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덕분에
루리웹에서 처음으로 베스트를 가보게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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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쓴토끼입니다.
4년 전쯤에 어머니가 어디에서 얻어오신 생두하나가
싹을 틔우게 되어서 집에서 커피나무를 키우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가 아닌 부모님이 키우셨습니다.(식물 키우는걸 좋아하십니다.)
손가락 두개크기의 잎이 나던 것도 신기했던 커피나무인데
몇달 전부터 열매를 맺더니 지금은 다 익어서 때어낸 열매가 어느정도 모였습니다.
초록색의 열매가 점점 커지다가 어느순간부터 붉어지며
나중엔 정말 빨개집니다.
그렇게 빨개진 열매를 따서 통에 모으다보니 열매가 어느정도 모이게 되었습니다.
커피나무를 키우다보니 벌레가 좀 생겼는데
최근에 넣은 열매에 벌레가 같이 있었는지 통안에도 좀 퍼졌더군요.
저는 커피를 맛으로만 먹는 사람이기에 특별한 관심이 없어서
완전히 일단 질러보자는 식으로 행동을 개시했습니다.
우선 벌레 때문에 콩을 씻고 까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너무 걸려서 중간즈음 부터는 그냥 막 깠습니다.
기본적으로 볶아서 갈아서 내려마신다는 건 알았으니
그냥 그대로 실행했습니다.
콩을 후라이팬에 볶아줍니다.
숟가락으로 계속 돌려주니며 볶다보니
고소하면서도 달달한 냄새가 올라오는게 신기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볶다가 이정도면 됬다 싶어서
그릇에 옮겨서 식힌 후 껍데기를 벗겨내었습니다.
껍데기들 입니다.
처음엔 몰랐는데 껍데기를 까면서 부터
커피냄새가 솔솔 올라오더군요.
그리고 어머니의 그라인더를 빌려서 볶은 커피콩을 갈아줍니다.
갈아놓고 보니 정말 소량이라는게 느껴졌습니다.
어차피 맛만 보자는 생각이었으니 그런건 쿨하게 무시하고
조금씩 뜨거운물을 부었습니다.
그렇게 나온 커피의 양이 이 정도입니다.
종이컵의 5분의 1정도보다 조금 많은 양인 것 같은데
맛보기엔 충분한 양이 었으니 상관없었습니다.
내린 커피를 마셔보니..
솔직히 정말 커피맛이 났다는거 자체가 신기했습니다.
맛이다맛없다를 가리기엔 참으로 애매한 맛이었지만요.
검색 한번 해보지 않고 마구잡이로 시작했던 일인데
이렇게 성공(?)적으로 커피가 되어주다니 콩에게 고맙더군요.
그리고 콩에서 나무가 되어 열매가 맺기까지 걸린 시간이 4년정도인데
나무마다 다르고 키우는 곳마다 다르겠지만
4년동안 나온 커피의 양이 이정도 밖에 되지 않는 걸 보니 조금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평소에 우리가 마시는 커피가 몇년짜리일지 농부들이 얼마나 고생할지 생각해보니
솔직히 감도 잡히지 않네요.
맛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다들었습니다.
이쁘게 사진 한장은 찍어봐야겠다 생각이 들어서
뜨거운 물을 더 부어서 커피양을 늘리고 사진한번 찍어보았습니다.
찍을만한 컨셉이 이런 것 밖에 생각이 나지 않더군요.
이상으로 커피, 집에서 키워서 내려마셔보다.를 끝냅니다.
4년동안 애지중지키운 커피나무의 열매를
커피로 만들어도 된다고 허락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합니다.
(물론 부모님께도 커피는 드렸습니다.)
Aㅏ 치워야죠 이제...
원두를 수확하는 존은 바리스타입니다. 원두를 볶는 쓴토끼님도 바리스타입니다. 저기 링 위의 저 사람은 바티스타입니다.
없으면 만드는 루리웹이 또... ㄷㄷ
님 아뒤는 바요네타입니다
없어서 키웠습니다!(부모님이!!)
ㄴ경찰: 자세한 이야기는 서에서 듣겠습니다.
없으면 만드는 루리웹이 또... ㄷㄷ
없어서 키웠습니다!(부모님이!!)
부모님께서 만드셨으니... 부모님을 루리웹에 가입시키면 해결 될 일입니다.
모든걸 떠나서 ... 4년 정말 대단하십니다! 기다리기 힘든 시간을 참고 , 열매 수확을 ㅎㅎ ㅊㅊ
열매가 맺히긴 하려나 했었는데 3년이 지나고 몇달 더지나니까 열매가 맺혀서 정말 신기했습니다^^
이런 참신한 시도를! 대단합니다.
