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다식) 캐릭터의 이름과 유래 - 수메르편 2부
게임을 하면서 참고하기 좋거나
어려워서 알기 힘든 뜻이 담긴,
캐릭터의 이름과 대사를
나름대로 조사하여 정리했습니다.
공신력이 전혀 없거나
근거가 빈약한 자료도
게시글에 인용했으며,
작성자 개인의 추론도 많으니
내용을 맹신하지 말고
그냥 심심풀이 낙서로 보길 바라요.
무엇보다 게임 내 서사의
스포일링을 한가득 담았으니,
이 점도 주의 바랍니다.
*주의 : 본 게시글은
3.5 버전 패치가 기준입니다.
추후의 패치에 따라 내용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틀린 것이나 첨언할 만한 것은
댓글로 제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5. 데히야
6. 타이나리
7. 콜레이
8. 캔디스
5. 데히야
아랍어로 데히야(ﺩﺣﻲ)는
남성형 명사로 '장군'입니다.
소개명 부제가 '화염 갈기의 사자'던데,
암사자는 갈기가 없으니
의도적인 성별 호칭을
선택한 것일 수도 있겠네요.
직접적인 모티브로 보인 인물에는
'الكاهنة(알카히나)'라는 베르베르족의
여성 지도자이자 군 지휘관이 있습니다.
그녀는 다른 이름으로도 불렸는데,
'다야', '데히야', '디히야' 등이 있죠.
참고로, 베르베르족은 오아시스와
사막에서 유목 생활을 하는 부족입니다.
기독교도로 추정되기도 하는데,
이슬람의 우마이야 왕조에 맞서서
전쟁을 지휘하기도 했죠.
반대파에서는 그녀를 음해하려고
점쟁이나 마녀라 불렀다는군요.
(마신임무에서의 데히야 입장이
좀 겹쳐 보이기도..?)

원신의 데히야와는 상관없어 보이지만
이름의 어원을 공유하는 다른 인물은
*디히야 이븐 칼리파 알칼비가 있는데,
그는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예언자 무함마드의 전언을
로마의 이라클리오스 황제에게 전했죠.
(*دِحْيَة ٱبْن خَلِيفَة ٱلْكَلْبِيّ)
예언자 무함마드가 이슬람을 창업하며
유일신에의 신앙에 대해 중립적일 것임을
공표하는 전언과 편지를 보낸 것이죠.
(*로마는 별 반응 없었음.)
어떤 의미로는 마신임무에서
데히야가 아루 마을을 통해
사막인들에게는 풀의 신의 의사를,
수메르인들에게는 적왕 신도라 해도
적대하는 존재가 아님을 알린 셈이니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데히야가 속한 도금여단(لواء مذهب)에서
'도금(镀金)'은 사실 모멸적인 의미입니다.
원래는 그냥 금속을 씌우는
도금 작업을 뜻하기도 하지만,
중국에서는 학술이나 운동의 분야에서
부족한 소양과 기술 때문에
이를 가리기 위한 가림막을
쓰는 행위를 말합니다.
우월의식이 강한 경우가 많다.)
한마디로 도금여단의 이름은
상당한 멸칭이 되는 거죠.
보나 마나 아카데미아 측에서
사막인들을 차별하고 조롱하기 위해
지은 이름일 것으로 보입니다.
사막인들이 진리 탐구는 고사하고
지식과 거리가 멀며, 야만적이고
과격하지만 영향력은 미미한
적왕 신도라고 경멸했겠죠.

한편 영어권 측에서는 'Eremite'를 쓰며,
그리스어 '*ἐρημίτης(erēmítēs)'가 유래로
뜻은 '종교적 이유로 은둔한 자'입니다.
(*'Hermit'로 쓰기도 함.)
도금여단은 사실 사막부족들의
통칭에 불과하기 때문에
개별 부족마다의 개성이
상당히 다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대표적인 생계 수단은
용병 계약과 약탈 정도더군요.
부족간에도 폐쇄적인 점도
전형적인 중동 사막부족사회의
특징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이들의 모티브로 볼 만한 존재는
투르크족이나 아라비아의 베두인,
혹은 북아프리카 일대의
사막부족 정도로 봤습니다.
