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바쁜 시즌이라 회사에서 야근으로 썩어가고 있는 요즘.. 무료한 일상에 좀 답답해하고 있던 찰나, 어마마마께서 보내신 카톡.
집앞에 토끼 한마리가 놀러왔는데 사진찍는 법을 모르신다는 어머니...
열심히 설명설명을 해서 찍었는데... 헛헛헛 사진 전송을 못하시겠다네요... 다행히 아바마마께서 일찍 퇴근을 하시어 사진들을 보내주셨어요.
제가 눈 빨간 토끼들은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이친구는.. 정말 너무 귀여웠어요... 그런데, 날은 어두워 지고 부모님은 교회를 가셔야 하는데, 애기가 혼자 있다가 고양이한테 당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저희 가족 카톡방은 혼돈의 회오리..
결국엔 집에서 가장 가까운곳에 있는 제가 구하러 가기로 했죠. 어차피 밤새워 야근 해야하는데 잠시 집에 가서 토끼씨를 박스에 넣어 차고에서 재우고, 내일 아침 일찍 동물보호소에 맡겨야지 라는 완벽한 플랜을 가지고 집에갔는데... 너무 어두웠어요..ㅠ.ㅠ 혼자서 도대체 어떻게 토끼를 찾고 박스에 옮기나.. 라는 생각을 하며 집앞을 서성이는데 부스슥 소리와 함께 그녀석을 만났죠.
윗 사진의 오른쪽 끝에 숨어있었어요. 잠깐 풀뜯으면서 방심을 하길레 빈상자로 잡으려고 했는데... 실패했어요.. 이런게 쉬웠으면 동물농장에서 동물들 구할때 트랩을 사용하지 않았겠죠... 난감하게도 저한테 화가 났는지 이녀석이 종적을 감춰버렸어요.
사과의 표시로 딸기를 하나 놓고, 후딱 저녁을 먹고 다시 토끼녀석 찾기 시작.
한참을 찾다가 포기하고 다시 회사로 리턴하려고 하는데 이녀석이 옆집 뜰앞에 있더라고요. 다시 그자리에서 쪼그려 앉아서 쫑쫑쫑 거리며 토끼녀석을 부르는데.. 이녀석이 밀땅을 하자는 건지, 가까이 왔다가 우다다 도망가고.. 반복 반복. 무릎이 쑤시기 시작할때쯤 이상한걸 보았습니다.
이녀석이 자꾸 옆집 현관쪽을 쳐다보더라고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옆집문을 두드리고 물어봤더니, 자기네 토끼가 맞다네요. 집안에서 키우는 녀석인데 낮에 바람좀 쐬고 풀좀 뜯으라고 풀어줬더니 도망가 버렸다고.. 찾아줘서 고맙다고 하더라고요.
이녀석을 잡더라도 보호소 대려갔다가 혹시 주인이 안나타나면 어쩌나 걱정 했었는데 해피앤딩으로 끝났어요.
깡총거려? 풀 먹어. 아무것도 아닌 이 대화가 전 왜 이렇게 재미있죠? 토끼가 집을 찾아서 다행이네요. 고생하셨어요 ^^
오잉 외국에 사시는건가요
저도 제가 상자로 덮치려 했던거를 기억 못하기 바라며 딸기를 놓고온거였어요.
넵 미국입니다.
오늘 토끼전 끝~
못된 거북이 녀석을 안만나서 다행이죠 ㅎㅎ
토끼는 지능이 낮아서 ^^;; 집 기억 못 하는 줄 알았는데요(주인도 못 알아본다고 함 ㅜㅜ 토끼 키우던 친구 왈) ㅎㅎㅎ 똑똑한 토끼인가봐요.
저도 제가 상자로 덮치려 했던거를 기억 못하기 바라며 딸기를 놓고온거였어요.
대체로 토끼들은 생각보다 똑똑해요. 주인이 어떻게 키웠냐에 따라 외출 가능한 토끼도 있고 주인품에만 안기는 토끼도 있고 그렇다네요.
유니콘건담 // 제 친구가 문제 있었군요 ㅎㅎ
오잉 외국에 사시는건가요
넵 미국입니다.
깡총거려? 풀 먹어. 아무것도 아닌 이 대화가 전 왜 이렇게 재미있죠? 토끼가 집을 찾아서 다행이네요. 고생하셨어요 ^^
ㅎㅎㅎ 저희 모녀 대화가 너무 유아스러웠나요? 토끼녀석 찾느라고 두시간 정도 고생했는데.. 지금은 새벽 3시가 다되가는데 일하고 있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