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장 부리다가 꼭 전시 마감이 임박해서야 보러 가게 되네요.
브라이언 아담스 사진전을 감상하기 위해 용산 전쟁기념관에 들렀습니다. 브라이언 아담스란 이름이 낯익었지만 그냥 동명이인이겠거니 했는데, 제가 알던 그 팝스타 브라이언 아담스가 맞더군요. 사진작가로도 유명한지 전혀 몰랐어요.
히트곡들이 상당히 80~90년대스러운 달콤느끼한 락 발라드들이라 대중적인 취향의 팝스타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의 사진들은 굉장히 강렬합니다. 특히 그의 사진 속에선 인물의 위엄이 사진을 뚫고 나와요.
전시회 제목은 Exposed & Wounded인데, 두 개의 상반된 주제의 사진들이 나란히 전시되어있습니다. 믹 재거, 에이미 와인하우스, 케이트 모스, 미키 루크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수/배우/모델들의 사진이 한 쪽을 차지하고, 아프가니스탄에서 부상당해 장애를 입은 상이군인들의 사진들이 반대편을 차지합니다.
이는 굉장히 기묘한 느낌을 주면서도, 한 편으론 상이군인을 동정하는 대신 무명용사인 그들을 세계적인 셀러브리티들과 똑같은 피사체로 동등하게 대우하는 존경이 느껴져 좋았어요. 그리고 벤 킹슬리, 마이클 섀넌, 미키 루크 등 좋아하는 배우들의 사진을 볼 수 있어 더욱 좋았습니다.
내일(4월 13일)이 마지막날이라 기한이 매우 촉박하지만, 시간 되시는 분들은 꼭 가라고 권해드리고 싶을만큼 좋은 전시였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 & 편안한 저녁 되세요 >3<) /
덕분에 눈호강 합니다~ ♥
감사합니다 >3<) / 시간 되시면 직접 가보시는 걸 추천해요. 아무래도 화면으로 보는 것과 커다랗게 출력된 사진을 눈앞에서 보는 건 느낌이 많이 다르니까요.
연예인들 가볍게 보다가... 전쟁 없는 세상이 올까요 ㅠㅠ
저도 좋아하는 셀러브리티 사진들 보며 가볍게 즐기다가 군인들 사진에선 가슴이 먹먹해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