게임 속 인종적인 외형 특징으로는
투르크족으로 보는 게 합당하겠더군요.
(투르크족에는 백인계통도 있음.)
운명의 자리는 만티코어자리인데,
이는 페르시아의 'مردخوار(마디코르)'라는
인면(人面) 사자 괴물입니다.
유럽에 전해지고 고대 그리스어를 거쳐서
지금의 만티코어(Manticore)가 됐죠.

사람의 얼굴, 사자의 몸, 호저 가시나
전갈 독침의 꼬리를 가졌다고 하죠.
(*데히야의 경우는 전갈 독침 꼬리.)
성정은 매우 흉폭하고 잔인한데,
그러면서도 지능이 높은 편이고
몸놀림은 날랜 괴물이죠.
무엇보다도 사람을 잡아 먹습니다.
6. 타이나리
타이나리의 이름은 아마도
11~12세기 이슬람의 유명한 학자이자
여행자인 알티그나리(الطغنري)가
그 유래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름의 뜻은 '티그나 출신 사람'이며,
티그나라는 지역은 아마도
현재의 스페인 그라나다 지방의
어느 마을로 추정됩니다.
(구체적인 정보는 불명이나
이름 때문에 수메르인 기준으로도
이국적인 외양을 갖춘 듯.)
알티그나리는 농업학, 식물학,
그리고 의학도 겸했는데,
지금의 이집트부터 모로코까지
주로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활동했죠.
그는 정확한 생몰년도가 불명이지만,
그를 위해 지어진 시에서는
이베리아 반도의 고향까지 귀향해서
사망하고 거기서 묻혔답니다.
그리고 복장의 외형이나 장식,
하필 귀가 큰 개과 동물 중
사막여우 수인으로 보이는 점 때문에,
북아프리카 일대의 사막부족인
*베르베르족(بربر)이 모티브 같군요.
(*베르베르어로는 'ⵉⵎⴰⵣⵉⵖⴻⵏ')
참고로 데히야의 원형으로 본
알카히나 역시 베르베르족입니다.
타이나리의 일반공격과 원소스킬은
불교용어인 '온(蘊)'에서 유래했는데,
이는 불교 존재론의 요소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나히다의 원소스킬로 발동한
스칸다 씨앗 상태도 오온(五蘊)으로,
그 유래를 공유하니 참고하세요.
일단, 온은 인간의 존재를
떠받치는 다섯 요소를 두고
오온설의 핵심 주제가 되는데,
이 중 원소스킬인 '식의 열매'에서
식(識)의 다른 이름은 요별(了別),
혹은 *'비즈냐나'입니다.
(*विज्ञान, vijñāna)
간단하게 '식'으로 통칭하고 설명하면,
이것은 눈앞의 인식대상이나
마음작용에 대해 '앎'을 뜻하고,
주체적으로 분별한다는 소리입니다.
스킬 사용시 대사 중에서
'일엽장목(一葉障目)'은 나뭇잎 하나에
눈을 가림을 뜻하고, 작은 것에 가려
전체를 보지 못 함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일망타진(一網打盡)'은
한 번 친 그물로 물고기를
전부 잡는다는 의미입니다.
운명의 자리 구성은
누가 봐도 식물의 생장을 다뤘군요.
성쇠(盛衰)는 융성과 쇠함,
혹은 그 순환을 의미합니다.
7. 콜레이
콜레이는 이름의 어원이나
유래가 따로 없었습니다.
억지로 끼워 맞춘다면
라틴어 'Colei'로 볼 수 있지만
제가 보기엔 이것도 맞지 않습니다.
혹은 고대 그리스어 '코레(κόρη)'로도
보는 의견이 있다고 하네요.
이는 처녀나 아가씨를 의미하며
곡식과 수확의 여신 데메테르의 딸이자,
지옥의 신 하데스의 아내인
페르세포네(Περσεφόνη)의 이명입니다.
그녀가 1년 중 절반은 지옥으로 내려가기에
이 기간은 겨울이 된다고 하죠.
