 존재 역시
굉장히 중요해지죠.
올빼미는 밤의 노련한 사냥꾼이고,
서구의 신화와 전설 등에서는
기만을 꿰뚫는 통찰의 새입니다.
자신의 올빼미를 간수로 삼는다.)
대표적인 게 미네르바의 올빼미로,
그리스 신화 속 아테나 여신이
부리던 올빼미입니다.
(*부엉이는 사실 오역.)
덕분에 지혜를 상징하기도 하죠.
다이루크의 라겐펜더 가문은
오래도록 바람신의 충복이었기에
케이아와는 대립 관계입니다.
공작 깃털로 위장한 까마귀를
올빼미가 그냥 둘 것 같지는 않네요.
이와 관련하여 모나까지
한마디 거든 적이 있어서
향후 케이아가 내릴 선택이
매우 흥미로운 떡밥입니다.
덧붙여, 알베리히(Alberich)라는 성씨는
'*니벨룽겐의 노래'에 등장하는데,
(*Nibelungenlied)
북유럽 신화에 기반한,
유명한 영웅 서사시입니다.
(*사실 '니벨룽'이 맞는 음역.)
여기서 알베리히라는 지하의 왕이 있는데
지하 세계(!)에 사는 난쟁이의 왕으로,
명계의 왕으로도 취급되며
니벨룽겐 가문의 보물을 수호한다네요.
두번째 특성에서 빙연(氷淵)
얼음 연못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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