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글에 임진록 2가 스타급 인지도라는 글이 올라왔던데,
개인적으로 그 시대를 살았던 내 입장에서는 과연 그랬나?하면 물음표가 떠올랐음.
왜냐면, 내 기억속에서는 그정도는 아니었거든.
과거 게임 인지도 급수를 따지자면, pc방 기준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음.
왜냐면, 옛날 pc가 보급이 막 한창 되고 있을 당시 게임은 대부분 pc방에서 했기 때문.
이 pc방에서 주로 하는 게임이 뭔지는 2가지로 구분할 수 있었음.
1. 카운터에 진열 된 게임 cd
당시에는 pc방에 클라우드 시스템이 없던 터라 pc에 하나씩 다 깔아야 해서 저렇게 패키지가 많았음.
그리고 그 패키지 숫자는 곧 게임의 인기에 비례했음.
이를 보자면, 스타가 당연 pc방 1위고, 다음이 카오스라는 유즈맵으로 이야기 되는 워크래프트3, 그리고 그 사이 시대를 메꾼 디아가 삼대장이라고 할 수 있었음.
2. 그 다음 급으로 볼 수 있는 게 pc방 바깥에 빼곡하게 붙는 포스터들에 있는 게임들임.
여기에 붙는 게임들은 주로 온라인 게임들이었음.
포스터가 붙었다는 건, 곧 그 pc방에서 그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의미였음.
물론 pc방에 들어가서 게임을 깔아 할 수 있긴 했는데, 그당시 다운로드 속도를 생각하면 30분 정도 암것도 못하고 다운 받아야 하는 꼴이라, 포스터 보고 들어가는 게 답이었음.
당시 이 포스터로 주로 붙는 게임들은,
리니지, 바람의 나라, 라그나로크, 뮤 온라인 등의 rpg와
포트리스2, 크레이지 아케이드 같은 게임들이 있음.
이 게임들은 당시 동접만 해도 몇십만 단위를 찍은 적 있는 게임들이 많음.
여기까지의 게임들은 2000년대에 pc게임 해봤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모르면 안되는 수준에 있음.
3. Pc를 사면 판매업자가 깔아준 게임
이제 그 다음에서야 여기에 올 수 있음.
지금의 이 항목 게임들이 위 항목들 보다 인지도가 낮게 평가되는 이유는, 그당시 pc 가격이 자기 소득 대비 상당히 비싼 물건이었기 때문이었음.
당시 2000년 대기업 '평균 임금'이 월 213만원이었는데, 컴퓨터가 300만원하던 시절이었음.
그래서 컴퓨터 보급이 낮았으며, 그렇기에 이 게임들을 보는 건, 곧 이 컴퓨터를 살만한 여유가 있었다는 것과 같은 이야기였음.
이 게임들은 요약하자면 '주인장 아저씨 픽'이라 할 수 있었음.
당시 주인장 아저씨가 와레즈등의 사이트에서 가져오거나 직접 cd를 복사해서 깐 게임들이 주를 이루었음.
전반적으로 그당시 유행하면서도, 컴퓨터 사양보다 낮은 수준의 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이 많았음.
그것도 당연한 게, 게임 깔아 줬는 데 실행 안된다고 욕먹으면 안되잖어?
그러니 게임 선택이 전반적으로 그당시 주류보다는 한세대 밀려 있는 편이었음.
물론, '스타'는 예외.
인구수 200대 200 대결에서 렉걸리는 똥컴이라고 하더라도 스타는 꾸역꾸역 깔아줬음.
왜냐면 스타 안깔리면 그걸로 욕먹거든.
때문에 스타크래프트의 온라인 서비스 배틀넷에서는 매번 '똥컴'들 때문에 욕이 난무하곤 했음.
그 똥컴 한명 있으면 모두가 게임이 느려지니까.
또한 이 게임들은 모두 깔려있던 게 달랐을 거임.
그 시대에, 그 때의 사장님 픽이 모두 달랐기 때문.
어느 시점에서 컴 산 이들에게는 임진록이 유명할 수도 있지만, 그 이전, 혹은 이후 세대에게는 임진록은 모르는 존재일 수도 있는게 이 이유임.
4. 불법 다운로드 게임
이 등급은 이제 윗보다는 조금 마이너 할 수 있음.
왜냐면, 자신이 '직접 찾아야'하는 영역에 속해있기 때문.
Pc방은 이미 깔아져 있는 거고, pc게임 또한 아저씨가 깔아준 게임이지만, 이 게임들 부터는 게임에 관심이 생겨서 직접 찾기 시작한 레벨이라고 볼 수 있음.
대부분 아이들의 입소문을 타고 알려진 게임들이 많음.
이 게임들은 용량이 작은 게임이 많았으며, 플로피 디스크에 들어갈 수 있는 게임도 많았음.
당시에 cd도 있었는데 왜 플로피 디스크냐라고 묻는다면, 그건 당시 사람들이 직접 cd에 게임을 넣기 힘들었기 때문임.
당시 컴퓨터에는 cd를 읽기만 가능한 cd-r이 달린 경우가 많았음.
근데 cd에 직접 게임을 넣으려면 cd-rw를 사야 하고, 이건 기기와 cd 모두 사야 했음.
