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물에서 보여드렸던 Swedish breakfast sausage의 단면도입니다. 디종 머스타드 발라먹었네요!)
게시물들을 좀 텀을 두고 올리려다 보니, 그세 올릴것이 확 불어버렸네요!
다양한 육가공품 사진들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
우선 발렌타인 데이는 다들 잘 보내셨는지요.
발렌타인 당일날 저희 주방입니다. 참고로 저렇게 자라서 저렇게 수확되어서 온것입니다. 저희가 임의로 뭐 끼워놓거나 한게 아니에요!
자 본격적으로 육가공품 사진들 시작합니다!
같이 일하는 형님이 놀러오셨습니다. 무려 할아버지가 독일 이민자 출신 'butcher'(푸주한)였다고 하시네요. 어렸을때 할아버지가 그냥 소세지를 한트럭으로 만들고 뭐 살라미며 기타 등등 육가공품 만드셨는데, 자기는 그게 뭐 다들 하는건줄 알았다고... 다른집들도 다 그렇게 해먹는건줄 알았다고 하시더군요 ㅋㅋ.
나중에서야 할아버지가 ㅎㄷㄷ한 기술자라는걸 알게되셨고, 좀 어렸을때, 가서 더 자주 보고 배우고 할껄 하면서 안타까워하셨습니다.
티셔츠도 무슨 구소련 티셔츠라서 참 이런 이미지에는 잘 어울리십니다. 심지어 본인이 '산타할아버지'라서 그렇다고 하시더군요 ㅋ.
자 오늘 만들 '탄두리 소세지'의 속입니다.
제가 일하는 곳에서 탄두리 치킨을 그릴에다가 구워서 파는데, 그 속을 응용해보았네요.
형님과 한 4~5kg 어치 열심히 갈고, 양념하고, 채워줬습니다.
역시 둘이서 하니깐 훨씬 빨리 진행되네요. 정말 혼자 했을때의 절반이 아니라 한 1/3? 1/4? 수준으로 금방 끝났습니다.
그리고 사족 좀 붙이자면, 전 아직도 소세지 뽑을때마다, 데드라이징1의 순대뽑기가 생각나더군요. 그 찰진 손맛,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제발 시리즈가 좀 정신 차리고, 적당한 약빤 기운으로 돌아오길 바랍니다. 지금은 좀 너무 간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세인츠로우 시리즈처럼?
어떤가요? 참 보기엔 그닥 먹음직스럽지가 않죠?
적어도 전 그렇게 느껴졌네요.
좀 충격적인 비주얼이더군요. 특히 색때문에...
하지만 괜찮습니다. 왜냐면...
구워먹으면 완전 JMT이거든요!!!!!!
형님이랑 둘다 한입씩 베어먹자마자 서로를 뚫어져라 쳐다봤습니다.
정말 너무 맛있었거든요ㅋ
지난편에 단품으로 먹었을때와는 비교도 안되는 시너지 효과였습니다.
둘이서 정말 엄청 신나서 열심히 먹었네요. 대히트였습니다 ㅎ
얼마전 오일장에서 사온 돼지 뽈따구를 구매하여 얼려놓았습니다.
그러곤 형님이 오신다고 해서, 오시기 며칠전에 해동시키고 'Guanciale'작업 시작했네요.
전 게시물에 있었던 판체타와 비슷한 친군데요, 이 친구는 돼지뱃살이 아니라 뽈따구로 만들어집니다.
특유의 돼지향이 더욱 집중되어 있다고 들었는데, 어찌될지 정말 궁금하네요!
이렇게 염장시킨후에, 시간을 좀 두었다 빼서 헹궈주고, 걸어줄 예정입니다!
물론 제 Curing chamber안에요!
형님 놀러오셨을때, 같이 일하는 중국인 친구도 놀러왔는데, 이 친구는 옆에서 열심히 만두를 만들었습니다.
나중엔 저도 합세해서 같이 만들었는데요, 그래놓곤 죄다 잘못 얼려놔서, 모두 다 떡져 붙어버렸네요 ^^.
정말 거의 울고 싶었습니다. 열심히 예쁘게 빚어놓았는데 ; - ;. 다음에는 전부 따로 기름종이 같은데 위에 올려놔서 얼려놓던지 해야겠네요.
맛은 좋은데, 잘못 얼려놓은 것들은 그냥 국이나 끓여 먹어야겠습니다.
그리고 남은 속으로 소세지 한번 만들어 봤습니다!
