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 파견 중에 가입한 메이카이 대학 만화연구부 동아리에서 언제나 그래왔던 것처럼 코미케에 부원들이 각자 그린 그림을,
종합 후에 일러스트북을 제작하여 판매 예정이라고 하길래 저도 짧은 기간동안 여기에 있지만 부원인 이상 참가는 당연하였습니다.
한 사람당 2장의 일러스트를 그리고, 그걸 부장에게 넘겨주면 부장이 제본하기에 알맞게끔 편집을 하는 형식이었죠.
모두들 마감 직전까지 마음껏 놀다가 부랴부랴 적당하게 그린 것은 덤.
많은(?) 우여곡절 끝에 책이 완성되었습니다. 이제 가는 것만 남았는데...
'저, 부원, 부장' 중에서 부장이 갑자기 조부상으로 인해 불참이 되면서 부장이 코미케에 갈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멤버 조정을 하고 코미케 시작하기 전날에 서클 입장 티켓을 넘겨받았습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티켓이 바로 그것입니다. 궁극의 코미케 출전 서클 입장권.
이게 도쿄 빅사이트 앞에서 철야하는 사람들에게는 부르는 게 값이라고 동아리 부원이 그러더군요.
옥션에 올린다면 입찰 가격이 쭉쭉 올라간다고....2~4만엔은 우습다고 들었습니다.
오전에는 저희 동아리에서 저를 포함한 부원 3명이 부스를 지키기 때문에 3장을 배부받았습니다.
조금 어지러운 패턴이 배경에다 홀로그램이 들어가 있는데, 아마도 위조 및 변조를 방지하기 위해 그랬나 싶더라구요.
뒷면에는 큼지막하게 87이라고 써 있습니다.
군대 이후로 일찍 일어나 본 적이 없었는데. 코미케 덕에 오랜만에 일찍 일어났네요. (...)
저 티켓을 들고 서클 자격으로 입장을 위해선 오전 7시~9시 사이에 가야 합니다.
그래서 준비할 거 다 하고 아침 일찍 나와 역으로 향하면서 조용하니 한번 찍어본 사진.
케이요센 신우라야스역에서 신키바역까지 가고, 거기서 린카이센으로 갈아타서 국제전시장 역까지.
여기서는 워낙 유동 인구가 많아 사진을 찍진 못했습니다.
다만 도쿄 빅사이트 앞에서 직접 철야하는 사람들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면서 때로는 무서웠습니다.
진짜로 저런 걸 하는구나 하고...(=_=)a
도쿄 빅사이트 도착.
일반 참가자가 아닌 학교 만화 서클(学漫이라 쓰고 가쿠만이라 부릅니다) 분류라긴 해도 내심 두근거렸습니다.
입구에서 티켓을 스탭에게 건네주고 통로를 지나~
저희 동아리가 배정받은 西こ15a로 향합니다.
이때는 서클만 있는 데도 꽤나 붐볐는데 처음이다보니 촌놈처럼 신기하게 보고 있었...
자리를 찾아 가져온 보자기를 책상 위에 깔고 소형 이젤을 사용해 일러스트북이 잘 보이게 설정.
조촐하게 보여도 이걸로 판매 준비는 끝입니다.
준비를 마치고 옆 자리 부스의 사람들과 간단히 인사를 하고서 각자 준비해온 판매 물품을 교환하고,
오전 10시가 되어 개장 시간이 되자 서클 참가자들 모두가 서로 격려의 박수를 짝짝짝.
그리고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책 가격은 100엔.
대체로 가쿠만 부스 구역 자체는 한산하였습니다.
뻔할 뻔자인 이유지만 유명 동인 서클에 사람들이 몰리고, 기업 부스에서 나눠주는 가방이나 한정품 굿즈를 사냥하러 가다 보니까 어쩔 수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이 구역 옆에는 동인 소프트 구역이 있어서 오전은 꽤나 편하게 보냈네요.
그래도 어떻게든 책을 팔려고 지나가던 사람들에게 계속 어필을 하고, 열심히 판매 홍보를 하고 했었습니다.
거의 잤으면서 거짓말치고 있네
그리고 이쯤에서 책을 확인.
이게 앞면이고,
뒷면입니다.
그리고 본인 그림 확인.
일러스트북이 흑백으로 제작된다고 했었는데, 흑백도 보니까 나름대로 괜찮네요.
단지 이거 어디 명함도 내밀 수준이 안 되는 게 단점 (ㅠ_ㅠ)
10시부터 점심 때쯤까지 같이 판매 역을 하던 1학년 부원이 판매를 열성적으로 하다 보니,
주문한 책들 중에서 금일 판매 예정 할당량을 꽤나 빨리 팔아 오후에 시간이 비게 됐습니다.
그래서,
약빤 리뷰로 지명도가 희한하게 늘어난 동인 게임인 '미츠루기 카무이 히카에'를 구입하였습니다.
역시 코미케에서 바로 구입하는 게 싸게 치이네요.
저것을 공식 위탁 판매점이 아키바오에선 거의 2천엔에 달하는 금액을 줘야 되서...
이어서 구입한 니혼팔콤 영웅전설 섬의 궤적 II 탁상 캘린더.
아직 비타로 섬의 궤적은 안 해봤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해보려고 합니다.
이상으로 코미케 부스 참가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비록 학교 만화연구부 소속으로 참가하였지만 즐거웠습니다. 이런 기회가 어디 있겠어...ㅎㅎ
재밌게 놀다오셨군요 추천드리겠습니다
재밌게 놀다오셨군요 추천드리겠습니다
전 언제 일본 가보련지.. 시간도 없고 ..
연구부로도 참여하고 있군요! 부러워요..쩝
부스참가라니, 대단한 경험이시네요 ㄷㄷ 생각보다 많이 파셨다니 다행입니다! 전 3일차엔 서관 1,2관은 거의 끝날무렵에나 가봐서 제대로 돌아보지도 못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