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여름휴가는 잘 보내시고 계신가요?
이번에 소개할 작품은 참 오랫만에 구입한 큐브 소프트이자, 제가 오랫동안 구입을 타전했지만,
매번 불발되다가 드디어 제 손에 들어온 세가의 비치 스파이커즈(BEACH SPIKERS) 입니다.^^;
여름 스포츠의 꽃이자, 건강미 물씬 넘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스포츠인 비치 발리볼.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제가 살고 있는 거제에서도 국제 비치 발리볼 대회가 열렸었고,
이번에 울산 진하 해수욕장에서도 며칠 뒤에 대회가 열린다고 하던데, 매년 보러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시간이 안 맞는다던가, #떼처럼 몰려든 피서객들의 등쌀에 시달리기 싫어서(나이가 들 수록 사람 많은 곳에
가기가 싫어집니다.--;) 그냥 넘기고 있습니다.
각설하고 세가의 비치 스파이커즈는 그동안 세가에서 여러 차례 내놓았던 버추어 스트라이커, 버추어 테니스
(파워 스매시)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세가 AM2에서 제작을 한 버추어~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아케이드로 출시가 되었다가 나중에 게임큐브 독점으로 이식이 되어서 타 기종 유저들이 많이 안타까워 했었죠.
흔히 비치 발리볼을 소재로 한 게임하면 테크모 팀 닌자에서 2003년에 출시했던 DOAX를 연상하는 분들도 많으실텐데,
비치 스파이커즈는 DOAX나 아웃로 발리볼등의 다른 비치 발리볼 게임과 비교해서 캐릭터성은 낮은 편이지만,
대신 파워 스매시 시리즈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좀 더 아케이드성이 짙게 만들어진 게임입니다.
패드와 사람 인원수만 갖춰지면 최대 4인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 또한 이 게임이
접대용으로도 충분히 괜찮다는 걸 보여주는 한 일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요 근래에 들어서 캡콤과 함께 이래저래 많이 까이는 세가지만(캡콤은 DLC질, 세가는 추억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추억팔이..)
이 때까지만 해도 세가의 이미지는 꽤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각 기종별로 자사의 프렌차이즈 게임들을 적절하게 배치를 해서 진정한 팬이라면
플스2, 엑박, 큐브를 다 지르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으니..^^:
파워 스매시 시리즈도 그랬지만 본편도 시합 중의 조작은 버튼 2개로 간단하게 액션을 취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편입니다.
방향키와 A, B버튼만 적절한 타이밍에 눌러줘도 문제가 없을 정도..^^:
세트 수는 없고 먼저 15점에 도달하는 승리하는 방식이라 다른 비치 발리볼 게임에 비해
한 시합당 걸리는 시간이 다소 짧게 느껴지는 것이 약간 아쉬운 점이지만, 오락실에서의 회전률을 생각하면 수긍이 가기도 하네요.
상대의 스파이크가 들어오면 그냥 리시브 버튼만 눌러주면 알아서 잡아내던 DOAX와 달리 비치 스파이커즈는
방향키로 제법 바쁘게 선수들을 움직여가면서 플레이를 해야 진행이 조금 더 쉬워지는 편입니다.
공이 떨어지는 위치가 동그란 원으로 표시가 되는데, 이 원의 중심에 가까운 상태에서 리시브를 해야
안정적으로 토스-스파이크로 이어지고, 그렇지 않을 경우엔 공이 허무하게 아웃이 되는 등,
어떻게 보면 파워 스매시 시리즈에서 상대의 공격을 바쁘게 쫓던 그것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게임화면은 대략 이런 느낌.
게이지가 없어 감에 의존해야 했던 DOAX와 달리 눈에 확 들어오는 게이지가 존재해서
여기에 맞춰서 서브나 스파이크의 강도를 조절할 수가 있습니다.
서브 파워가 100%에 가까울 수록 상대 팀에서 받을 때 실수를 하기도 하고, 스파이크 같은 경우엔
100%에 가까울 수록 정확하고 날카롭게 들어가는 편입니다.
4인 플레이가 지원이 되어서 1P/2P, 3P/4P가 팀을 짜는 것도 가능하지만, 1인 플레이 시엔
1P가 한 팀의 선수 둘을 번갈아가면서 조작하는 식입니다.
은근히 평면적인 부분이 있었던 DOAX와 달리 코트 전체를 다 활용해야 한다는 점도 비치 스파이커즈의 특징.
최근에 나온 게임들처럼 엄청난 양의 파츠를 지원하는게 아니라서 커스터마이즈의 재미는 약간 떨어지는 편입니다.
게다가 등장하는 캐릭터 수도 16개팀 32명인데 피부색과 헤어스타일을 빼면 다 고만고만한 수준으로 특출난 개성이 없어서리...
그래도 꾸며 보면 나름 괜찮은 결과물을 뽑을 수도 있습니다.
일단 에디트 국가 중에 한국도 있어서 잘만 만들면 한국팀으로 나머지 팀들을 발라버릴 수도 있고..^^;
1인용일 때 혼자 두 선수를 조작하던 아케이드 모드와 달리 월드 투어 모드는 플레이어 캐릭터와
CPU가 조작하는 파트너 캐릭터로 팀을 짜게 되는데, 초기엔 팀 워크가 떨어지는 것도 있고,
파트너의 능력치도 모자라서 승리보단 패배가 많은 편입니다.
시합에서 이기면 7점, 지면 4점씩의 포인트가 주어지는데, 이 포인트로 파트너의 7개 항목을 성장시킬 수 있고,
하프 타임때 파트너에게 격려를 한다던가, 화를 낸다던가 등의 행동으로 팀워크를 올리거나 내릴 수도 있는 등,
플레이어 혼자서 잘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그런 모드였죠.^^:
등장하는 팀은 16개국 32명.
국가별로 랭크가 정해져 있는데 브라질이 SS, 미국, 쿠바, 호주가 S,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중국이 A, 캐나다, 멕시코, 스페인, 태국, 영국, 자마이카는 B랭크라 표기되어 있습니다.
크게 기대했던 건 아니었지만 한국팀이 없다는 것도 아쉬운 점이라면 아쉬운 점입니다.
하긴 세가가 한국 캐릭터나 팀에 인색하다는게 어디 어제 오늘 일도 아니지만서도...--;
당시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게임성으로 화제가 되었던 데드 오어 얼라이브 익스트림 비치발리볼과 함께...^^:
캐릭터성만 놓고 보면 단연 DOAX의 손을 들어주겠지만, 스포츠 게임으로서의 완성도는
아무래도 비치 스파이커즈가 좀 더 높지 않나 싶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DOAX는 비치 발리볼이 부록에 가까웠지만, 비치 스파이커즈는 비치 발리볼이 메인이었으니..
출시된 지 1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후속작 소식이 전혀 들려오질 않아 좀 안타깝긴 하지만,
지금 다시 즐겨봐도 스포츠 게임 특유의 재미는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비치 스파이커즈의 오픈케이스였습니다.^^:
-TO BE BOMBER!
이거 꿀재미 파트너 만렙되면 블로킹으로 점수 다나는게 함정;;
초반엔 너무 멍청해서 본인이 다 해야 한다는 것이 함정..^^:
상세한 리뷰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아니 그냥 한국이 없다면 그럴수도 있겠지만 태국도 있는데 한국이 없는건 좀 너무하네요
그러게요. 솔직히 세가가 한국 쪽을 좀 등한시하는 경우가 어제오늘 일도 아닙니다만, 좀 섭섭한 건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