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빌메이크라이5... 아니 리부트된 DMC가 왔길래 그냥 대강 사진을 찍어 올렸는데 그게 베스트 글에 올라갔군요.
그래서 전 시리즈를 올려봤습니다.
역사의 시작, 데빌메이크라이1.
IT기술이 나날이 발전하던 와중에 갑자기 쌍권총 찬 주윤발 시대로 돌아가버린 듯한 디자인의 주인공이 나타나
특유의 개그 센스와 똘끼를 자랑하며 악마들을 서겅서겅 썰어버리는 이 독특한 게임에 게이머들은 '이거 물건 나왔다'
...는 사실을 바로 알아차렸습니다.
데빌메이크라이가 원래 바하4를 만들려다가 방향을 선회해서 나왔던 작품이라는건 루리웹 5년차 정도면 익히 아실만한
이야기이고...
우리는 데빌메이크라이에 얽힌 슬픈 국내 정발시장의 이야기를 해 봅시다.
...네 그렇습니다. 당시에 캡콤게임을 국내 발매했던 코코캡콤은 게임을 영문판 그대로 가져와서
메뉴얼까지 영어 그대로 냈습니다. ps2 정발 당시의 국내 게임 시장은 이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항의를 받고 교체해주긴 했습니다만...
메뉴얼. 그냥 북미판 메뉴얼에 코코캡콤 스티커 붙여놓은겁니다.
나중에 시간이 좀 지난 후 데메크1 밀봉들이 만 오천원에 대량 덤핑이 되어 인기리에 팔렸는데 이게 ps2 게임
덤핑 전설의 시작이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이것도 덤핑판입니다.
화제의 새 IP, 데빌메이크라이의 두번째 작품.
고작 두번째 작품일 뿐이지만 데빌1 정발때와는 너무나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국내 PS2 정발 게임 시장이 아머드 코어같은 매니악한 작품들을 수만장씩 소화하며 일본에 이은 아시아 제 2의 시장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 작품도 바로 '한글화'가 되어 일본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시기에 발매되었습니다. 아마 일주일이었을겁니다.
허름한 잠바에 데메크2 로고를 박아넣은 한정판도 같이 풀렸고... 보시다시피 표지 디자인도 꽤 멋집니다.
데메크2는 적어도 분위기 만큼은 최고였습니다.
문제는 게임이 똥
데빌3편이 발매되었습니다.
이때의 국내 게임 시장은 아직 그럭저럭 모양새를 유지하고 있지만 슬슬 거품이 빠지던 시기.
그리고 불법복제가 대량으로 퍼지며 망조가 든 것이 보이기 시작하던 시기.
다행히 3편까지는 한글화가 되었습니다.
2편을 똥으로 만들어서 걱정했지만 3편은 너무도 잘 나와주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액션 시스템은 완성의 경지에 이르렀고 새로이 등장한 악당 캐릭터, 무려 '단테의 쌍둥이 형' 이라는 설정을 가진
버질의 등장 역시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단테의 과거를 그린 스토리도 잘 풀려나갔죠.
중화기를 싸짊어가지고 다니는 새로운 여성 캐릭터 레이디도 꽤 사랑받는데 성공했습니다. 2편의 루시아가 묻힌거에 비하면...
많은 유저들의 성원에 힘입어 '버질'을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추가한 버젼.
정발은 되지 않았지만 확장판인지라 게임 자체 가격도 싼 편이었고 발매 당시 엔 환율이 700, 800원 하던 시절이라
매우 싸게 구했던걸로 기억합니다.
데빌메이크라이4편.
좌측 하단의 대사집 동봉. 이 문구가 3편과 4편의 사이에 대한민국 게임시장이 어찌 되었는지 잘 보여줍니다.
망했습니다.
데메크 시리즈 각 작품의 평을 물어보면 거의 모든 데메크 유저들에게서 비슷한 패턴이 나옵니다.
