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는 생각은 홀로코스트 이후 지식인들 사이에서 거의 어떤 진리와도 같은 말로 생각되었음
똘똘한 사람들은 헤겔, 칸트, 바흐를 낳은 독일이라는 공동체에서, 말하자면 가장 발전된 이성을 낳았다고 생각된 공동체에서 홀로코스트라는 끔찍한 범죄를 설계하고 실행했다는 것에 엄청난 충격을 받은 것임
그런데 동시에 그런 충격은 똘똘한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연구소재였음
하여 미국에 있는 똘똘한 사람들 중에서도 더 똘똘한 교수들이 모여서 멋진 계획을 생각했음
1. 아무것도 모르는 총 12명의 피험자를 모집해서 지하에서 2주 동안 숙박하게 함
2. 이들을 6 : 6으로 나누고, 한 쪽은 간수 한 쪽은 수감자로 역할을 담당함
3. 연구진은 역할을 나누는 것 까지만 실험에 관여하고 이후는 관찰만함
4. 단, 피험자들은 언제나 자신이 원하면 실험을 중단하고 나올 수 있음!
사흘이 되자 간수 역할을 맡은 피험자들은 재소자 역할을 맡은 이들을 진심으로 혐오하기 시작했고, 당황한 연구진이 원칙을 어기고 개입하려고 하자 간수 역할을 맡은 사람들은 '나는 지금 간수로써 저 나쁜놈들을 상대해야하기 때문에 댁들이 하는 한가한 헛소리를 들을 여유가 없다' 라면서 고압적이고 폭력적인 태도를 보였음....
나흘이 되자 수감자 역할을 맡은 피험자들은 완전히 무기력감에 빠져서 스스로를 이름이 아니라 죄수번호로 호칭하기 시작했고, 간수 역할을 맡은 피험자들에게 굴종했음....재소자역을 맡은 피험자 중 상당수는 우울감, 신경증, 공황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음
닷새가 되었을 때, 연구진들은 충격적인 사실을 알아냈음;;;간수 역의 피험자들이 연구진 몰래 재소자역 피험자들에게 폭행이나 성추행 즉 완전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었음.
이에 당황한 연구진들이 개입하면서 2주로 예정된 실험은 닷새만에 끝났음....
연구진들은
'인간의 본성에는 악이 내재되어 있고, 그것이 발현되기 위해서는 상황만 조성되면 된다'
=나치는 악마가 아니다. 그들은 평범한 사람이다. 즉 평범한 우리들 모두도 언제나 나치가 될 수 있다!
라는 결론을 내렸고, 이를 학계에 발표했음
관련 연구진들에게 엄청난 명성과 명예 그리고 부를 제공한 이 실험의 이름은 '스탠퍼드 교소도 실험' 임.....
이 사람들은 생각했음. '아니 사람들이 하루만에 그렇게 바뀔 수 가 있음?'
그래서 그 당시 자료들을 다시 파보고, 실험에 참가했던 사람들을 찾아서 인터뷰도 해보고....파기되지 않은 녹음 자료도 찾아보고, 그랬음
그리고 이 실험을 파보던 사람들의 결론은 이거였음
'스탠퍼드 실험 개주작인디요?'
스탠퍼드 실험을 설계한 연구진들은 '우리는 처음에 모은 12명의 피험자들을 역할대로 배분하고 관찰만했어용' 이라고 말했지만 구라였음
이들은 간수 역할을 맡은 사람들을 먼저 만나서 '여러분은 간수입니다. 그것도 아주 악질적인 간수에요. 그런 역할을 해야만해요.' 라고 거의 명령에 가까운 주문을 했음
그리고 그렇게 미리 좀 세팅을 해놓았는데도, 간수가 재소자들을 괴롭히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때로는 '아니 어차피 다 같은 사람인데 이러는 거 좀 웃기지 않아요?' 라는 반응을 보이곤 했음
그럼 연구진들은 자신들의 말대로 간수 역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약속한 보상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음
실험이 실시된 1970년대 기준 실험 참가자들은 하루 25달러 일당이 약속되어 있었는데, 이건 현대로 치환하면 하루 100달러에 상당한 금액이라 실험에 참가한 피험자는 돈으로 유혹하면 거절하기 힘들었음
문제는 그런데도 간수 역을 맡은 피험자들은 좀처럼 연구진의 생각처럼 악랄하게 굴지 않았음
그래서 연구진들은 간수역을 맡은 사람들에게
'여러분이 악랄한 역을 맡아줘야 과학이 발전합니다.'
