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양배추가 남아 있으면 가끔씩 마트에서 냉장 순대 하나랑 깻잎을 사서 식사 겸 술안주 겸으로 만들어 먹곤 합니다.
개인적으로 평소에 백종원 선생님이나 일식예보님 레시피를 많이 참조하는 편인데, 그만큼이나 많이 참고하는 분이 류수영 배우님이에요.
이번 순대볶음도 어남선생의 레시피를 참고했습니다.
주재료는 순대(당연히), 대파, 양파, 깻잎, 양배추입니다.
양념은 간장과 고추장, 고춧가루, 설탕, 다진마늘, 참기름, 후추 정도이고, 저는 취향에 맞게 들깻가루를 마지막에 추가했습니다.
순대는 먹기 적당한 크기로 썰고, 깻잎도 적당히 썰어 둡니다. 깻잎은 마구 흐트러 두어야 나중에 넣을 때 안 뭉쳐요.
양배추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둡니다.
대파와 양파는 적당히 썰고 바로 팬으로 이동합니다.
여기서 기름 없이, 강한 불로 양파와 대파를 살짝 태워 주시는 게 포인트입니다.
요렇게 살짝 타는 느낌이 들면 오케이. 어느 정도 탄 느낌이 들면 그때 식용유를 두르고 설탕, 소금을 넣은 뒤 볶아 줍니다.
이렇게 하면 양파가 매우 빠르게 카라멜라이징이 된다고 하네요.
어느 정도 카라멜라이징이 되면 재료를 한쪽으로 몰고 간장 투하. 간장을 살짝 끓여준 뒤에 재료와 섞어 줍니다.
저는 양파를 너무 볶아서..나중엔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게 됐어요...ㅜ
간장과 어느 정도 섞어 준 뒤에는 고추장, 고춧가루, 다진마늘을 넣고 불을 아주 약하게 줄여 볶아 줍니다.
볶음 요리에 고춧가루를 넣으실 때는 항상 조심. 고춧가루가 타면 그 요리는 바로 망하는 겁니다.
고추기름이 올라왔다 싶으면 물을 넣어 줍니다.
양파를 너무 볶았어요...있는지도 모르는 수준이 됐네요...ㅜ
물이 끓으면 양배추를 넣고 숨이 죽을 때까지만 뒤섞어준 뒤에
순대를 넣고 뒤적뒤적 볶아 줍니다.
순대의 당면이 불어서 삐져나오는 듯한 느낌이 들면 OK라고 하네요.
얼추 됐다 싶으면 깻잎 투하. 저는 들깻가루도 넣어 줬습니다.
원래는 잔열로 깻잎만 익히는 느낌으로 하면 끝....이지만, 맵찔이인 저는 여기에 모짜렐라 치즈를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치즈 투하 후에 뚜껑을 덮고 녹여줍니다.
냉동됐던 걸 썼더니 덩어리가 덜 녹았지만...이제 슬슬 배가 고프기 때문에 대충 넘어가기로...
완성.
치즈가 좀 덜 녹았지만, 이건 먹을 때 뒤섞어 주면 녹을 테니 그냥 먹기로 합니다.
당면 순대를 썼으니 밥 대용으로 먹어도 좋고, 녹색 병이 있으면 조금 더 행복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떡볶이도 그렇고, 약간 매콤한 한식류는 류수영 배우님의 레시피가 괜찮은 것 같아요.
무엇보다 뿌주부님도 그렇고 어남선생도 그렇고, 드레곤의 날개를 그리스의 불로 직화하는 식의 재료나 조리법이 아니라
집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최대한 쉬운 방법으로 조리할 수 있는 레시피를 알려주시기 때문에 참 좋은 듯합니다.
이건 뭐 바로 콸콸콸 달려 입니다
금요일이나 토요일에만 먹어야 하는...ㅋㅋㅋ
치즈를 넣어도 되는군요..! 막짤 비주얼 미쳤습니다
매콤한 쪽이라 치즈도 잘 어울리더라구요. 치즈 넣으면 일단 그럴 듯해 보이는 것도 있고..ㅋㅋ
당면순대보다면 피순대가 짱이죠
으으..그치만 피순대는...아까워서 양념보다는 그냥 먹고 싶네요..ㅋㅋㅋㅋ
순대 느낌이 굉장히 모던함.
공장제이기 때문입니다(모-던)
순대랑 치즈 조합은 한번도 생각을 안해봤는데 맛있겠네요
양념 빨간 친구들은 대충 치즈 넣으면 어울리는 것 같아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