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저찌 클리어했습니다. 제 점수는...
꾸역꾸역 어떻게든 부여잡고 야금야금 하면서 클리어했습니다. 좀 천천히 분위기 즐기면서 하는 스타일이라 22시간 정도 걸린 것 같네요.
취향이 공포게임쪽인데다가, 다른 것도 아닌 항상 발매되면 무조건 한번 내지 두번씩은 꾸준히 클리어는 하고 있는 대표 호러 프랜차이즈인
사일런트 신작이기도 했구요. 하지만 기대치는 이제껏 시리즈 중 가장 낮았습니다.
-> 매력 1도 없어보이는 주인공의 외형과 불호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닥 좋아하지는 않은 1인칭 시점 등)
결과적인 점수는 5점 만점에, 2.5점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점이라고 생각되는 것들
1. 그래도 사일런트 힐 답게 무척이나 어두운 환경과 아파트 방 같은 좁은 공간에서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긴장감은 확실히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나, 후반부 리쳐드 파트에서는, 마주치는 크리쳐가 숨어서 덮치는 성향의 크리쳐인데다가, 시야가 미친듯이 어두워서, 이 파트는
개인적으로 모든 파트 중에 가장 소름끼치기도 해서, 적어도 분위기만큼은 확실히 시리즈티를 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2. 개인적으로 맨 처음에 조우하는 크리처가 사생팬 마냥 미친 듯이 끝까지 플레이어를 쫓아오는 데, 이 크리쳐의 속도가 제법 빨라서,
상당히 쫄깃한 기분으로 플레이했던 기억이 납니다. 극초반에는 무기가 없어 도망다니거나 숨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급기야는 어느 상점에 들어가 문을 걸어 잠가 들어오는 걸 막는 기믹까지 써야만 했었죠. 요 경험은 상당히 짜증은 났지만, 인상이 깊어
지금도 생각이 나네요.
마지막 보스(게임 초중반 부터, 플레이어를 고생시키던 죽지않는 크리쳐)와의 최종 전투도 한정된 공간내에서, 싸우는 터라,
이리저리 촐싹거리면서 도망 다니면서, 상대해야했는데, 요놈이 따라 붙는 속도와 집요함이 초반 그놈 같아 보여서, 인상깊었습니다.
3. 총기의 사운드나, 사격감, 각목과 쇠파이프의 타격감등은 모두 썩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장전하는 맛도 있습니다. 높은 점수 줄만 해요.
4. 지도에 세세하게 각종 정보들이 표기되는 전통적인 UI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5. 아이템을 취득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아주 손쉽게 볼 수 있는 동그란 마킹이, 화면에 표시되어 편하게 아이템을 먹을 수 있으며, 더 이상
취득할 아이템이 없다는 부분도 확인하기가 매우 용이했습니다.
6. 글자 폰트나, 번역의 품질도 매우 좋았습니다.
7. 성우들의 연기는 좋았습니다. 어설픈 느낌이 1도 없었고, 오히려 어떤 부분은 생동감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8. 한글화에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전단지부터, 퍼즐단서 및 기계창 내부의 글자까지도 한글로 되어있습니다.
단점이라고 생각되는 것들
1. 역대 사일런트 힐 시리즈 중 퍼즐 난이도가 가장 높았고, 가장 개쓰레기 같았습니다. 퍼즐에 대한 개연성도 없었고, 뭣도 1도 없었습니다.
퍼즐에 푸는 단서부터, 급기야는 이 짓거리를 내가 왜 하고 있어야 되나 하고 되묻는 자신을 설득하는 싸움이 최종보스보다 100배는
더 어려웠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풀었을 때의 쾌감도, 감흥도 일절 없었고, 이 모든 과정 자체가 괴로웠습니다. 쓰레기도 이런 쓰레기가 없습니다.