'이건 우리가 더 나은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도덕모델을 만드는 사회실험이고, 여러분은 그 최전선에 있습니다.'
등등 일종의 가스라이팅을 하고, 연구진 중 한 명이 직접 나서서
'간수역을 맡은 당신들은 우리(연구진)의 일원이다. 저들(재소자역 피험자)과는 다르다'
이렇게 갈라치기를 시전했을 때야 비로소 어느정도 악랄하게 굴기 시작했음
그런데도 연구진들이 예상한 것처럼 끔찍하고 잔학한 학대 행위는 없었기에 결국 연구진들은 원래 있던 일에 좀 주작성 양념을 쳐야만 했음
재소자역의 피험자들도 연구진의 예상과 달리 건강하고 멘탈을 잘 유지해서 연구진들은 원래 약속했던 자유시간이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보장한 책 같은 것들을 없던 것으로 만들고, '원한다면 언제든지 실험 중단 가능' 이라고 말했지만 사실 그거 구라에용ㅋ실험 관두고 나가면 한 푼도 못받음!! 이러면서 재소자 역의 사람들을 강제로 빡치게 만들어야 했음
아오 진짜 개주작 실험으로 돈 명예 명성 다 얻었네. 인간은 개막장 상황을 일부러 만들고 뒤에서 주작+갈라치기 하지 않는 이상 기본적으로 착하고 상호협력적이잖아? 그걸 정반대로 주작해서 발표해? 양심 어디?
빡친 사람들이 당시 실험을 주도했던 연구진들에게 그렇게 묻자, 그들은 이렇게 대답했음
ㅎㅎ약간의 주작이 있긴 했지만 어쨌든 의미가 있던 실험이었답니다
암튼 저희들은 이제 대부분 유명 대학교의 교수이자 강연에 단골로 불려나가는 명사이면서 잘 팔리는 책을 쓴 작가이기도 해서 머 옛날 일에 그렇게 연연해할 생각이 없네용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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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 실험은 주작이 좀 있던 건 현재로선 거의 확실시 되는 분위기인데, 그걸 감안해도 당시 연구진들은 자기들 나름대로 정말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자 주작을 했던 것으로 생각됨
그런데 그 사연까지 쓰면 글이 너무 길어져서 컷함
다만 그런 생각까지 감안해도 웃긴 이야기가 있는데, 스탠퍼드 실험을 진두지휘한 교수는 이 실험이 100% 자기 아이디어라고 주장했음
하지만 사실은 조금 다른데, 이 교수 아래있던 제자 중 하나가 과제를 위해서 자기 친구들과 모의실험을 했었음
그 실험을 가져다가 쓴 것이 스탠퍼드 실험임
제자의 실험을 돚거했다는 건데, 제자도 결국 스탠퍼드 실험에 합류해서 도움을 주고 명성을 얻었으니 뭐 상부상조했나 싶기도함
"약간의 주작이 있긴 했지만 의미가 있었습니다" 물론 있기는 했는데 ㄱㅈㅅ들아 ㅋㅋㅋㅋㅋ
멘델의 완두콩실험도 어느정도 의도된 결과라던 이야기를 본거같은데
딱히 독일인들의 특성도 문제도 아님. 프랑스 혁명 당시 독일 지성인들도 처음엔 환호했다가 숙청 파티가 되어가는 거 보고 헉 인간이 이성의 이름을 걸고 어떻게 야만적일수가! 라고 생각하고 고뇌해서 독일 철학을 꽃피웠음. 그냥 인간이라면 언제든 보여줄 수 있는게 야만성인거고 돌고도는거지.
야만성이라기보단 "강압과 강요에 의해서 얼마든지 사람은 자기가 도의적으로 하고싶지 않은 일일지라도 하게 될 수 있고 그것이 이어지면 익숙해지며 받아들이게 된다" 가 최종적인 결론 아닌가?
실험 결과를 외부에 밝힐때는 아주 가벼운 상황만으로 그렇게 된다라고 했는데 실제로는 강요의 정도가 훨씬 강했던거지
중간에 몇번이나 위험시 된다고 교수한테 연락했는데도 씹었다고 하지 사실상 너무 심하게 상황등에 영향을 줘서 실험의 가치가 거의 없다고 생각함 그저 상황을 강제 했을때 얼마나 나빠질 수 있는가 정도만 알 수 있는데 그건 그냥 역사만 봐도 알 수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