지옥에 강제로 끌려간 일화가 있어서
나름 설득력 있는 추측 같습니다.
(*4718099368님, 감사합니다.)
다만, 중국판 이름인 '柯莱(가래)'는
명아주라는 풀의 줄기나 가지를 뜻합니다.
추측하건데, 그냥 대충 풀을 뜻하는
이름만 짓고 음역한 모양입니다.
아마 게임 출시 전의 조연이라서
별 의미없이 만든 이름일 수도 있죠.
캐릭터 구성의 다른 요소들도
공통점이나 유래를 찾기 힘들었는데,
대체로 서벌 고양이 컨셉에
맞추려던 걸로 보입니다.
일반공격의 '기원(祈願)'은
기도, 바람, 혹은 탄원 등과
연관된, 그 기원입니다.
원소폭발의 냥냥 비책은
서벌 고양이 컨셉을 활용했는데,
장판에서 소환하는 콜린엔바는
대략 '사랑스러운 앰버'를 의미합니다.
'콜린(Cuilein)'은 'Cuilén'이 어원인데,
게일어로 '아기 강아지'를 뜻하며
매우 사랑스러운 존재도 의미합니다.
'앤바(عنبر)'는 호박석(나무진액 보석)이나
용연향(Ambergris)을 의미하는데,
후에 'Amber(호박석)'의 어원이 됐죠.
첫번째 특성인 '되돌아오는 잎새'의
신엽 효과에서 '신엽(新葉)'은
새로 난 싹을 의미합니다.
8. 캔디스
캔디스(Candace)라는 이름의 어원은
고대 이집트 문자인 메로이트 문자로
'𐦲𐦷𐦲𐦡(칸다크)'가 유래이며,
메로이트 왕국의 왕가 여성을
통칭한 이름이랍니다.
성경에 나온 캔디스라는 이름도
그 어원을 공유합니다.
칸다크들은 처음에는 섭정을 맡아
세속적인 업무를 지원했지만,
시간이 흘러 시대가 바뀌면서
아예 독립된 통치자가 되기도 했다네요.
사실 어원이 된 경과에
문제가 좀 있기도 했는데,
후대 학자들의 잘못된 해석으로
에티오피아 여왕의 세습 명칭이라고
오해하는 바람에 라틴어화 되고서
우리가 아는 'Candace(칸다케)'가 됐죠.
어쨋든 지금 캔디스가
아루 마을의 수호자가 되어,
적왕의 후예임에도 불구하고
세속의 *준지도자가 된 점은
(*마을 이장은 따로 있음.)
나름대로 어원의 고증이 됐네요.
또한, 캔디스는 최초로 *오드아이를 가진
(*양쪽 눈의 색상이 서로 다름.)
원신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이는 고대 이집트의 신화적 상징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각각 태양과 달을 상징하며
캐릭터 외형에도 이를 상징하는
장식들이 많이 달려 있습니다.
물론 사이노처럼 호루스의 눈도 달았지만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방패입니다.
원신 캐릭터들 중에서는
방패를 소지한 게 최초거든요.
방패와 등에 달린 날개 문양은
부활의 신 베누(Bennu)의 상징이죠.
왜가리나 매의 신이기도 해서
외양도 보통 장신구를 착용한
푸른 왜가리의 모습입니다.
베누는 스스로 자연태생한 존재로,
태초에 있던 혼돈의 바다를 날아 건너며
세상의 침묵을 깨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태양이 매번 다시 뜨고 지기에
부활하는 존재로도 여겨져서
불사조의 유래가 된 걸로도 봅니다.
정리하면 창조부터 생명의 순환까지
생멸을 모두 관장하는 신인 거죠.
이 때문에 후에 죽었다가 부활하여
죽음의 신이 되고, 호루스를 낳은
오시리스 신의 부활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캐릭터 스킬이나 운명의 자리 구성에
맹세나 제례에 대한 내용이 있어
제사장 컨셉을 가져온 것 같기도 하네요.
운명의 자리 6번의 조석(潮汐)은
밀물과 썰물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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