그러곤 시식후엔, 그냥 만들어 봤다는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습니다. 우리 모두 화이팅!!! ㅋㅋㅋ
(맛이 없진 않은데... 구지 싸고, 만들기도 쉬운 만두를 두고 이걸 먹을 이유를 전혀 못느끼겠더군요.)
지난, 그리고 지지난 게시물에 판체타 만드는것을 올렸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일하는곳 헤드쉐프님에게 대략 한달 반 정도 숙성시킨 (원래 3주정도만 해도 되는데, 좀 바짝 말렸습니다.),
제 판체타로 까르보나라 한번 만들어봐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역시 흔쾌히 허락해주셨습니다.
자기 할아버지가 폴란드에서였나? 독일에서였나? 어째뜬, 한 한달정도만 늦게 미국으로 안도망치셨다면, 자기는 지금 존재하지 못했을거라고 하는 유대인 쉐프입니다.
자신이 취직했던 뉴욕 이태리 식당이, 알고보니 마피아 패밀리가 본거지로 운용하는 곳이였다는 적도 있고;
일하고 있던 호텔이 일본에 건너가서 스시 배우고 오라고 해서, 일본어 한마디도 못하는데 건너가, 열심히 오이 깎는거 부터 시작해서 3년정도 있다 오셨다고 합니다.
매우매우 뒤죽박죽인 일본어를 구사하신다고 하네요.
(일본에 살다온 동료가 대화해보니, 정말 저질 실력이지만 의사소통이 가능하긴 하답니다 ㅋㅋㅋㅋㅋ)
무슨 동료가 소프랜드인가 데려가서 충격적인 일본 문화 경험한거랑, 우연히 야쿠자들이랑 같은 식당에서 밥먹다가, 반강제 합석당하여 재밌게 술마시고 놀았던 얘기등등
재밌는 분입니다 ㅋ. 지금은 그냥 포도농장 하면서 와인이나 만들까 하며, 은퇴해서 시골로 온거라고 하시더군요.
대학재직 시절, Charcuterie 수업을 가르치신 경험이 있는등, 배울것이 많아서 이직을 안하고 붙어 배우고 있습니다.
캬 저 선홍빛. 냄새는 꼬랑꼬랑하지만 비주얼만큼은 감미롭습니다.
여기선 직접 까르보나라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십니다. 재료가 좀 한정되어 있다보니, 면종류며 좀 아쉬운면들이 있긴 하나, 그래도 맛있게 되었습니다!
그 충격적인 꼬릿꼬릿한 냄새의 제 판체타가, 이런 깊고 흥미로운 풍미를 뿜어내는게 정말 신기했네요.
그리고 얼마전에, 제가 만든 살라미로 피자를 만들어 봤습니다!
오 피자 형님. 드디어 안태우고 맛있게 구워주셨네요 ; - ;
... 하지만 좀 많이 말린 살라미라,(취향차이인데 전 한 50프로까지 물빠진게 좋더군요...) 굽기까지 하니 너무 빼싹말라 버렸습니다.
피자 토핑으론 영 꽝이였네요.
아 형님이 완전 간만에 너무 잘 구워주셨는데... 아...
저희가 금요일마다 판매하는, 베트남 스타일 훈제삼겹으로 만들어진 라멘입니다.
쉐프가 그냥 어차피 요리 후 남는 부속 재료들과, 슬쩍한 훈제삼겹 몇조각으로, 후딱 봉지라면 면발과 함께 야매로 만드셨습니다.
어마어마한 양의 삼겹살과 생강, 그리고 간장, 베트남산 액젖등의 향신료를 넣고 푹~ 끓여 만든 육수를 베이스로해서일까요,
시골 촌구석에서 먹는것 치곤 정말 맛있었습니다.
아 하지만 삼겹하면 베이컨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얼마전에 만들었던 시나몬 베이컨을 다시 만들어봤습니다.
잘 재웠다가 오늘 훈연까지 마쳤습니다.
전에 일했던 레스토랑 헤드쉐프에게 선물로 가져갈 예정인데, 잘 나왔으면 좋겠네요!
훈연한게 오늘밤에 잘 베이면, 내일 한번 먹어볼 예정입니다.
얼마전에 쉐프가 만드신 Tasso입니다. 미국 남부음식이며, 돼지고기를 햄같이 가공하는 음식인데요,
다만 3~4시간 정도만 염장했다 헹군후, 다양한 향신료를 뿌려 요리해먹는게 특징입니다.
저희 쉐프는 소고기를 훈연하여 만드셨습니다.
은은한 생고기향과 훈제향, 그리고 향신료향이 잘 어울려져 복합적인 풍미를 줬는데요, 보통 그냥 먹기도 하지만 다른 요리의 베이스로 자주 사용된다고 합니다.
