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그의 꿈도 희망도 산산조각 부서집니다.
한껏 얻어맞고 차가운 바닥에 비참하게 누운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오늘도 하루가 지나갑니다.
어쩌면 힘겹게 들어올린 그 눈꺼풀에 세상의 고달픈 하루도 함께 걷혀나갔을지도 모릅니다.
그는 정신을 잃기 전에 잠시 뇌리에 그려봅니다.
간소한 잔치를 여는 그런 광경이 펼쳐집니다. 그 곳에서는 모두가 함께 웃습니다.
그런 광경을 잠시나마 그려봅니다. 그런 꿈 같은 꿈을 꿈꿔봅니다.
그런 날이 과연 올까요? 아마 오지 않을 것입니다.
그도 이제 잘 압니다.
그는 눈을 감습니다. 굳게 닫힌 그 눈 속에 희망도 함께 사라져갑니다.
그는 눈을 뜨지 않습니다. 천천히 감기는 그 두 눈은 다시 띄이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것을 알면서도 그는 감겨오는 눈꺼풀을 들어올리지 못합니다.
천천히 어둠 속으로.. 하지만 포근하게 느껴지는 붕 뜬 기분 속에서 그는 눈을 감습니다.
그는 좋은 꿈을 꾸고 있을까요?
그는 눈을 감습니다. 영원히 깨어나지 않을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듭니다.
잘자요.
그 곳에서는 아프지도, 힘들지도 않고... 계속해서 좋은 꿈 꾸도록 해요.
다시는 아프다고 말하지 않아도 되는 그 곳에서 좋은 꿈 꾸도록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