부끄럽지만, 왠만하면, 퍼즐은 어떻게든 자력으로 풀어가는 편인데, 이 게임에서는 진심으로 게임 포기할까 생각하다 그냥 어떻게든
깨고 보잔 식으로 결국에는 공략을 찾아 보게 되었습니다. 가장 끔찍하고 끔찍했습니다. 점수를 다 깎아먹은 게 이 부분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 눈에 들어오지 않는 연출과 공감도 안가고 굳이 알고 싶지도 않게 생긴 스토리
애시당초, 이 게임은 화면 연출중에 기억나는게 하나도 없을 정도로, 지극히 정적인 연출(카메라 앵글 및 음악등등)
뿐입니다. 거진 주인공의 느릿한 움직임과 느린 카메라 앵글. 그리고 거진 영상의 내용이 죄다 뜬금없어요.
개고생해서 문따고 들어갔는데, 버젓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는 조이(NPC)부터, 이 여캐는 몇번씩 이렇게 먼저 와있는
경우가 있어서, 2번째부터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게 됩니다. 게다가 사이먼은 죄다 이해가 안가는 표정으로 매번 ??만 날리고
조이는 뜬구름 잡는 식의 이야기만 하다가 끝나기가 일쑤에요.
이런식의 좀 은유적인 표현으로 점철되어 있는 식의 연출은 사힐시리즈의 매력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마이너한 장르(호러)에서도
마이너한 소재(심리적인 이야기를 은유적으로 풀어가는 과정)를 주제로 삼는터라, 절대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나가기가 매우 힘든 구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름 팬이긴 하지만서도, 저도 게임플레이에서 게임 영상으로 넘어갈 때 마다, 무슨 내용이 나올까 1도 궁금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사힐 시리즈 자체가, 일종의 주인공의 자각몽 내지, 코마 같은 현실과는 동떨어진 내면 세계에서 벌어지는 심리적인 월드가 주제라,'
현실과 동떨어진 죄다 호러 드림 판타지라고 보면 간단하겠지만, 일반적으로 그 장소에 있어야 할 사람이 아닌데 순간이동 하듯이 와있는 꼴을
계속 보게 되면 지치고 심드렁해지게 마련이죠. 이 시리즈가 특히 그렇습니다. 나중에는 주인공도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후에 나름 반전같지도 않은 반전때문에 초반에 불친절한 연출이 매우 불편함을 느끼게 했어요. 대게, 이런식의 시나리오는
대부분 처음에는 주변인들이 주인공에게 영문 모를 소리만 하다가 나중에 주인공이 직접 이유를 맞이하게 되는 구조가 전개가 되는데,
솔직히 마지막에 그 반전같지도 않은 부분도 심드렁하고 .. 그닥 공감도 안됩니다.
주인공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섬 마을 사람들에 대한 죄책감에 대한 코마가 이 게임의 원안이긴 한데...
이런 식의 이야기가 전달이 되게 모호하게 전달된다는게 문제입니다. 뭐가 확 그런가보다가 아니라, 유추하는 느낌이 강합니다.
가뜩이나, 피곤한 게임 진행들(계속되는 퍼즐 및 짜증나는 크리쳐와의 전투 및 분위기)과 이 시나리오로 얻게되는 플레이어의 공감이
전혀 주파수가 일치가 안됩니다. 형성되지가 않아요. 굳이 알고 싶지도 않구요.
여담이지만, 시리즈 중, 사힐 4와 비슷하게 금방 기억에서 잊혀질 것 같은 시리즈가 될 것 같네요.
굳이 스팀 평가쪽으로 이야기 해보자면, 어쨌든 [대체로 긍정적] 수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네요.
두번 플레이하고픈 마음은 없고, 유튜브로 다른 엔딩들이나 구경해야겠습니다.
끝으로,
<<진심으로 이 게임을 가장 때려치게 만들고 싶었던 순간 TOP 3>>
1. 후반부
CEG 빌딩 1층에서 주주들의 거센 항의가 들어있는(?) 기괴한 상자들과, 1층 보안실 패스워드를 유추하는 부분
2. 최후반부
CCTV를 보면서 비춰지는 정보를 보고, 내가 취해야 행동(3가지 키를 순차적으로 입력해)을 유추하는 부분
3. 초중반 병원 혈액 구하는 부분
절대 죽지않고 붙잡기를 시전하는 크리쳐와 숨바꼭질(이 크리쳐는 귀신같이 플레이어의 냄새를 맡고 쫓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