그럼요. 그러면 피자에 올려 먹어봐줘야죠 또.
하지만 피자형님, 역시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또 태워줬네요 ㅋㅋㅋㅋㅋ. 어윽형님 제발 좀 진짜ㅠ
전반적인 피자맛이 매우 흥미로워졌습니다. 정말 맛있었네요. 그냥 맛있는게 아니라, 새로운 맛있는 맛이였습니다. 설명하기도 힘들고, 그냥 햄이나 고기 얹혀먹는거랑은
엄연히 다른 맛이였습니다. 오 역시 쉐프!!!
첫 게시물부터 꾸준히 등장해주는 Sopresatta입니다. 이번엔 지난 게시물에서 보신것보다, 좀 더 큰 케이싱에(Hog middles) 넣어 만든것을 꺼내봤어요.
숙성시킨지 두달되어가는 녀석입니다.
캬~~ 때깔 너무 곱지 않나요?
그리고, 지방 너무 크게 잘라놓은 실수, 진짜 다시는 하지 않을꺼라고 다시한번 다짐합니다.
맛은 예전이랑 아주 크게 다르진 않네요. 풍미가 아주 쪼금 더 깊어졌고, 수분이 더 빠졌기에 그만큼 속이 더 단단해졌습니다. 딱 제 취향이네요!
제가 혼자 매일매일 만드는 미국 남부음식의 아들, 미트로프입니다.
생고기를 갈고, 양념한 후, 틀에 넣어 구울수 있도록 판에다가 일일이 쳐대야하는데,
하루에서 적게는 23키로에서, 많게는 한 68키로 까지 만드니, 아주 등골브레이커입니다.
등골브레이커가 등골브레이커 소리하고 앉아있으니, 저희 부모님이 이 게시물을 보면 얼마나 어이없어 하실까요?
하지만 덕분에 등근육 단련된게 느껴져서 어찌보면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제가 만들었지만, 진짜 너무 맛있어요 ㅠ. 적당히 느끼하고, 적당히 달달하고 짭잘하고, 케쳡까지 들어가서 너무나도 익숙한 맛입니다.
저도 중학생때부터 꾸준히 먹어온 음식이라 어찌보면 소울푸드네요.
단면도 너무나도 예쁘지 않나요? 무슨 머핀같아 보입니다.
잘쳐댔다는 증거네요. 안그러면 썰때마다 죄다 으스러져 버리거든요.
하지만 전 그런꼴 못보겠더라구요!! 극혐!!!! 그래서 매일 열심히 쳐댑니다!
전에 일하던곳에서도 만들던 음식이고(다른 레시피) 여기서도 만드니, 일하는곳에서 Meatloaf bitch로 통합니다.
Fryer Bitch, W.O.G(Without Giblets. 내장이 정리된 생닭)Bitch, Potato bitch...
무슨무슨 호구, 무슨무슨 호구, 무슨무슨 호구... 역시 군대나 주방이나 같다고 느껴지더군요.ㅋㅋㅋ
참 싱겁고 시시한 말장난이지만 싱겁고 시시한 사람이라 그런지 참 재밌습니다. 아직도 매일.
오리 프로슈토입니다.
가습기 바로 뒤편에 자리한 녀석이네요!
흠... 입고한지 3주나 지났는데 안쪽이 너무 안말라있네요;; 무슨 생고기입니다.
2주만 지나면 되는게 왜 이럴까요?
요녀석이 범인입니다. 하... 전 원래 기름에 풍미가 많으니 이걸 안벗기고 재웠는데, 쉐프 말로는 오리 지방은 너무 느끼해서, 이만큼이나 붙어있는건 먹기에도 좀 그럴꺼고,
High Oleic Acid Oil이 왕창들어있어서 쉽게 산화하진 않겠지만, 이왕이면 벗겨서 재우라고 충고 해주시더군요.
그래서 껍질을 벗긴후에, 진공포장을 해서 냉장고에 모셔두었습니다. 진공포장이, 수분이 너무 한쪽으로(껍질쪽) 몰려있는걸 좀 잡아줄겁니다.
제일 구석에 있는거, 아주 잘 말라있는거 한조각 잘라 먹어봤는데 맛은 정말 좋았습니다.
오리 특유의 향도 새로웠고, 잔뜩 은은히 구워 갈아넣은 Juniper Berries를 포함한 향신료 조합이 너무 좋았네요!
미국식 육포느낌과 맛이 느껴졌습니다. 좀 터프한 향이였네요.
자 또 다음 게시물에서 보게 되겠네요.
