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일본의 야간 열차를 타고 왔습니다. (하마나스편)
야간열차는 달린다 by indigo la End
오토플레이 아닙니다. 틀어주세요.
1월 초에 2주간 일본 일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1월 초라 홋카이도는 유빙선도 SL도 노롯코도 없는 초-비수기였습니다만 그렇기에 이때 가야했습니다.
3월부터 내년의 홋카이도 신칸센 개통을 위하여 침대특급 호쿠토세이 등의 혼슈와 홋카이도를 잇는 대부분의 침대열차가 사라지기에,
이번에 못 타면 정말 다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관광객이 몰리는 시즌이 된다면 정말 망하는 거였죠.
아오모리와 삿포로를 잇는 급행 하마나스만 남을 예정인데, 이도 언제 사라질 지 모를 상황이죠.
급행 하마나스를 운영하는 JR홋카이도는 홋카이도 내를 돌아다니던 야간열차를 애저녁에 모두 폐지해버린 지 오래인데다 열차도 꽤 낡았으니까요.
선라이즈는 언제까지 남을 수 있을런지... 뭐 이건 홋카이도와는 전혀 상관없으니 당분간은 잘 굴러다닐 것 같지만요.
관련 승차권을 모아봤습니다.
정확히는 JR패스를 가져갔기에 해결된 운임을 제외하고 갖고 있어야 할 지정석권과 특급/침대권이죠.
우선 도쿄에서 삿포로로 갈 때의 야간열차입니다.
저녁 여섯시, 편의점에서 가츠동 도시락을 사들고 도쿄역으로 향했습니다.
이건 아마 전날 찍었던 도쿄역 사진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타는 열차는 도호쿠 신칸센 하야부사 31호입니다.
같이 쓰여있는 코마치는 아키타 방면으로 운행하는 미니 신칸센으로, 모리오카역에서 갈라집니다.
도시락은 가츠동이었습니다. 식어도 맛이 괜찮더군요.
도카이도와 산요에는 있는 흡연실이 없는 건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담배를 피지 못해 괴로워하며 도착한 신아오모리역.
"가자, 도호쿠" 요새 JR동일본이 계속 선전하고 있습니다.
와그쨩 보러 센다이 가야했는데 시간이 ㅠㅠ
눈이 이렇게나 쌓였습니다.
신칸센이 다니는 역인 신아오모리역과 재래선의 아오모리역은 재래선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하코다테에서 오는 특급 슈퍼 하쿠쵸와 로컬선이 다닙니다.
아오모리행 보통열차를 타고 아오모리역에 도착.
이제 하마나스의 위용을 찍을 차례!
였는데... 아쉽게도 조작을 잘못해서 사진이 다 날아갔습니다.
그래도 인증샷 찍어서 여기저기 올렸던 게 남아있어서 다행...
중간에 연결된 B침대 객차인데, 번호가 '증21호차'입니다.
진짜 스물몇대씩 달고 운행하는 게 아니라 원래 8호차까지 있는데 수요가 몰리니까 하나 더 달아놓은 겁니다.
기관차와의 연결부를 찍어봤습니다.
하코다테부터는 전철화가 되어있지 않으므로
거기까지 달았던 빨간 전기기관차를 떼고 반대편에 파란 디젤기관차를 달아서 갑니다.
하마나스 로고
여기에 디젤기관차를 답니다. 왜 이렇게 하냐면 하코다테역이 두단식(간단히 말해서 선로가 막혀있음)이라 그렇습니다. 들어왔다 나가야 하거든요.
두단식인 이유는 과거에 하코다테역을 종점으로 해서 기차를 내려 연락선을 타고 아오모리역에서 다시 열차를 타야했던 과거가 있기 때문이죠.
화물은 배 안까지 레일을 깔아 실어날랐고요.
레일 대신 뱃길로 두 도시를 이었던 과거입니다.
지도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쓰가루해협을 사이에 둔 아오모리와 하코다테입니다. 점선은 현재 운항하는 뱃길입니다.
신아오모리역과 아오모리역입니다. 아오모리역이 저 위치에 있어서 신칸센역을 따로 지을 수 밖에 없었죠.
하코다테입니다. 찍어놓은 곳은 아오모리와 하코다테를 연결했던 일본국립철도 당시의 세이칸 연락선을 기념관으로 만들어놓은 곳인데,
말 그대로 역 바로 옆의 바다에 배가 하나 정박해있습니다.
이제 열차가 출발합니다. 원래 22시 18분 발이었는데 폭설때문에 연계하는 열차가 늦어져서 15분 가량 늦게 출발하였습니다.
때문에 하코다테에서 기관차를 바꿀 겸 정차를 좀 하는데, 이 시간이 짧아졌습니다.
어차피 그때는 자고 있었지만요.
급행 하마나스는 B침대, 카페트카, 드림카, 일반석(지정/자유)의 네 종류의 좌석을 운영합니다.
B침대는 말 그대로 침대, 카페트카는 장판에 눕는... 뭐 그런 거 상상하시면 됩니다.
B침대는 당연히 침대요금을 따로 내야하지만 카페트카까지는 JR패스로 추가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기에 인기가 좋고요.
제가 이용한 좌석은 드림카(6호차)인데, 리클라이닝 좌석입니다.
이런 식으로 엄청 젖혀지죠.
사진이 무슨 설국열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