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당근마켓에서 3만원에 팔던 걸 보고 살까말까 고민하다 안산 적이 있던 아스키의 연애 시뮬레이션 만들기입니다
플레이엑스포 레트로장터에 갔는데 PC게임 패키지를 파는 분이 단돈 만원에 팔더군요 개꿀
저는 콘솔게임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는 사람이라(어렸을 때 가지고 있던 NES가 전부) PC게임을 보면 반갑습니다
비록 희소성이나 가격이나 콘솔게임에 비해 엄청나게 높아서 수집은 힘들지만 말입니다
이걸 어느 게시판에 올릴지 고민했는데 일단 딱히 희귀한 물건은 아니라서 레어는 아니고
그렇다고 누군가 추억의 게임일 것 같지도 않아서 딱히 추억의 게임도 아니니까 그냥 오픈케이스에 올립니다
저는 사실 스팀에 비주얼노벨류 게임을 발매한 적이 있습니다. 제목은 간접광고가 될 수 있으므로 말 안하겠지만
그건 렌파이라는 엔진으로 제작했습니다만, 아무튼 그러니까 이 툴은 렌파이랑 뭐가 다를까 궁금해지더군요
패키지 뒷면입니다
캐릭터들이 유독 눈이 무섭게 생겼습니다. 이것이 90년대? 이것이 세기말?
캐릭터, 배경, 성우 음성 등이 수록되어 있다는 소개가 있습니다만 성우... 는 아마 일본어 성우겠죠
캐릭터가 1만가지 이상이라는 건 아마 여러 소품의 조합같은 걸 모두 고려한 결과일 겁니다
내용물은 CD 및 기타등등입니다
CD는 그냥 CD입니다. CD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저는 저 CD커버같은걸 뺀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원래 저렇게 생겼더라고요
이유는 아래에서 밝혀집니다
일단 이건... 스티커입니다. 게임 내 리소스들을 스티커 형태로 인쇄한 거죠
어... 뭐에 쓰라고?
이건 캐릭터북이라는 책자인데 보시면 알겠지만 이것저것... 있습니다
스티커와 마찬가지로 게임 내 리소스들을 활용하고 있죠
이것도 뭔가 쓰기 아깝군요. 뭐가 어쨌건 이제 더이상 안나오는 물건이니까요
아무래도 좋지만 이 물건의 타겟 연령과 성별을 뭘로 잡은건지 궁금합니다. 왜냐면 이거 죄다 (보편적으로)여자애들 취향이잖아요
정작 내용물은 남성향 연애 시뮬레이션 제작 툴인데 말이에요
그리고 문제의 CD자켓이 없는 이유는 바로 이것입니다. 이 책자 안에 들어있어요
DIY로 잘라서 쓰라고 합니다
그냥 한 장 넣어주면 안 됐어??? 아깝잖아?????? 뭐니이게
이쪽이 매뉴얼입니다
매뉴얼은 의외로 충실합니다
샘플 게임에 대한 소개도 있습니다
시대를 생각해보면 일본어 이름이 아무렇지도 않게 나오는 게 다소 놀라운 부분입니다만
사실 이때는 대중문화개방이 1차 일어났던 시기기도 하고 만화 애니메이션과 달리 게임쪽은 그렇게 빡세게 로컬라이징하진 않았습니다
사실 뭐 일본문화금지라고 법으로 명시되어 있던 것도 아니니까요
내용을 보시면 알겠지만 이 툴이 다루고 있는 건 그냥 글 읽고 스페이스 눌러 넘어가는 비주얼 노벨류가 아니라
주인공을 조작해 계획을 짜고 스펙을 쌓아서 조건을 만들고 히로인과 이벤트를 발생시키며 플래그를 세우는 식의 고전적인 미연시류 게임입니다
요새는 둘 다 그냥 편하게 미연시로 퉁치고 있습니다만 사실 둘은 개념이 좀 다르죠
물론 게임 내 리소스만 쓰는게 아니라 직접 캐릭터 제작도 가능합니다만 쌩 BMP라는게 좀 걸립니다
음악도 당연히 WAV와 MID입니다. 시대적으로 그런 시대니까요
이 툴이 아직도 호환이 되서 쓸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저도 실제로 해본 적은 없거든요
렌파이랑 비교해보자면 리소스를 제공해준다는 부분에선 이쪽이 압승이지만 역시 확장성 측면에서는 렌파이쪽이 압승입니다
이건 둘의 방향성이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렌파이는 파이썬 기반이고 프로그래밍에 가까운 툴이니까
뭐 그래도 RPG 쯔꾸르의 기본 리소스만으로도 좋은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이것도 쓸 줄 아는 사람이 잡으면 괜찮은 걸 만들 수 있을겁니다
이상입니다
캐릭터북 있으면 초회판입니다. 1만원에 잘 사셨네요. 나중에 나온것은 캐릭터북이 없습니다. 아직도 인터넷 쇼핑몰에 잘 찾아보면 판매되고 있는데 후기판이라서 캐릭터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캐릭터북 있으면 초회판입니다. 1만원에 잘 사셨네요. 나중에 나온것은 캐릭터북이 없습니다. 아직도 인터넷 쇼핑몰에 잘 찾아보면 판매되고 있는데 후기판이라서 캐릭터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게 있었군요. 요즘은 비쥬얼 노벨 장르가 사양기라던데 추억의 그림체네요
옛날에 v챔프에서 광고한걸 자주 봤었는데 이것도 추억이네요
고등학교때 이거사서 이것저것 만들어보면서 혼자 좋아했던기억이 나네요 ㅋㅋ 완전 잊고 있었는데 올려주신 글 보니 너무 반갑네요. 감사합니다.
이 소프트웨어 생각보다 인터페이스가 간편해보이네요 우앜 구하고싶었던건데... 누가 먼저사가셧구나...그곳 명작게임이 너무많아요... 어제는 프메4 초회판(1,2,3,go포함,프메아트북,ost)세트도팔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