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털 엔진]의 강스포일러 경고
정말 경악스러울 수준의 생명력과 내구도를 자랑하는 라자러스 여단 부활군인 슈라이크.
본래 해양감옥에 갇혀있었으나 악당 테세우스의 계략에 써먹기 위한 모종의 거래 느낌으로 해방되었다.
슈라이크의 목표는 살인.
주인공 헤스터 쇼를 죽이는 것.
다만 테세우스가 물어보고 얻은 답은 "그녀는 약속을 어겼다. 그녀를 죽일것이다" 뿐이었지
구체적으로 무슨 약속인지. 그게 죽일만한 일인지에 대해서는 그도 관객들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슈라이크의 공포스러운 테마곡 [부활한 남자]
그렇게 자유를 얻은 슈라이크는
영화 중반부 내내 미친듯이 헤스터를 따라잡으며 소름끼치는 비명과, 그 이상으로 괴물같은 스펙으로 헤스터를 추격한다.
헤스터는 슈라이크가 풀려난것에 놀라면서도.
어째 격한 슬픔, 안타까움, 동정심 비슷한 것을 내비치는데
사실 여기엔 반전이 있었으니.
슈라이크는 헤스터를 죽이려는게 아니라 "죽여주려는" 것이었고
헤스터가 한 약속이 다른게 아니라 그냥 "죽여줘"였다.
어렸던 헤스터는 어머니가 살해당하는 아픔을 겪고 홀로 이동주택을 끌고다니는 슈라이크에게 주워져 자랐다.
"그 인형 심장은 어딨어요?"
"심장....없다.....나....처럼"
헤스터가 보기에 그는 지난날 -아마 살아있을적- 의 기억이 어딘가 남아서 저런것에 집착하는게 아닌가 싶었다고 말한다.
"너 슬퍼한다, 너는 언제나 슬퍼한다. 헤스터 쇼"
"네 심장은 망가져있다, 내가 그 고통 없애주마"
슈라이크의 입장에서도 헤스터라는 사람은 안타깝고 연민가는 존재였다.
"너를 다시 제조해주겠다, 내가 다시 제조된것처럼"
"나를 죽이려는 거야"
"잠시뿐만이다"
놀랍게도 헤스터는 이 약속을 받아들였고.
죽고난뒤 사이보그가 되어 마음없는, 평온한 존재가 되기로 결심했었다고 털어놓는다.
..........그러나 그 약속을 받아들여 편해지려는 찰나
악당 테세우스가 이끄는 이동도시 런던이 근방에 찾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다 포기하려던 복수심이 다시 불타올라 그대로 슈라이크의 저택을 탈주.
슈라이크는 그저 사라진 [딸] 헤스터를 찾아 울부짖으며 "죽여주기 위해" 세계 곳곳을 헤맨것이었다.
이 슬픈 추격전은 영화 중반부 공중도시 [에어 헤이븐] 까지 이어지고
그런 사연을 알린 헤스터는 이제 대놓고 슈라이크를 두둔하려 하지만
사이보그 특유의 행동논리 탓에 그런 식으로는 해결이 안될것을 아는 사람들은 아무도 슈라이크를 공격하는것을 멈추지 않고...
그러다가 기어코 유폭사고가 발생해서 에어 헤이븐은 붕괴하게 된다.
총, 칼, 도끼로 수십번을 두들겨도 멀쩡했던 라자루스 여단원의 육체였지만
안나가 비장의 수로 휴대하고다니는 신발 단검에 하필 코어부분이 찍혀버려서 치명타를 입어버린 슈라이크.
하지만 그럼에도 끝까지....망가져가는 몸을 이끌고 헤스터를 막아선다.
하지만................
"슈라이크, 그만해, 제발! 이러다 얘 죽어!!"
"어차피 기억 안날 것이다"
"아냐, 안돼...! 나잖아...나 때문에 왔잖아!! 얘는 놔둬,,,살려줘...."
"너....운다..........이놈 때문에!!!"
"안돼, 얘는 죽이지 마, 죽이지 마! 죽이지 마!!!"
".........................."
"너.....그를 사랑한다...."
이토록 강한 감정을 드러내며 누군가를 소중히 지키려는 모습에.
슈라이크의 증오는 사그라들고.
그리고...........
결국 아까의 전투로 누적된 손상들이 기어코 슈라이크를 망가뜨렸다.
울먹이며 달려온 헤스터에게 슈라이크는.....
"이건....너의 것이....다"
라고 말하며 목걸이를 건네고....
"이젠......널 약속에서 풀어준다."
".......헤...스터.....ㅅ......"
라는 한마디를 남긴채, 가동정지된다.
에어 헤이븐은 이제 걷잡을수없이 붕괴되는 상태.
당연하게도 그의 유해를 수습할 시간도, 애도할 시간조차 없었다.
불바다가 되어 추락하는 낙원에서 슈라이크는
헤스터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그녀의 의미를 떠올렸고
...................이내 자신이 누구였는지도 떠올렸다.
퍼교수님???
그게 누구야??
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