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이렇게 한번 털어내고 싶어서 쓰는 글인데 여기다 쓸까말까 고민했지만
여기 말고는 이런 얘기 할 곳이 생각 안나서 걍 씀
나중에 괜히 썼다 싶으면 걍 지울 생각임
저번주 일요일에 YEM의 코하루가 활동을 종료한다는 말과 인사를 남기고 떠났어
이유에 대해서는 여기서 구체적으로 말하기에는 좀 그렇고 소속 스튜디오 대표사원이 저지른 짓 때문이었음
이번달 초에 여기서도 그거에 대한 글이 꽤 올라왔었으니까 알 사람들은 알 거임
코하루 채널 영상이 다 내려간 시점에서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는 했었지만 충격이 크더라
버튜버 보기 시작한지도 이제 3년이 지났고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떠나는걸 봤어도 내 기준에서 '오시'라고 할 정도로
챙겨보고 굿즈도 사면서 응원하는 사람이 떠난건 이번이 처음이었음
진짜 웃기지도 않은게 뭐냐면 여태까지 볼 생각도 안들던, 소속사 트위터에서 올린 사건에 대한 보고를 읽어보니까
대표사원이 그런 짓을 저질렀던건 회사에 들어오기도 전에 개인으로 사업하던 때였다는 거임
그거 때문에 코하루가 떠나고, 피해 입은 사람들이 한둘이 아닌데... 같은 스튜디오에서 일하던 작곡가도 이번 일 때문에 은퇴했더라
그래도 떠났다는 사실 자체는 이제는 조금이나마 받아들일 수 있게 됐지만 아직까지 너무나 가슴이 아팠던건
렉카가 그 정보를 터뜨린 당일에도 아무것도 모르고 항상 하던 노래방송을 했던 애가
더 좋은 노랫소리를 들려주고 싶어서 엄청 아픈 이비인후과 치료도 받고 왔다고 하던 애가
자기 잘못도 아닌 일로 비방중상에 시달리다가 마음이 꺾여서 활동을 그만뒀다는 거임
이미 올해 초에 수술받고 복귀했다가 독감에 걸려서 한달 쉬고 겨우 돌아왔고
내가 코하루를 알기 전의 일이라 자세히는 모르지만 다른 스트리머의 비방중상도 겪었던 애가 왜 이런 일까지 겪어야 했나 싶었고
마지막 말을 전하기 까지 3주동안 대체 얼마나 고민하면서 괴로워했을까 싶어서
그렇게 괴로워하면서도 마지막까지 기다리던 팬들한테 아무것도 할수없어서, 강해지지 못해서, 앞으로 함께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했던게 마음이 아팠음
그날 이후로 다른 거에 집중하는 순간에는 어느정도 잊을 수 있었지만 계속 코하루 생각이 나더라
그래도 내가 버튜버 보기 시작하면서 하나 걱정했던게 내 성격상 오시를 떠나보내면 후유증이 클텐데
그것 때문에 그냥 버생 접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렇진 않더라. 오히려 다른 오시들한테 치유 받고 함께하는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기고 싶어졌음.그래서 이제는 어느정도 괜찮아졌지만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도 코하루 노래들이 내려가고
항상 코하루 노래방송 보던 일요일 심야에서 월요일 새벽이 되니까 아무래도 더 그립다
다른 굿즈를 사기에는 너무 늦게 알았고 2주년 굿즈는 취소돼버려서 유일하게 남은 코하루 굿즈.
넋두리도 했고 코하루도 강한 사람이니까 훌훌 털고 일어났을 거라 믿으면서
이제는 코하루가 말했듯이 함께했던 빛나는 추억을 기억해야겠다
어디서 뭘하든 네가 행복하기를. 그리고 좀 더 욕심을 부려본다면 언젠가 어디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고마워. 그런 날이 온다면 전해주지 못했던만큼 더 사랑해주고싶다
아이고.. 너도 힘들겠고 코하루도 힘들었겠다... 렉카쉨 진짜 천벌을 받을 놈이네.. 언젠가 너랑 코하루 둘 다 다시 즐겁게 웃으며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마워. 그런 날이 온다면 전해주지 못했던만큼 더 사랑해주고싶다
그냥 나도 행복하길 바래주는 거 말곤 뭐라고 해줄 말이 없구만...ㅠ
그걸로 충분해 더이상 고생안했으면 하는 마음이 제일 큼...
너무 딱해서 멘탈 걱정되던데 잘 추스리고 다시 일어섰으면 좋겠음
분명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거야 코하루는 장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