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르당, 치요, 뱀부 무테키
캠핑 가보고 싶다.
수업 끝나고 쉬는 시간에 스마트폰 우마튜브 알고리즘에 우연히 선택된 캠핑 영상을 보면서 세명의 입에서 동시에 나온 말이었다. 셀 수없이 많은 별들이 반짝이는 밤하늘 아래 모닥불과 커피 한잔. 세사람의 머릿속에 비스무리한 광경이 스캐치북마냥 그려지고 있을 때...
"그러면은 언제 날 잡아서 가까운 캠핑장에 가볼까요?"
치요노 오의 제안에 야에노는 재빨리 찬성하였고 아르당은 주말에 본가에 가면 할머님께 여쭈어보겠다했다. 그리고.
"그렇게 하려무나. 네 나이때에 친구들하고 소중한 추억 하나 만드는 것도 중요하니까."
메지로 아사마가 쉽게 허락을 해줘서 셋은 다음 주말 오후로 약속을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약속 당일날, 메지로 저택에서 간단히 다과를 먹고 대문밖으로 나오니...
"호에에에..."
"...그...할머님께서 엄청 통크신데요?"
엄청 크고 아름다운 캠핑카를 보며 입이 떡 벌어진 치요노 오와 감탄만 계속 내뱉는 야에노를 보며 아르당은 멋쩍게 웃고 있었다. 약 두시간 정도 달렸을까, 저녁이 머지 않은 때에 이들은 캠핑장에 도착하여 운전 기사와 함께 이런저런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럼, 내일 11시쯤에 모시러 오겠습니다."
"기사님은 어디서 묵으시려고요?"
"제가 취미가 솔로 캠핑이라 여기서 조금 떨어진 곳에 캠핑하고 있을 겁니다. 도움 필요하신게 있으시면 연락 주십시오."
기사는 약간 들뜬 기색을 숨기고 목례하고는 어느새 자신의 짐을 챙겨 어디론가 이동하였다. 그리고 어느새, 마치 몇발자국 밖에 시간이 안흐른거같은데 저녁시간이 되었다.
캠핑장에서 저녁이면? 당연히 야외에서 굽는 고기 아니겠는가? 불붙은 숯 위의 그릴에 고기들이 냄새와 지글지글 소리를 사방으로 흩뿌리면서, 시장기를 살살 놀리며 끄집어내듯 천천히 익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인고의 시간과도 같은 시간이 흘러 다 익은 고기가 입안으로 들어가는 그 순간...
"역시 밖에서 먹는 고기는 맛있어요!"
"안에서 먹는거하고 역시 느낌부터 다르군요."
"캠핑장에서 이렇게 먹는건 처음인데 매우 맛있네요..."
씹으면서 베어나오는 육즙과 고기의 맛이 혀에서 식도로 넘어간 이후에 나오는건 감탄사. 한점 한점에 감탄사와 수다를 밑반찬삼아 고기를 먹어치운 이후에 커피 한잔. 물론, 메지로 저택에서 먹은 다과는 물론, 카페테리아에서 먹는거에 비해 한참 못미치지만...
"우와...하늘봐요! 엄청 이뻐요!"
"별들이 이렇게 많이 뜬건 처음봐요. 진짜 아름답네요."
"헤...이렇게 수 놓은거같은 하늘은 처음이네요."
그녀들이 불과 일주일전에 머릿속에 상상으로 그렸던 커피 한잔과 함께 여유롭게 보는 달과 별들로 수놓은 듯한 밤하늘. 그리고 이 추억을 함께 했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절친들과 함께이기에 싸구려 커피도, 그릴위에 익던 고기도, 그리고 그 밤하늘도 오래 추억에 그림처럼 걸려있을 것이다.
2. 나리브 + ...
"브라이언! 야채도 먹어야 한다고 말했을텐데!"
"윽...누님. 아무리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야채는 싫다."
"자, 브라이언쨩. 아~해봐♡."
"로렐! 또 고기를! 그 아까운걸 태운거냐!"
"마블러스~! 고기가 숯이 됐잖아!"
"목소리가 너무 크잖냐!"
"마야가 먹여줄게! 자, 아 해봐."
"아니, 이번엔 덜익었잖냐..."
"와, 맛있겠다! 빅도 먹을래!"
"어...음...그래, 많이 먹어라..."
