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가 재미가 뭐라고 생각해?
많은 사람들이 이기면 느끼는 짜릿함을 좋아하고 자기가 응원하는 팀이 만들어가는 이야기 속에서 감동을 느끼잖아
그게 팬들한테는 일상 속에서 큰 힘이 되기도 하고 매주 경기를 기다리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지 근데 나는 맨유를 거의 10년 넘게 응원해왔는데 이게 이제는 즐거움보다는 스트레스의 원천이 됐어
맨유 팬으로 살아온 게 꽤 오래됐지만 그동안 기쁨보다는 실망과 분노가 훨씬 더 많았던 것 같아 한때 맨유는 진짜 세계 최고의 팀이었지 그래서 그 영광의 시절을 기억하는 입장에서 지금의 침체된 모습은 더 아프게 다가오더라 축구를 보는 게 내 취미인데 요즘엔 맨유 경기 보는 게 오히려 일보다 더 큰 스트레스가 되는 것 같아
그래서 탈맹한다고 다른 팀들도 알아보고 유니폼도 사보고 했는데 어느 팀도 맨유만큼 나한테 감정적으로 와닿지 않더라고 다른 팀을 응원해보려고 해도 결국엔 다시 맨유로 돌아오게 돼
거기다 축구 커뮤니티에서는 맨유가 워낙 몰락한 명문 팀이라서 언제나 비웃음과 조롱의 대상이 되고
팀이 부진하면 맨유에 대한 비난이 엄청나고 그 속에서 그냥 묵묵히 팀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어
뭐 누군가는 과거의 맨유팬들이 했던 깽판을 보라고 피해자 코스프레 하지 말라고 하지
근데 그게 나까지 싸잡혀 묶여서 욕 먹을 이유가 되냐고 묻고 싶긴 하다만 원래 커뮤니티나 이런 종류의 팬덤에서 그딴 감정적인 호소가 통할리도 없고 어쨋든 나도 그 당시 미쳐돌아가던 맨유팬들을 막을 생각을 안 했으니 내가 감내할 일이겠지
그래도 축구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고 맨유가 좋으니까 팬으로서의 삶을 포기할 수는 없더라
사람들이 왜 굳이 이렇게 힘든데도 맨유를 계속 응원하냐고 물어볼 때가 있어
근데 아무리 그래도 팬심은 여전해
비록 맨유가 오랜 시간 부진했지만 나한테는 여전히 애증의 팀이고 언젠가는 다시 재미있는 축구를하고 이전의 영광을 되찾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어 그래서 매주 팀 경기를 기다리며 계속 축구 팬으로 살고 있는 것 같아
Glory! Glory Man United
강등도 안당하는 팀 팬 하면서 무슨 앓는 소리여
강등도 안당하는 팀 팬 하면서 무슨 앓는 소리여
승강전조차 가보지 않았던 범부여..
맨체스터의 진정한 주인인 시티의 팬이 되어보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