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결혼 7주년 기념으로 티타늄 반지 만들었습니다

[언니네 정육점]

앗 오른쪽베스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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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루리웹에 글을 쓰네요

폭풍같은 지출이 있는 가정의 달 5월의 시작을 알리는

결혼기념일이 돌아왔네요 ㅋㅋㅋ

와아프나 제 성향상 깜짝이벤트와 선물보다는

취향에 맞는 것들을 추려 선택하게 하고 미리미리 물어보고 준비하는데요

올해는 어쩌다보니 결혼반지를 다시하자는 얘기가 나왔고 

나쁘지 않을거 같아 알아보다보니 

금값이....;;;;; 세상에나 

실반지 같은 커플링도 100 쉽게 넘어가는걸 보고 

포기하고 용돈으로 주려던 차에 

와이프가 제작하는건 어떠냐고 제의를 해왔고 

그렇게 또 열심히 알아보는중 

'그냥 오빠가 만들어주면 안돼?' 라고 아주 머리아픈소리를 하더군요

직업이 금속가공 공돌인지라

평소에 허세를 좀 떨긴했는데

이렇게 돌아올줄은 몰랐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디자인하고는 거리가 아주 먼데..........................

머리도 아프고 걱정도 많지만 어쨌건 시작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모델링을 이용해서 확인시켜줘보기도 했는데 

이게 또 실제로 보면 느낌이 다른경우가 많아

회사에 굴러다니는 알루미늄 소재를 이용해서 4종류의 디자인이라 하기엔 민망한수준의 샘플 제작을 했고

손가락 치수확인용 구멍을 뚫습니다 

손가락이 들어가는 안쪽 구멍은 완전한 원이 아닌 살짝 타원이거나 형상이 있으리라 짐작되지만

저는 모릅니다 ㅎㅎㅎ

그럴땐 현물 맞춤가는거죠 ㅎㅎㅎㅎ

결과물에선 현물 맞춤한 제꺼는 아주 핏하게 잘나왔지만 

감으로 맞춘 와이프는 살짝 커집니다 ㅋㅋㅋㅋㅋㅋ

저는 이게 좋았지만  와이프는 뒤쪽 3개중 가장 왼쪽의 것이 맘에든다하여 

샘플가지고 피드백을 받습니다 

7주년 기념이니만큼

년도와 날짜,이니셜 

못해도 7이라는 숫자를 새기려고 바깥지름을 좀 크게 잡았는데

지저분할거 같고 왠지 불xx의 짭느낌이 날거 같다며 각인없이 얇게 진행하기로합니다 

이런저런 디테일업을 요구할거 같아 좀 불안했는데 

심플이스 베스트라 하길래 ㅇㅇㅋㅋ 했습니다 

디자인이 복잡해질수록 제 잔업시간은 늘어납니다 ㅜㅜ 

자 이제 디자인은 완료됐고 

재질을 고르면 되는데 

구하기 쉽고 가공 할만하고 녹안생기는 스테인레스를 생각했느나 

바로 거절당하고 

구하기도 힘든 티타늄을 주문합니다 

하.........

연중행사정도로 가공하는 재질인데다

보통은 물성에 맞는 등급으로 사급해주는 소재다보니

개인이 반지정도 만들 사이즈는 구하기가 좀어렵습니다

그래도 아는 지인들을 통해 

가공후 남은 잔재를 획득하는데 성공합니다 

 gr5정도가 이상적일거라 생각했는데 

소재를 주신분또한 잘모르겠다 하시더군요

그래도 그게 어딥니까 ㅠㅠ 

19.5미리의 바깥지름을 가진 반지만드는데 사용하기는 너무커서 

일단 작업하기 좋은 사이즈로 깎습니다 

완전히 관통하듯 깎으면 제품이 낙하하면서 공구에 부딫혀서 공구와 제품 모두 데미지를 입게되니 

본체(?)와 0.2 미리 정도 살을 남겨 깎고 망치를 이용해 때려서 떨궈 줍니다

이때가 스트레스풀긴 좋습니다 ㅋㅋㅋ

대략 확인후  가공 들어갑니다 

작은 직경의 나사를 가공하는게 아니라면 크게 어려울건 없습니다 

혹시나 모를 일을 대비해서 준비한 여분과 

1차 공정이 끝난 한쌍입니다

중간 가공사진은 딱히 없네요...

아마.....얼른 끝내고 집가고 싶었나 봅니다

쨔잔~ 

기존 결혼반지와 새로운 결혼반지 입니다 

티타늄 재질자체가 별다른 도금, 도장 없어도 나쁘지않아 별도의 후처리 과정은 없습니다

폴리싱을 해볼까도 생각했는데 어중간한 솜씨로는 망치는경우가 많다하여 

그것도 없습니다

안그래도 일반적인 철,강류보다 가벼운건 알고있었는데 

반지형태로 만드니 정말 가볍네요 

반지를 낀듯 안낀듯 

ㅎㅎㅎ 

와이프도 흡족해하니 기분도 좋네요 ㅎㅎ

룹웹유저 분들도 기분좋은 하루되세요~

[異邦人]

우와. 티탄 가공.ㄷㄷㄷ
금속가공 한번 해보고 싶은 분야인데 부럽네요.
반지도 멋지네요!