열매는 생기는데 어디다 써볼까 하다가 커피를 내려보잔 생각을 하게되었네요 감사합니다^^
지난번 담배에 이어 이번엔 커피를..
담배를 재배하신 분도 계신가요 덜덜...
담배씨? 같은거 사셔서 1년치담배량이다 하시면서 키우셨던데 해본결과 맛이 드럽게 없던걸로 결론...
원두를 수확하는 존은 바리스타입니다. 원두를 볶는 쓴토끼님도 바리스타입니다. 저기 링 위의 저 사람은 바티스타입니다.
커피에 대해서 1도 모르지만 바리스타라는 직업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감사합니다^^
싯 다운 파워바ㅏㅏㅏㅏㅁ!
농부 후안은 바리스타입니다
님 아뒤는 바요네타입니다
공성 병기는 발리스타입니다.
야만전사는 바바리안 입니다
제 취향은 로리쇼타입니다
ㄴ경찰: 자세한 이야기는 서에서 듣겠습니다.
길을 잘 아는 소는 알리스타입니다.
그댄 슈퍼스타 예이예이예ㅇ에에에~~~~
제 미니카는 슈팅스타입니다
강등은 부라리큰입니다.
파높파노님은 강등된 회원입니다.
제 주무기는 모닝스타입니다
개인적으로 저 커피 열매 맛이 참 궁금함..
달달하게 맛이 없습니다.. 열매들 대부분이 껍데기째로 말린 이유가 한두개 먹어보고 맛이 없어서 그대로 냅둬서 저럽니다 하하 감사합니다^^
와 4년 대단하십니다
저희 부모님이 식물키우시는 걸 좋아하셔서 다행입니다. 아니였으면 이런 일을 해볼 수 없었겠지요... 감사합니다^^
역시 없만먹의 성지군요 ㅎㅎ 정말신기하고 대단합니다 ㅎㅎ 본인은 얼마나 신기함을 느끼셨을지..ㅎㅎ 저도 요즘 초밥 공부하면서 어라 이게되네??하면서 신기할때가 많은데 ㅎㅎ 그 기분 느껴지네요^^
콩을 볶을 때 아주 조금 커피냄새가 나기 시작하면서 정말 신기했습니다. 특별함을 맡은 기분이랄까요~ 감사합니다^^
ㅎㅎㅎ 보통은 딱딱한 겉껍질을 벗기고 볶습니다. 다음에 볶을때는 껍질 벗기고 볶아 보세요~
아 그렇군요. 또 다시 오랜시간을 기다려야 겠지만 다음엔 겉만 벗기고 볶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멋지십니다! 가정에서 나온 유기농커피의 향미가 궁금합니다 ㅋㅋ 저두 함 길러보고 싶어집니다
조금 연한 커피향이 납니다! 식물을 키우는것에 흥미가 있으시다면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왕~저도 커피 참 좋아하는데 맨날 갈아서 마시는데 ㅎ 4년이라;;; ㅠ.ㅠ 4년이라는 긴세월땜에 그냥 주문해서 마셔야할듯 ㅎ
한그루를 시작부터 키우면 4년동안 저정도이니 평범한 커피한잔을 드시려면 여러그루를 키우셔야 할듯합니다 ㅠㅠ.. 주문해먹는게 이득이에요...
이게 가정에서 가능하구나;; 그라인더 이쁘네요ㅜㅜ
이쁘긴한데 뚜껑이 없어서 콩을 갈때 이리저리 튑니다..ㅠㅠ 어머니도 사고 나서야 뚜껑의 필요성을 느끼셨죠...
저에겐 커피보다 글쓴이의 손이 더 맛있어 보이는데 말이죠 ㅎㅎ
와하하 백야님 여기서 이러시면 됩니다.
제 닉네임이 이날을 위해 존재했군요. 바리스타입니다.
헐 바리스타시라니!! 정말 멋진 직업이라고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한번 느낍니다! 대단하셔요!
아...아뇨 닉넴이요...ㅠㅠ
이 글은 없만갤에 가야 하는거 아닌가싶다
좋게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저도 바티스타 학원 다녀보고 싶은데 여건이 안되네요...
아무래도 체력과 피지컬이 따라주지 않으면 힘들죠...
빠른시일내에..여건 되셔서 다니시게 되면 좋겠네요...ㅠㅠ
저도 바티스타 배워서 은하계를 지키고싶어요
레슬링학원이 남아있는게 있을까요.
