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 하루 전 날
드디어 끝나는구나
근데 왜 이리도 맘이 참 편할까..
드디어 끝나는구나
나도 이제 좀 쉬는구나
그놈에 잔소리도 바가지도 아무 일도
출근길도 없어졌구나
한 번도 포기하지 않았어
나 게으르지도 않았어
나름 책임감 있게 열심히 살았어
하나 아쉬운 게 있다면
나 후회되었던 게 있다면
원피스의 결말을 못 봤네
드디어 끝나는구나
이제 카드 돌려 막기 안 해도 되는구나
누워있어도 아무도 뭐라 하질 않네
이제야 나에게 집중하는구나
살아온 날을 생각하니
힘든 날만 골라본다
뭘 위해 그렇게 아등바등 살아왔던 걸까
그리 나쁜 것만도 아니었어
이제 모두 다 죽는다고 생각해 보니
억울한 게 한 개도 없구나
한 번도 포기하지 않았어
나 게으르지도 않았어
나름 책임감 있게 열심히 살았어
하나 아쉬운 게 있다면
나 후회되었던 게 있다면
엄마에게 잘 해주질 못했네
한 번도 넉넉하지도 않았어
뭐 낭비하지도 않았고
한번 잘 된 모습 보여주고 싶었어
하나 아쉬운 게 있다면
나 보고 싶었던 게 있다면
그 애 한번 보고 가고 싶었어
한 번 더 아쉬운 게 있다면
나 보고 싶었던 게 있다면
내 체면 땜에 널 못 보고 살았어
한 번 더 아쉬운 게 있다면
이게 마지막이라면
그 애 얼굴 보고 가야지
중식이 밴드
누구신지 모르는 밴드가 아니고?
옛날에 트랜스픽션 진짜 외국인 밴드인줄 알았는데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