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서른두살
93년생 남자
10대 때 부터
공부에 크게 관심이 없었고
중학교 때 성적 밑바닥 찍고 공고로 진학
공고는 공부가 쉬워서 좋은 내신으로 인하전문대학교 전자과에 수석으로 입학
하지만 대학에대한 취직에대한 개념,목표가 전혀 없어서 적응도 못하고 중퇴
중퇴하고 진짜
알바만 주구장창 하면서 살아왔음
편의점 피시방 물류센터 옷가게 치킨집 호프집 동대문옷사입 등등
진짜 파트타임 알바만 엄청나게 하면서 살아옴
장난 안하고 주 80시간씩 1년 넘게 알바만 했던 적이 있음
이렇게 사니깐 우울하더라
그리고
나는 내가 이렇게 산다는걸 남한테 자신있게 떳떳하게 말할 수가 없더라
나 알바하고 살아요~ 나 밤에 피시방에서 일해요~ 이렇게 말할 수가 없더라
그러니깐 점점 사람들이랑 대화하는게 두려워지고
사회성은 없어지고 혼자 있는걸 좋아하게 되고
부끄럽고 숨고 싶고
솔직히 난 20대를 평생 알바만 하면서 보내오면서
내 삶이 한 순간도 부끄럽지 않은 순간이 없었어
그리고 서른두살 지금
일을 한달 정도 쉬면서
다시금 직장을 구해야하는데
잘 모르겠다.
또 알바나 하게될까 무섭고
솔직히 나는 요식업 같은 일에 아무런 흥미도 적성도 없어
오히려 부끄러워 전문성도 없고 아무나 하는 일 같아서
뭐 그 분야에서 열심히하면 성공하시는 분도 있으신데
난 그 분야에 파고들 자신이 없더라 도저히 내 맘같지가 않아 흥미가 안생겨 전혀 즐겁지가않아.
그렇다고 이 나이에 내가 흥미있는 일에 뛰어들자니
준비기간도 길고 돌아가야할 길도 길고
또 알바하면서 생활비 학업비 벌어야하고
아 머리가 복잡하다 .
돈을 많이 벌게되면
그 일에 자부심이 생기려나???
알바만해서봐서 잘 모르겠다
나도 93년생인데 힘내라 ㅜㅜ
모르겠음 ㅋㅋ
이번에 잘 극복하고 경험 쌓은 능력치로 영맨 뛰면 잘할 거 같은데 애초에 계속 서비스직 돌렸던 거 아니냐 힘내라
이게 근데요... 일을하면서 일을 더 잘하게 되어야하는데 이제는 현타가 와서 그런지..... 일하면서 화만 늘었어요
나도 비슷한데, 90년생임. 알바는 별로 안 했지만 요식업이랑 식품공장 다니면서 일하다가 무릎 아작나서 1년 반 쉬고 지금은 연초에 직업학교 다니면서 배운 캐드로 건축쪽 회사 다니고 있음 일에 자부심과 흥미 안 느껴도 상관 없어. 그냥 먹고 살려고 하는 거지 돈 벌고 그 걸로 하고 싶은 거 하나 찾아서 하려고 일다니고 돈 벌고 하는 거지 꼭 흥미를 느낄 필요가 있을까 싶다. 늦지 않았으니 직업학교라도 알아봐 국비 지원 100%로.. 취업 알선도 다 해주니까 일 구하는 거 자체는 어렵지 않을 거임 새로 시작하면 되니까 걱정 말어
감사합니다. 우리 힘내봐요
일단 자자 굿나잇
.........40 바라보고 있는 똑같은 인생테크 밟은 사람으로서 공감함..... 좀 더 어렸을때 자격증이라도 따놓을걸 하는 후회 계속 드는데 적어도 님은 나이라도 더 어리니까 뭐라도 도전해보는걸 추천함. 나도 먹고 살려고 운전면허든 지게차든 딸 생각이지만 솔직히 저거도 도움이 될지 안될지 모르겠음. 그래도, 저거라도 없는거보단 있는게 낫다라는 생각뿐임.
지금도 어릴때 자기 적성 찾아서 직업 일찍 택한 사람들 부러움. 난 걍 능력도 없이 욕심만 많아서 하는 일마다 잘 안되면 그냥 그만두거나 주변 탓 하거나 하는 식으로 한심하게 살았지만 나이먹고나서는 깨달은게, 결국 자기 인생은 자기가 알아서 해야지 남이 대신 챙겨주지 않음. 그냥 본인이 뭘 좋아하는지, 본인이 뭘 제일 하고 싶은지 한번 여유시간 가지고 천천히 생각해보라고 권하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