애들이 그런 돈이 있을리 없고, 또한 컴퓨터 학원에서 플로피를 많이 쓰니 플로피에 게임을 담아가는 일이 많았던 거임.
대략 포켓몬이라던가 피카츄 배구등의 게임들이 그랬으며, 용량 작은 플래쉬 게임들도 많았음.
특히 포켓몬은 애니 방영 이후 인기가 급증해서 사방팔방에서 롬파일 공유가 성행했었음.
이후 adsl보급이 있은 뒤, 와레즈등의 사이트라던가 p2p방식의 당나귀, 프루나, 파일구리 등이 나오면서 고용량 불법 다운로드도 생김.
다만, 이런 사이트들과 프로그램들은 필연적으로 바이러스나 에드웨어 등의 문제를 만들기 때문에 이를 꺼려서 접속하지 않은 사람도 많음.
이때 당시 상황을 체험하고 싶다면, 관련 스팀 게임이 있으니 찾아보시면 좋음.
5. 게임 잡지 cd, 쥬얼 cd
여기에 이르면, 진짜 당시에 게임에 무지 관심 있는 사람임에 틀림 없음.
이런 게임 잡지들은 이때 꼬맹이들의 한달 혹은 그 이상 용돈에 근접한 가격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
당시에 유행하던 고무 딱지나 팽이, 미니카 등등을 포기하고 이걸 샀다는 건 진짜 게임에 관심이 있었다는 걸 의미함.
이 때 당시 게임 잡지들은 당시 최신 게임들을 '공짜'로 푸는 데 거리낌이 없었음.
덕분에 잡지 구매자들은 최신 게임의 흐름을 게임 잡지만 사도 어느정도 따라갈 수 있을 정도였음.
게다가 이런 게임들은 대부분 명작 게임들이라, 게임 잡지에서 받은 cd를 친구들과 돌려 하는 일도 있었음.
그와 함께 당시에 쥬얼 cd라는 게 풀렸었는데, 대략 문방구에서 파는 정가 대비 5분의 1 가량 하는 게임 cd들을 말함.
대략 당시 유행하던 게임에서 한물간 게임이 많았음.
가격이 싼편이긴 했는데, 그래도 애들 용돈으로는 살짝 부담스러워서, 당시 이야기들을 보자면 '부모님'이 선물로 사준 경우가 많았음.
이 쥬얼 게임들은 정말 다양하고 마이너한 것도 많았음.
심시티라던가 심즈도 있었고 일본의 미연시, 약간 야한 요소가 있는 RPG도 쥬얼로 풀렸음.
6. 정품 게임
만약 이때 당시에 쥬얼로도 나오지 않는 게임을 정품으로 샀다면, 그건 정말 '마니아'라고 불릴 만했음.
그럴만 한게, 이때 당시 게임 가격은 3~6만원 가량 했는데,
당시 김밥 가격은 천원이요 짜장면 가격은 이천원에서 삼천원 이었음.
덴버껌 10원에 꾀돌이 100원 시절인 상황에서 애들 용돈으로는 당연히 쉽지 않았고, 당연히 부모님이 사줘야 가능한 수준이었음.
그 상황에서 부모님이 김밥 30~60줄 짜리 가격의 게임을 사준다?
당시의 게임에 대한 보수적인 분위기를 생각했을 때,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는 걸 알 수 있음.
때문에 이 때의 이런 게임을 살 수 있는 건,
부모님이 엄청 개방적이어야 하거나,
몇달 용돈을 모을 수 있을 정도로 자제심이 뛰어나야 했음.
아니면 집안이 용돈을 충분히 줄 정도로 부자이거나.
그래서 이런 방식으로 유통된 게임들은 인지도에 있어서 엄청나게 마이너하다고 볼 수 있음.
쥬얼로 나오지 않았다면 거의 잊혀진 게임들이라고 할 정도로.
베글 보면서 당시 일들을 생각해 보았음.
당시를 생각해 보면 참으로 게임을 다양하게 즐기기가 쉽지 않았다고 생각해 봄.
사회 인식도 그렇고, 돈도 그렇고.
어찌보면 지금의 나아진 게임 환경을 보며 다행이라고 생각해 본다.
마! 온겜넷에서 대회도 한 임진록이 우습나!
임진록2는 5번에 해당할걸. 인기가 없냐?면 그정도는 아니고 나름 괜찮은 인기를 가지고 있었는데 개나소나 다들 안다 정도는 아니었음. 다만 그 시절에 한국에서 양산된 짭스타들중에서는 손꼽히게 잘나온 게임은 맞고.
그리고 6번. 레알 그 당시 중고딩이 겜하나 살려면 몇달간 용돈 모아야 하나 살수있었다. 그것도 부모님이 묵인 해줘야 가능했고, 그렇게 겜하나 사기 힘들었던 시절에 10만장 이상 팔아먹었던게 창세기전이었는데... 지들이 다 망쳤지
보통 자기가 접한걸 올려치기 하는게 인지상정이라 대기업 스퀘어에게 중소기업 EA가 덤비면 안된다고 일침 놓던곳이 여기 루리웹임
그리고 한가지 빠트린게 이는데 국산게임에는 + 가상점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