그땐 좀더 균형잡힌 맛을 보여주길 기대해봅니다!
자 오늘의 마지막 업데이트, 아르메니아식 Basturma입니다.
배합물들을 곱게곱게 갈아주면
요렇게 됩니다.
위층에서 일하는 동료 둘의 고향인 알바니아와 레바논이 모두 Basturma 문화권 안이라, 시식에 동참해 주었는데요,
냄새며 촉감이며 맛이며 모두 합격이랍니다.
합격점이 나와서 너무 다행이네요!
자~ 이제 2주 전부터 염장시켜준 소고기에 잘 발라준후에, 숙성실로 직행시켰습니다.
현재 3주차이니 다음주면 맛볼수 있겠네요!
과연 냄새만 좋은건지, 맛도 좋으련지, 다음 게시물에서 좋은 소식으로 찾아뵐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두번 연속으로 베스트에 당첨되면서 수만명이나 되는분들이 제 글들을 읽어주셨습니다.
처음에 올릴땐 별 생각없이 올렸었는데, 이제는 좋은 댓글들도 많이 달리곤 하니,
친구들한테 꼬치꼬치 '야야야 이거봐랔ㅋㅋㅋ' 하면서 자랑질 하는 느낌으로 글쓰게 되네요.
베스트 선정해주신 관리자분들과, 재밌게 읽어주신분들 모두 너무 감사드립니다! :)
당근도 짝이 있는데 ㅠㅠ
ㅗㅜㅑ 스러운 당근에 한 번 놀라고 미칠듯한 고기의 향연에 다시 한 번 ㅗㅜㅑ 하고 갑니다
장인은 추천.
워~워~워~ 진정해 위장아... ㅡㅠㅡ
butcher???? AHHHHHHHHH! FRESH MEAT!
워~워~워~ 진정해 위장아... ㅡㅠㅡ
ㅗㅜㅑ 스러운 당근에 한 번 놀라고 미칠듯한 고기의 향연에 다시 한 번 ㅗㅜㅑ 하고 갑니다
글 등록후, 게시판에 갔다가 식겁했네요 ㅋㅋㅋㅋㅋㅋ. 전 썸네일로 소세지 사진되라고, 일부러 소세지 사진 처음에 올렸는데 당근 사진이;;;; ㅋ
장인은 추천.
어후~썸네일 보구 왔습니다 /// 다른나라음식같냐?했는데 리얼 다른나라셨군요..훜..드워프형님 간지터집니다 ㄷㄷ
당근도 짝이 있는데 ㅠㅠ
올해 본 가장 슬픈 댓글..
캬 맛있는삶을 살고 계시는군요
매번 보지만 진짜 군침만 흘리다 갑니다ㅠㅠㅠㅠㅠ 놀러가고 싶어요ㅠㅠㅠㅠ
모든것이 끝내줍니다.
butcher???? AHHHHHHHHH! FRESH MEAT!
디아블로 얘기인가요 도타 얘기인가요? 도타라면 항상 밴합니다! 어우 진짜 퍼지 ; - ;
디아블로가 먼저지 않나요? 붓처는 1때부터 있었으니까요
세계관 공유 때문에 디아블로 시리즈, 워크3, 그리고 거기서 파생된 도타까지 찔끔찔끔 자주 나와서 어떤거 얘기하시는건지 궁금했어요 ㅎ 전 현역 도타 유저라서 혹시 도타라면 반가워서요!
돈육빌런 이군요
대단하시네요. 한국서 창업하셔도 되겟네요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게 언젠진 모르겠지만요! ㅎ
맛있겠다! 식욕이 터진다!
워 말을 잊게 만드시네요
엄청 생소한것들이네용ㅎㅎ 설명 감사해요.
일반적이지 않은 외국어를 쓸거면 해석도 달아줘야 되는거 아닌가여
저정도면 구글링해도 되는 단어들인데 이건 또 뭔...
보는데 전혀 지장 없는데요?
건강하세요 좀비님^^
독일 소시지 할아버지 ㅎㄷㄷ 시간 있을때 저 분한테 많이 배우셔야 할듯 . .
당근마저도 발렌타인 데이에는 그걸 하다니 ㅠ
당근가위치기 오우야;;;;
까르보나라 되게 맛나보입니다
보는 내는 침이 입에서 고이네요 ㅎㅎ
으윽 보기만해도 짜... 햇반 돌리고 옵니다 반찬 없을때 보면서 먹어야징
당근이 왜 야하게 생긴거져?
요리학과를 전공하셨나요? 진로과정에 대해 조언이나 정보를 얻을수있는지 글을 남겨봅니다
ㅗㅜ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