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에 방문한 멜론북스 24시간 무인매장
덕질을 위해 일본에 여행을 갈 때면 많은 분들이 '멜론북스'에 방문하곤 하실텐데요.
오사카에는 닛폰바시점, 도쿄에서는 아키하바라점이나 이케부쿠로점이 꽤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만,
얼마 전 멜론북스가 사이타마 외곽에 이색적인 매장을 오픈 했다고 하여 구경겸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방문한 매장은 오미야 (사이타마현)와 타카사키 (군마현)의 중간 지점인
카고하라 (籠原)역 부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저 부근에 사는 분들의 경우
오프라인으로 멜론북스에서 동인지 & 만화를 사고자 할 때는 오미야점이나 타카사키점
둘 중 한 곳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하더군요.
멜론북스가 이 곳에 선보이는 새로운 개념의 매장 '유바리 서점 (夕張書店)'은 기존 매장들과 몇 가지 차별점이 있습니다.
① 24시간 영업 / ② 완전 무인매장 / ③ 주차장 완비 / ④ 자판기 푸드 판매 겸 휴식 공간 제공
- 24시간 영업이기 때문에 심야든 아침이든 언제든지 동인, 서적을 구매할 수 있다.
- ( 멜론북스 최초의 ) 완전 무인 매장이라 부담없이 방문해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 20여대 주차가 가능한 주차장 시설 완비
- 각종 먹거리 자판기와 함께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서 자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다만, 여기서 특이한 점이랄까 단점이 있다면 카고하라가 사이타마 외곽의
한적한 시골 동네라 역을 나서면 주위에 드넓은 주택가 밖에 안 보인다는 점,
거기에 매장을 가려면 역에서 내려서 14분 가량을 걸어가야 한다는 점이 있습니다.

정확히는 저 멀리에 맥도날드가 보이기도 하고, 고개를 돌려 반대편에는 마트가 보이기도 하는 등
편의 시설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자전거가 없으면 진심으로 다니기 불편하겠다 싶었네요.
열심히 걸은 끝에 도착한 멜론북스 유바리 서점.
이렇게나 한적한 시골 동네에서 멜론북스를 보게될 줄이야...
그런데 여기서 또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동하면서 구글뷰로 매장 주변을 확인해 본 결과,
얼마 전까지 이 곳에 카센터가 자리하고 있었더군요.
카센터가 문을 닫은 뒤, 매장을 인수하여 멜론북스를 차린 듯 합니다.
시 외곽의 주택가가 즐비한 시골 동네라 나름 비용적인 메리트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특이한 곳에 매장을 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하루 방문객은 얼마나 될까 싶기도 하고요.
멜론북스 '유바리 서점'은 중고 동인샵 라신반과의 협업으로, 점내에 동인지 아울렛 코너도 운영 중이라고 합니다.
완전 무인매장으로 운영되는 만큼, 매장 이용 방법을 별도로 안내하고 있는데요,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LINE 메신저를 통한 인증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LINE 계정으로 멜론북스 유바리 서점 계정을 친구 추가한 뒤
왼쪽 하단에 보이는 입실 버튼을 누르면 QR 코드가 하나 발행되는데,
그 QR 코드를 매장 문 왼쪽에 비치된 리더기에 인식 시키면 매장 문이 열리게 됩니다.
매장에 처음 들어오자마자, 넓고 쾌적하다란 느낌이 딱 들었습니다 /
깔끔한 내부와 시원한 에어컨 바람, 풍부하게 비치된 각종 서적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천장에 열매처럼 주렁주렁 달린 CCTV는 덤....
참고로 방문한 시간은 오전 8시 반 즈음이었는데, 저 말고는 매장에 아무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우선은 만화, 라이트 노벨 등 서적 코너를 먼저 둘러봅니다.
외진 곳에 있는 매장이긴 하나, 도심에 있는 매장들과 동일하게
신작 단행본 입고도 동일하게 실시되고, 점포 특전도 제공 된다고 하더군요.

지난 주에 개최 되었던 코미케 C104 신간 동인지들도 매대에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어쩌면 도심의 주요 매장에서 품절된 인기 동인지를 여기에서 운 좋게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 곳이 계산대 입니다. (현금과 신용카드 사용 가능)
위에는 유명 동인지 작가 분들의 축전 일러스트가 걸려있네요.

매장 한 켠에 마련된 중고 동인샵 라신반 아울렛 코너 입니다.
옛날 동인지들이 그득 담겨져 있는데 균일가 180엔~280엔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 외 동인 굿즈 캡슐가챠 코너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매장 안 쪽에 보이는 성인 코너는 꼼꼼하게 모자이크 처리로...
계산을 마치고 나면, 구매 금액에 따라 각종 기념품도 받아갈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오른쪽에 고기 사진이 들어간 부채는 3,000엔 이상 구매한 사람들에게 증정하는 것인데
본인이 매장에서 해당 금액 이상의 서적을 구매했다면, 그냥 바구니에서 하나 빼가는 방식입니다.
오전 10시가 조금 넘어서 입구를 바라보니 바깥이 점점 쨍쨍해지기 시작합니다.
내부는 에어컨 바람 쐬면서 둘러보는 재미가 있지만, 집에 돌아갈 때 땀범벅이 될 생각을 하면...ㅠ

이 곳이 자판기 코너 겸 휴식 공간입니다. 자판기 코너에서는 오렌지 주스와
카츠카레, 고기 호빵, 도넛, 아이스크림, 음료, 과자류를 판매하고 있고
음식을 데워서 먹을 수 있도록 중앙에 전자렌지도 구비되어 있습니다.
음료나 마실까 하다가 살짝 출출한 느낌이 들어서 카츠카레 [650엔]를 구매 !
이미 코미케 기간 중에 이것저것 사긴 했지만, 방문한 겸 해서 신간 동인지 2권도 구매했습니다ㅋ
카츠카레 맛 자체는 그럭저럭 평범했지만, 이렇듯 매장 한 켠에서 휴식을 취하며 각종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색다르게 다가왔습니다. 다른 매장에서 체험할 수 없었던 소소한 즐거움이랄까요?
호기심에 시간 들여서 방문해 보긴 했지만, 쾌적한 내부 환경과 자유롭고 편안한 쇼핑,
24시간 언제든 방문 가능한 무인 매장이라는 점에서 재밌는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D
🍈 오른쪽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