시리즈 최고의 작품으로 '스타일리쉬 액션' 장르를 창조한 1편을 꼽을지, 액션시스템을 완성에 가깝게 이끌어낸 3편을 꼽을지
여부는 개인 취향에 따라 달라집니다만 어쨌든 1편, 3편이 1, 2등, 그 다음이 4편, 맨 꼴찌가 2편. 이 순서죠.
하지만 저는 이 4편이 제일 재밌었습니다.
뭔가 영웅의 혼 같은게 빙의되어 있다던지, 한쪽 팔에 굉장히 강력한 무언가가 있다던지... 그런 캐릭터들은
예나 지금이나 고정적으로 존재해왔지만 신 캐릭터인 네로는 그 모든것과 인간적인 면모를 다 갖추고 있었기에
데메크 시리즈 새 주인공으로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악마가 깃든 오른손으로 사용하는 새 액션도 마음에 들었고
검의 손잡이를 오토바이 엑셀처럼 바꿔 매 공격순간마다 타이밍을 맞춰 사용하는 '익시드 시스템'은 화려함의 절정이었죠.
단테보다 네로가 더 마음에 들었던 사람은 저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DMD모드를 손쉽게 클리어 가능한 수준까지 연습한
유일한 시리즈가 이 4편입니다.
뭐 이것 말고도 여러가지 장점이 있습니다만 저만 그렇게 생각했는지 네로는 1회용 캐릭터로 사라졌습니다.
기술력 부족과 자금력 부족과 아이디어 부족과...
이번 세대에 와서 급격하게 몰락한 일본 제작사들의 선택, HD 리마스터.
말이 HD 리마스터지 하청회사에 외주를 던져놔서 작품 품질이 들쑥날쑥한게 문제입니다.
원본 소스는 HD화 되었지만 메뉴화면은 똥화질 그대로라던지... 뭐 그런 '성의가 느껴지지 않는' 경우 말이죠.
오오카미처럼 훌륭한 리마스터가 나오는 경우도 있고 ZOE2처럼 명작이 그래픽 업글하고 오히려 똥이 된 경우도 있고...
왼쪽부터 똥, 전설의 시작, 액션의 완성.
그리고 엊그제 발매된 리부트 데메크.
제 경우는 아직 절반도 못 갔지만 현재까지의 평은 '만족' 입니다.
단테의 캐릭터성이 너무 강해서 리부트하는데 꽤 어려움이 많았을텐데 이 정도면 잘해낸 편이라 봅니다.
아마 게임 제작자들도 고민이 많을겁니다.
데메크1부터 즐겨왔던 코어 유저들을 무시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코어 유저들만 배려하자니 1편에 열광하던 유저들의
상당수는 지금 예쁜 여친몬이 무서운 마눌몬으로 진화하는 바람에 돈 만원도 마음대로 못 쓰게 된 사람들인데 판매량이 나와줄까
고민되고... 신규유저 확보는 꼭 해야하면서도 옛 유저들을 배려해야 하는... 뭐 이건 시리즈가 살아남기 위해 꼭 겪는 과정이기도 하죠.
어쨌든 즐겨봅시다.
('ㅅ')b따봉~!! ㅊㅊ 입니다ㅎㅎㅎ
추천듭쇼...
개인적으로 데매크1을 접해보지 못하고 2를접했던지라. 굉장히 재미있게했던기억인데. 문제는 나만 재밌고 좋아하는분위기였었죠.. 난 좋은작품은데 왜 까일까 생각하던떄 ㅎㅎ.. 그뒤로 오토기를 접해본뒤로 아 데메크2는 평작이구나..싶었었요 오토기가 너무 재미있었는데 ㅎㅎ
2편 단테는 진짜 간지 쩔었다고 봐요. 마인화도 그렇고..근데, 게임성은 ㅋㅋㅋㅋㅋㅋㅋㅋ
PC판이 하나도 없으니 무효
추천받아 부족함이 없는 게시물이네여
저도 1~4까지 소장중인데 콜렉션은 1만 플래따고 바로 매각해버린.. 똥으로 만들어놓앗기에 소장하기엔 좀..
추천 드립니다~저도 4까지는 플스로 소장 하고 있는데 3se밖에 손이 안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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