[언니네 정육점]

금속가공 별거없습니다~~!!
이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부디행복하게해주세요]

피곤하고 졸려서 순간 티탄즈로 보다니...

[조셉칸]

그반지 비브라늄인가?

[언니네 정육점]

사실 이걸로 제목을 할까 고민많았습니다..... ㅋㅋㅋ

[마그나카르타]

비보라구

[루리웹1988]

비브라늄은 우리 와칸다의 것이오

[신짬뽕]

뭐야 멋있어요,,,글 중간중간 진심이 보여서 좋네요ㅋㅋㅋㅋㅋ

[언니네 정육점]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
사실 반지는 어려운게 아니라
열면 뿅하고 나오는 케이스까지 구상했는데
이래저래 여러사정이 겹처 반지만 했네요
뭐 결혼기념일이야 매년오니 내년을 기약해야져 ㅋㅋ

[ycoolbad]

배워 보고 싶은 분야 중 하나 인데 참 어디서 배워야 할지; ㅎㅎㅎㅎ

[스고지오]

직업훈련학교들어가서 기초배우고 어디 취직해서 바닥부터 배우셔야되는데 생각보다 별거없긴한데 이것도 기술이라고 텃세장난아니고 보통은 사소한것도 안가르쳐줄려고 하는거 바짓가랑이 붙잡던가 어께넘머로 훔치던가 해야지 빨리 배울겁니다 이바닥이좀 드러움....

[언니네 정육점]

인력개발원 혹은 상공회의소 홈피에 가보시면 재직자, 실업자 무료 교육과정이 있습니다
기초교육을 받으시고 관련카페나 유튜브를 통해 심화과정을 하실순있긴한데
문제는 장비라서요...중국산 저가 cnc(라우터) 를 사용하시면 비철류는 무리없이 가능할거 같은데
차라리 3d프린터를 배우시는걸 추천드립니다

[하얀방주]

두산....두산.....으으윽.......직업병이.........ㅠ_ㅠ

[언니네 정육점]

정확하십니다 밍스6.5

[BlackRobot[사축]]

티타늄 좋죠 티타늄은 그레이드에 따라서 순도(합금)가 달라지고 강도가 달라집니다
나중에 색이 이쁘게 아노다이징 하시는게 오래가고 좋습니다

[언니네 정육점]

아쉽게도 한다리 건너 소재를 제공 받다보니 등급까지는 모르겠다 하시더군요 ㅠ

[마하루비]

아아아아아가지고 싶다아아아아아아
혹시 추가 발주는 불가인가요?

[언니네 정육점]

남대문에 가면 저렴하게 구매가능하다고 풍문으로 들었습니다 ㅎㅎ

[아이카람바]

5축 가공 하시는건가요?

[언니네 정육점]

아닙니다 일반적인 3축 mct 입니다~

[저쪽으로]

유압바이스에 저렇게 물려서 펀치를 따내는게 겁나 아슬아슬해보입니다
뭐 기술자시니 그냥 하시겠지만 ㅎㅎㅎ
저는 쫄보라 와이어방전으로 할듯 ㄷㄷ

[언니네 정육점]

가공자보단 보시는분이 부담을 느끼긴합니다 ㅋㅋㅋ
라핑이기에 바닥으로 살이 밀리기도해서 생각보다 아주 단단하게 붙어있습니다

[랜덤포레스트]

다른 모든 반지를 지배하는 단 하나의 반지! 만큼이나 고귀해 보이는군요
모르도르에서 만들어진 그 반지!
처럼 아름답습니다

[근묵자흑]

착용 효과 - 등짝 스매싱 추가 데미지 + 500%
(ㅎㄷㄷ;;;)

[BlackJohnny]

역시 반지는 티타늄 보다는 우라늄반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에어컨조아]

티타늄 가공물 처음 만져봤을때 생각나네요 ㅋㅋ 서스나 45c 대비해서 가벼운 무게에 놀라고 튼튼함에 두번 놀라고 후처리 없이 이런 상태라는거에 3번 놀라고...

[언니네 정육점]

맞습니다 생각보다 훨씬가볍고 단단합니다 ㅎㅎ

[수라의 고양이]

멋있어요

[루리웹-1930751157]

그 반지, 티타늄인가?

[소프님]

티타늄도 비싼대 ㄷㄷㄷ

[Blu-ray]

반지의 제왕~
애드립 좀 해봤습니다. ㅎㅎ

[In Motion]

사랑의 강도는 티타늄으로 하겠소
의미 깊은 반지네요

[KobaltB]

애처가와 좋은 작품에는 추천이라 배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