심장 수술 학원 인가요
뭔가 짧은 인생드라마 본 기분이네요. 4년간의 성장과 4년간의 기다림 그리고 커피한잔에 박수를 짝짝짝
잎 하나가 나고 두개가 나고 많이 컸다고 아버지랑 화분을 옮기던게 엊그제 같긴 합니다. 벌써 저렇게 자라서 열매가 맺히고.. 참 신기하네요^^
오오, 이것이 바로 '키'워서 '잡'아먹는 커피인가요!
키워서 내려먹는으로 갑시닷!
호오 그렇군요..저는 키잡을 실현한 것이군요..
4년짜리 베스트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와.. 무슨 김씨 표류기2 본거 같네요.
스프는 있는데 면이 없어서 재배하던 김씨 말씀이시군요 ㅠㅠ... 그러고보니 비슷한것도 같네요!!
4년을 기다린 커피의 맛...ㅋ 정말 불가능한게 없는 루리웹이군요.
처음부터 키워서 커피로 마셔야지라는 생각은 없었는데 앞으로 열매 맺히면 가끔 저렇게 해서 마셔보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와... 대단하십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같은데요
특별하다는 말이 더 어울리지 않나 싶습니다. 맛은 솔직히 너무 애매했거든요 ㅜㅜ.. 감사합니다!
커피콩을 건조도 안하고 바로 까서 볶은건가요?
아뇨 몇달 전부터의 열매를 모은것이라 건조는 마쳐진 상태였구요. 사진상에 물기가 있는 것은 벌레 때문에 물에 한번씩 씻어서 그렇습니다!
고생하셨네요
힘들었습니다 ㅠㅠ 그래도 보람차네요 감사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DIY커피!!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입니다.
닉...닉네임이....
커피에 대해 잘 모르지만 컵에 담긴 커피 보니 색이 참 곱다는 생각드네요
직접 유우려내서 그런지 분명 다를게 없어야하는데 다르게 보이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예전에 여기에서 커피콩 싹 난거 본것 같은데...그게 벌써 4년전인가요? 아놔..세월이 야속해~ 4년간 커피나무는 콩이라도 만들었지..난 똥만 만들었구나.
저희집 커피나무는 루리웹에 처음 올렸을텐데 다른분껄 보신게 아닐까요!
역시 바티스타!!
감사합니다^^!
저도 2천원 주고 커피나무 2년 동안 키우는 중인데... 나무가 안자라요... ㅠ
곧 더 무럭무럭 자랄겁니다. 식물은 인내심같아요 ㅎㅎ
인고의 4년이군요. 장기프로젝트 좋네요 ㅎㅎ
다시한번 저희 부모님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고양이를 기르셔서 고양이에게 먹이고 나오는 ㅂ 으로 만들면....-_-
코피 루왁은 고양이(cat)가 아니라 사향고양이(civet)만 가능합니다. 그냥 고양이에게 커피열매를 먹여봐야 결과물은 똥 끓인 물밖에 안 되죠.
어머니가 코가 예민하셔서 애완동물은 무리입니다 ㅠㅠ..
아... 그러니까 커피는 '콩물'이란 말이군요.
네 정확히는 탄콩물입니다!
삭제된 댓글입니다.
저런 걸로 티비를 나가신 분도 계시군요 ㄷㄷ... 하지만 저는 아닙니다!
삭제된 댓글입니다.
제 머리가 나빠 이해를 할 수 없네요 ㅠㅠㅠ
키우기 까다롭다고 하던데 대단하시네요 ㅋㅋㅋㅋ
저도 어디서 까다롭다고 들은바가 있는데 어머니도 되게 신기해 하십니다 ㅎㅎ..
가내수공업은 추천이라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생대비 얻은 빈.....양이.......후덜덜....... 저도 커피 내려먹는 사람으로서 추천 드림
여러 그루를 키우거나 더 많이 모으지않는 이상 정말 소량씩만 나오게 될듯합니다. 다음에는 꼭 한컵으로 만들어보겠습니다!
전 바리스타 시절 원두 납품받은걸로 그라인더에 한 번 갈고 머신에 샷 추출해서 커피 내렸는데 가내수공업 하셨군요 ㅎㅎ 정성이 담긴 커피맛이 기대 됩니다~
오 바리스타셨군요... 정성은 정말 한가득 넣었는데 커피로써의 맛은 그저 웃었습니다! ㅎㅎ
껍데기 (파치먼트)까지 다 벗겨서 볶으시면 조금 더 맛이 나았으리라는 말씀을 전하고 갑니다.
오 좋은 팁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그렇게 해보겠습니다^^
궁금한게 있는데 커피열매 통째로 먹어삼키고 대변에서 꺼낸 커피씨를 잘 가공해서 루왁커피(메이드 인 휴먼)를 만드는게.......가능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