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있는 친구 고양이가 있는데 암컷이고 원래 집에서 키우다가 시골에 보내서 앞마당에 놓고 자유롭게 키우고 있어요
발정나면 그냥 어디 가서 임신하고 와서 새끼낳고 그러는데요
이번에도 앞마당 보금자리에 새끼 낳고 키우는데
새끼 낳은지 아마 며칠 안되던 어느날 그 보금자리에 어디서 못보던 고양이가
입에 피를 문채로 있었다는군요 뭔가 낌새가 이상해서 가보니까
새끼 고양이가 다 죽어있더랍니다. 아마도 그녀석이 범인이겠죠
그리고 나서 어미 고양이가 돌아왔는데 자기 새끼가 죽은걸 아는지 모르는지
하염없이 핥아대고만 있었다는군요
그리고 나서 잠시 일하러 갔다가 와서 확인하는데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답니다.
어미 고양이가 죽은 새끼 고양이들을 먹고 있다고 하네요
새끼 고양이들은 몸이 조각조각 토막나서 배쪽은 이미 내장이 흘러내리고 어미가 파먹어서
피투성이에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지경이었다고 합니다.
저도 고양이를 좋아해서 이런 저런 잡지식을 알고 있는데 도무지 이런 경우는 처음이네요
왜 모르는 고양이가 와서 새끼를 죽이고 그 어미는 새끼를 먹었을까요
정말 충격이 가시질 않네요
모든 새끼들을 다 물어죽이고 먹어버렷나요? 이유는 좀 복합적이고 다양할수있지만 극적인 본능이라고 볼수도있습니다. 야생에 사는 애들은 척박한 환경때문에 자신이 돌볼수있는 새끼만 돌보려고합니다. 약한 애들은 살수없다고 판단하면 포기해버리죠. 이건 사람이 생각하면 매우 잔인하고 야박한 행위지만 고양이나 야생동물로 봤을땐 현명한 방법입니다. 모정이 매우 강한 고양이는 다른 동물에게 새끼가 노출될 경우 살수있는 새끼들을 위해 약한새끼를 죽이고 흔적을 없애려고 하기도합니다. 남은 새끼들을 위한 영양분이 되기도하구요. 최근의 고양이들에게는 거의 사라진 습성에 가까운데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거나 농촌에서 풀어놓고 키우는 분들의 고양이에게서 드물게 일어나는 일이라고합니다. 고양이나 야생에서 사는 모든 동물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가혹한 환경을 이겨내기위한 동물들의 눈물 어린 선택이자 현명함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시나리오좀 써보자면 다른곳에서 침입한 고양이가 새끼를 죽였고 어미는 새끼의 죽음을 믿지못해 햝아주고 깨워보다가 죽음을 받아들이고 본능대로 처리했을 가능성입니다. 이는 고양이뿐만 아니라 야생에 사는 개나 고양이도 행하는 일이니 고양이만 딱 짚어서 이렇다고 할순없습니다. 그리고 또하나는 고양이들이 범인이 아닐 가능성. 족제비나 야생동물들에게 습격당해 죽은 새끼를 햝아주거나 털을 골라주기위해 깨무는 시늉을 했을수도있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입에 피는 묻겠지요. 처음보는 고양이는 알고보면 새끼들의 아빠이거나 협동객일수도있구요. 고양이는 새끼를 돌보는 능력이 탁월해서 자기 새끼가 아닌 애들한테 수유를 해주거나 다른 어미와 함께 키울때도있거든요. 두녀석은 새끼를 돌보는 입장이엇고 범인은 다른 야생동물이었을 가능성도 없진않습니다. 글로만 봤을땐 아마도 못보던 그녀석이 범인일 가능성이 높겠지만요. 일단 저런 행동은 사는 환경이 어떻냐에 따라서 발휘되는 일이라 뭐라고 딱 짚어서 이거다 라고 할수가없네요; 시골 환경이 어떤지도 모르고 풀어놓고 키우신다고해도 끼니를 어떻게해주고 계신지, 고양이의 성격이 어떤지... 고양이에게 사람은 어떻게 해주고있는지...이런것들이 복합적으로 섞여있기에 벌어지는 일이라 직접 보지않는이상 그런 행동을 한 이유를 유추할순있어도 확답은 드릴수가없습니다. 분명한것은....고양이 입장에서 그럴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일거라는 겁니다. 고양이의 정신이 이상해서가 아니라 자연과 야생의 본능이 시키는대로한 행동일거라는거죠. 부디 냥이가 슬픔을 이겨내고 잘 살아갔으면 좋겠네요^^ 주인분도 충격에서 벗어나 냥이 이해해주시고 잘 보살펴주셨으면 합니다.
모든 새끼들을 그렇게 처리했다고 합니다. 총 다섯마리 정도 되는데 전부요 계속해서 새끼들을 낳고 길러왔고 전적으로 어미가 다 육성해서 독립시키고 그랬어요 고양이는 아무래도 어릴때 집에서 사람손을 타서 그런지 아주 주인을 잘 따르는 성격이구요 끼니는 계속해서 주인이 해결해주고 있어요 거의 자유분방하게 키우면서 끼니만 줍니다. 다른 고양이들 처럼 두더지를 사냥하기도 하고 별 문제는 없었습니다.
외부 고양이의 침입과 그 고양이에게 받은 충격이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왔을수있지만 꽤 오랫동안 바깥생활을 해왔다면 그런 경험이 없진않을텐데 참 이상하네요... 범인이 다른 동물이거나 어미 고양이 나름의 사연이 있을듯싶습니다..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