나리타 브라이언은 채념한 표정으로 이 왁자지껄하다 못해 혼란하디 혼란한 광경을 바라보고는 한숨을 지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된거지...어디서 잘못된거냐...'
사실, 그녀는 고독한 늑대마냥 홀로 캠핑을 하면서 어떻게든 야채를 먹이려는 그녀의 트레이너와 비와 하야히데를 피해 마음껏 고기를 먹으려는 속셈이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는데...
"캠핑? 재밌겠다!"
"에? 치사하게 혼자 가려고? 마야도 같이 갈래!"
입이 방정이라 했던가. 카페테리아에서 멋대로 옆에 앉은 삼손 빅과 마야노 탑건에게 그 주 토요일에 캠핑갈거니 찾지 말라고 무심결에 말한게 실수였다. 그렇게 '브라이언이 캠핑간다!'라는 소문은 대충 들을 사람들에게 다 퍼진 것이다.
그리하여 당일, 지하철역에 모인건 나리브, 비와, 마야, 마블러스, 빅.
"하아...이렇게 되다니...뭐, 올 사람은 다 온건가."
"..."
"뭐야, 왜 그러는데?"
"..."
제발 아니여라, 제발 다 온거라 해다오. 나리브는 그 짧은 시간에 저 말만 속으로 무수히 반복했으나...
"야호! 브라이언쨩! 나왔어!"
"으아아아! 누가 저거 부른거야!"
"에? 말이 심하네? 브라이언쨩은 그런말 안해!"
"말끼야아악!"
비록, 브라이언이 대략 정신이 멍해져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발작하는 앙증맞은 찐빠가 있었으나 이런들 저런들 로렐좋고 모두가 좋으니 어떠하리. 어쨋거나, 이런 연유로 홀로 고독과 고기를 씹으려는 나리브의 계획은 물거품이 된 것이었다.
그렇게 소란 스러운 식사가 끝나고 하늘을 보자...
"오, 별똥별인가."
"별똥별에 소원빌면 이루어진다는데. 소원빌자! 소원!"
그렇게 다들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자 나리브도 혀를 차면서도 따라서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어느새 소원을 빌기 시작했다.
'시끌벅적하고 귀찮은 녀석들이지만...그래도 앞으로도 친하게 지낼 수 있길.'
그렇게 나리브가 눈을 뜨자 모두가 브라이언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는게 아닌가.
"뭐, 뭐냐?"
"브쨩은 무슨 소원 빌었어?"
"그냥...모두하고 앞으로도 친하게 지내게 빌었다."
빅의 해맑게 빛나는 눈빛에 브라이언은 쑥스러워하면서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역시 브라이언쨩! 사랑해!"
"마야는 이미 알고 있었다고!"
"마블러스☆한 소원이잖아!"
"그/아/아/악! 내게 다가오지 말란 말이다!"
자신에게 달려들어 안기려는 로렐, 마야, 마블러스.
"브라이언이 이런 소원도 빌 줄 알다니..."
그리고 자신을 대견스럽게 바라고는 비와.
"헤헤! 나도!"
이어서 자신에게 안기려드는 빅.
"좀 떨어져! 이 인간들아!"
그렇게 언제나처럼 고독한 늑대의 고독하지 못한 시끌벅적한 하루가 흘러간다. 하지만 가끔은 이런것도 괜찮지 않나 하며 나리브의 얼굴에 잠시나마 피식하는 미소가 걸렸다.
3. 타이신T
(참고영상)
"아! 엔티티시여! 제게 이 새X를 잡을 힘을 주소서!"
"이 X끼를 잡으면 캠핑을 할것이야!"
"캠핑! 캠핑! 캠핑!"
간만의 휴일, 타이신T는 늘어지게 자다가 일어나자마자 먹으라는 아점도 안먹고는 컴퓨터부터 키고 데X 바X 데X라이트를 실행시키더니 헤드셋까지 끼고 이리 과몰입하고 있었다. 그 바람에 담당인 나리타 타이신이 문열고 들어오는거 조차 눈치채지 못했다.
"아아아! 엔티티시여! 지금 한 놈 올라갑니다! 당신 곁으로 올라! 올라갑니드아아아!!"
이 얼마나 못난 어른의 모습인가! 타이신은 이꼴을 보고 한숨을 푹 쉬고는 또레나의 다리를 걷어찼다. 여름같은 가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